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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325

호박에 얽힌 추억 몇 편 추억 하나.. 어린 시절 우리집 마당은 아주 넓었다. 엄마는 대문 옆의 담장을 따라 작은 화단을 꾸미셨고.. 엄마가 좋아하시는 국화꽃을 많이 심으셨다. 그리고 마당 가운데에는 텃밭을 가꾸셨다. 엄마랑 내 키보다 큰 옥수수나무?에서 알알이 여문 옥수수를 따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텃.. 2012. 6. 11.
나의 베란다 전에..13층 살 땐 베란다에 하늘의자가 있어.. 낮이거나 밤이거나 등받이가 편한 그 의자에 기대어 하늘을.. 구름이 만들어 내는 그림같은 하늘풍경들을 바라보곤 했었다. 밤하늘도 별도 달도 욕심껏 바라볼 수 있어 좋았는데.. 지금 내가 사는 빌라 2층은.. 하늘이 마음껏 뵈지 않아 갑갑하다. 그래서인지 베란다에 잘 나가지지 않았는데.. 요즘..밤이면 갑갑증이 훅훅 가슴을 덮혀오니.. 커피 한 잔 들고.. 베란다 작은 탁자에 앉아 있곤 한다. 멍하니.. ♥ 베란다 구석에 방치된 와인이며 양주들.. 내남자가 손님 접대하고 남겨오거나 선물 들어온 것들.. 우리 둘 다 집에선 생전 술도 와인도 마시지 않는 탓에.. 먼지가 뽀얗다. 내남자가 어디 갈 때마다 새 거는 선물용으로 들고 나가.. 이제 몇 병 남지도 않.. 2012. 6. 4.
비와 꽃 3-데이지 꼭 열 네살 소녀같은 꽃..데이지..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소녀를 닮았다. ♥ ♬~ Hoa Cuc Dai ( Daisy Ost) 열 네살.. 사춘기로 열병을 심하게도 앓던 그 시절.. 선생님을 만났고 소월을 알게 되었고 내사랑 벗님이를 만났지.. 구름 지나가는 창밖의 하늘만 바라봐도 눈물이 뚝뚝 흐르던.. 그러나 세.. 2012. 5. 16.
시계꽃 추억 엄마랑 함께 걷는 길은 언제나 행복하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한 사람.. 내 인생의 가장 든든한 빽이고 후원자이신 울엄마.. 마흔이 훌쩍 넘긴 딸의 입에 꼭 사탕을 까서 넣어주시는 단 한 사람.. 딸 다섯 중에..맏이인 나를 유독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기에.. 나 또한 아빠 보다 .. 2012. 5. 14.
아빠의 수석 내가 어렸을적 부터.. 우리집에 저런 돌멩이들이 여기저기 굴러 다녔었다. 시간만 나시면..깊은 개골로 돌을 주우러 다니셨다는 울아빠.. 그땐..저리 귀한 대접은 못 받고 그냥 안방이거나 거실..여기저기 굴러다니던.. 그 중..이뿐 놈이 있으면 내 방 책상 위를 장식하곤 하던.. 한때..난초.. 2012. 5. 12.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어릴적 동네 친구들과 골목길에서 놀던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어스럼이 깔리고 집집마다 저녁 연기 피어오르기 시작하면.. 누구야, 밥묵자..아이들을 부르는 엄마들의 정겨운 소리 들리고.. 온종일 땟국물 흐르도록 뛰놀던 아이들도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고.. 철마다 때마다 참 .. 2012. 5. 11.
아름다운 나의 청춘 문득 .. 찾고싶은 사진이 있어 추억 앨범을 뒤적이다.. 마침..딱 이맘때쯤의 봄날사진이 있기에 꺼내어 본다. 터질듯이 웃고있는 스무살 무렵의 내모습이 싱그럽다. ◆ 자취방 뜨락에서.. 연분홍 꽃비가 바람에 하염없이 나부끼고.. 그리움이 꽃비처럼 내려 사무치던 스무살의 봄날에.. 요 두 녀석이 내 자취방을 찾아 왔다. 기타 하나 달랑 메고..누나 위문공연 해주러 왔다고.. 구일이랑 세동이.. 경주 감포 어디쯤의 절이 자기 집이고 어머니가 스님이라던 구일이.. 나를 무척 따르던 놈.. 사랑을 시작할 때도..사랑으로 번민할 때도..나에게로 와서 기대이던 놈.. 그 사랑과 이별하고 내 방에 와서 엎어져 한참을 울고 가던 놈..놈들.. 시인이신 젊은 주인 아저씨를 비롯해 4대가 한 집에 살던 나의 자취방.. 사.. 2012. 4. 30.
내 인생의 아르바이트 내 어릴적엔 1원짜리 동전이 통용되던 시절이였다. 어느날부터인가 1원짜리는 방바닥 이 구석 저 구석에 팽개쳐진 채 홀대 받고.. 그래도 5원짜리 들고 영자언니네 점빵 가면..뽑기나 고무과자 정도는 사먹을 수 있던 시절.. 엄마는 가끔 하굣길에 군것질이라도 하라며..용돈으로 10원을 주시곤 했는데.. 어쩌다 20원을 주시는 날이면..나는 그걸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괜히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짤랑짤랑~~동전소리를 내곤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돈이 귀하고 가난하던 시절이였다는 얘기다. 그 시절..우리마을에도 새마을운동 바람이 불어와.. 집집마다 새 집을 짓느라고 동네 앞 공터엔 벽돌이 산처럼 쌓이곤 했었다. 좁은 동네 골목골목 트럭이 들어 갈 수 없으니..그 벽돌을 .. 2012. 4. 3.
팔랑치마 꺼내입고 유년의 봄은 늘 그랬어요. 겨우내 내복에 두터운 바지만 입다가.. 봄바람이 살랑 ~불어오면.. 동네 계집아이들은 너나없이 장농 깊숙이 넣어 두었던 팔랑 치마를 꺼내 입어요. 그리고 옆구리에 바구니 하나씩 끼고 봄나물을 캐러 가지요. 논둑..밭둑..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쑥을 뜯고 냉이를 캤지요. 간혹 선물처럼 돌나물 군락을 만나기도 하구.. 더러 귀하신 달래냉이도 발견했지요. 대학 새내기 봄에도 나는 자취방 근처의 냇가 둑으로 쑥을 뜯으러 갔지요. 주인 할머니 따라 뒷산 과수원에 냉이 캐러도 가구요. 시집 와서도 봄이면 쑥 뜯으러 가자.. 내남잘 조르곤 했어요. 휴일의 하루.. 유년의 봄이 더욱 떠올라 냉이랑 쑥을 찾아 나섭니다. 팔랑치마 대신 자전거 타고.. 바구니 대신 작은 배낭 하나 달랑 매구.. .. 2012.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