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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363

너도 누구처럼 외로움이 참 깊겠구나 의상봉 가는 길이 없어 실망하고 내려가는 길에.. 절 입구 암벽 아래 습한 바위 틈새를 비집고 코스모스 한송이 달랑 피어있었다. 오롯이 홀로.. 나 홀로 산행에 한창 빠져 있던 날.. 계절도 더할 수 없이 눈부시던 날.. 가을로 가는 산길에서 외로운 너를 만났다. 애처로워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너도 누구처럼 외로움이 참 깊겠구나.. - 벗 님 - 2018,10,6 나 없어라 / 범능스님 2022. 9. 30.
마리 마리 꽃마리 봄뜰 아래 무수히 피어나던 꽃마리.. ♥ ♬~ 널 사랑하겠어 / 박강수 꽃이 피어 어여쁜 세상.. 꽃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온 세상이 봄 세상.. 온 세상이 꽃 세상.. 인간사 시름이야 꽃 피는 세상을 시샘하는 꽃샘바람 같은 거..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같은 거.. - 벗 님 - 2020. 5. 6.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이중섭 거주지에서.. 따스한 남녘 섬마을엔 매화가 피었고 유채꽃도 피었습니다. 꽃향기 흩어지는 흐린 하늘가로 하얀 눈발이 흩날리웁니다. 요절한 천재화가가 매일 거닐었다는 담쟁이 피어오르던 돌담길은 하 예뻤습니다. 시대는 암울했고 멀리로 보이는 서귀포 바다를 바라보며 부서지는 하얀 포말과 출렁임을 응시하며 그는 어떤 사색에 잠겼을까요. 전쟁..삶..죽음..사랑..그림..아내..아이들..시..소..소..소.. 소는 말합니다.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이라고.. ♬~사노라면 (오래된 정원 OST) / 나윤선 - 벗 님 - 2020. 3. 21.
엊그제 같은데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하나가 되어.. 밤톨 같은 아이를 낳아 애지중지 기르고.. 쏜살처럼 세월 흘러 흘러.. 그 아이들은 쑥쑥 자라.. 지들대로 세상을 향해 훨훨 날아가고.. 아이들 떠난 휑한 가슴엔.. 세월의 허전함만 채곡 쌓여가고.. 어느새 하얀 이슬이 머리에 내리고.. 눈동자엔 서리가 끼어 침침해지고.. 돌아보면 아이들 품 안에 쏘옥 안겨오던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엊그제 같은데.. ♬~ 내 마음 별과 같이/ 지아 - 벗 님 - 2020. 3. 3.
겨울꽃 1월 중순 경.. 겨울비 봄비처럼 보슬보슬 내리던 하루.. 굴다리 지나 카림 상가로 장 보러 가던 길.. 도로가 언덕배기에 겨울꽃들이 피었다. 쓰고 가던 꽃분홍 우산을 팽개치고.. 꽃을 담는다. 마르고 앙상한 갈빛 겨울꽃들을.. ♥ ♬~사노라면 (오래된 정원 OST) / 나윤선 꽃은 이미 젖었고 나도 젖었지만 염두에 둘 일은 아니였어요. 앙상히 말라버린 채.. 찬 바람에 찬 비에 젖어 떨고 있었지만 가엾거나 처연하지도 않았어요. 이것이 꽃의 삶이고 꽃의 숙명이란 걸 알기에.. 묵묵히 고난을 견디다 보면 다시 꽃 피우는 시절이 올 것이란 것도 알기에.. 하지만.. 내게도 올까요.. 다시 꽃 피는 시절이.. 올까요.. - 벗 님 - 2020. 2. 22.
겨울 산국 겨울비 가을비처럼 내리던 하루였습니다. 굴다리 지나 이마트에 장 보러.. 카림 상가 가는 길입니다. 걸어 30분.. 짧은 거리는 아니지요. 한겨울에.. 그것도 비 내리는 날에.. 버스 타면 두 정거장이면 되지만.. 나는 늘 이 길을 걷습니다. 추워도.. 비 내려도.. 걷는 길이 좋습니다. 이렇게 예쁜 겨울 풍경도 만나지니까요.. ♥ ♬~ 가슴은 알죠 / 조관우 비바람 흩뿌리는 언덕배기에 노오란 겨울 산국 사무칩니다. 피어.. 제 몫의 삶을 채 꽃 피우기도 전에.. 한파가 왔던 걸까요.. 시련에 꼿꼿이 맞서다 겨울꽃으로 다시 피었을까요.. 노오란 꽃빛을 간직한 채.. 꽃과 꽃.. 앙상한 꽃잎 부비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대와 나.. 멀리서나마 서러운 마음 부비며.. 이 시린 세월을 살아갑니다. 삶의 찬바람.. 2020. 1. 17.
첫눈 12월 3일.. 내가 사는 곳에 첫눈이 내렸어요. 이불빨래를 널기 위해 베란다 난간에 상시 꽂아두는 빨래집게.. " 엄마 빨래집게가 불쌍해.." 우나의 그 말에 웃음이 났어요.  12월 5일부터 이탈리아계 회사에 출근을 하기로 한 우나.. 일단 돈을 벌면서 미국 CPA 공부를 하겠다 하네요. 마땅한 출근복을 장만하기 위해 분당으로 외출하기로 한 날.. 샤워하고 나오니 베란다창으로 하얗게 하아얗게.. 눈발이 흩날립니다.     ♥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 2019. 12. 14.
나의 길 정발산 아랫자락.. 내가 참 좋아했던 아름다운 숲길.. 꿈길에서라도 한번쯤.. 너와 걷고팠던 길.. 참 후회스럽다. 내 앞에 주어진 갈림길에서 그 때 그 순간에 내가 했던 선택들에 대해.. 이제서야 절절히 후회를 한다. 열 살의 선택이 그랬고.. 열네 살의 선택이 그랬고.. 열아홉 살의 선택이 그러했으며.. 스무네 살의 선택도 그랬다. 하지만 스물일곱 살의 선택은 가장 후회스러우면서도.. 어쩌면 그 하나의 선택을 위해.. 그 모든 후회스런 선택들이 주어졌는지도 모른다는 회한에 잠겨들게 한다. 어차피 이리 될 운명이였던게지.. 이 길이 내 길이였던 게지.. 2015년 10월.. 나.. - 벗 님 - ♬~ 마이 웨이 /윤태규 2019. 12. 12.
겨울꽃 일산 호수공원에서 (2015.01.25) 시리고 찬 겨울을 이겨내면.. 꽃 피는 봄이 오듯.. 사람의 계절도 그러할까..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럴까.. 봄날이 올까.. 내게도.. 2015년 10월..나.. - 벗 님 - ♬~ 사랑의 인사 (영화 '봄날은 간다' OST) - 이소정 2019.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