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봄은 늘 그랬어요.
겨우내 내복에 두터운 바지만 입다가..
봄바람이 살랑 ~불어오면..
동네 계집아이들은 너나없이 장농 깊숙이 넣어 두었던
팔랑 치마를 꺼내 입어요.
그리고 옆구리에 바구니 하나씩 끼고 봄나물을 캐러 가지요.
논둑..밭둑..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쑥을 뜯고 냉이를 캤지요.
간혹 선물처럼 돌나물 군락을 만나기도 하구..
더러 귀하신 달래냉이도 발견했지요.
대학 새내기 봄에도
나는 자취방 근처의 냇가 둑으로 쑥을 뜯으러 갔지요.
주인 할머니 따라 뒷산 과수원에 냉이 캐러도 가구요.
시집 와서도 봄이면 쑥 뜯으러 가자..
내남잘 조르곤 했어요.
휴일의 하루..
유년의 봄이 더욱 떠올라 냉이랑 쑥을 찾아 나섭니다.
팔랑치마 대신 자전거 타고..
바구니 대신 작은 배낭 하나 달랑 매구..
◆ 봄을 캐는 처녀?들
해마다 봄이면 내가 쑥을 뜯는 곳입니다.
예전 텃밭 가는 길이지요.
아직은 넘 애쑥이라..
그냥 하루 쑥국 끓여먹을 양 만큼만 뜯어가려 합니다.
다음주쯤이면..온통 파릇한 쑥밭이 될 듯 합니다.
그때 다시 와서쑥개떡 만들만큼 뜯어야겠어요.
810
♩~보기만 하여도 울렁~ 생각만 하여도 울렁~
바람이 스쳐도 울렁~ 버들이 피어도 울렁~
봄향을 집안으로 들여왔습니다.
딸들에게 이름을 물으니..
다행히 쑥이랑 냉이를 압니다.
우나는 지가 맞쳤으니 만원을 내 놓으라 합니다.
뭐 대단한 거라도 맞춘 줄 아나 봅니다.
쑥은..콩가루에 조물조물해서 쑥국을 끓이고
냉이는..된장찌개할 때 퐁당~할까 합니다.
다음주쯤엔 날 잡아서 쑥을 한아름 뜯어서
쑥개떡을 만들어야겠습니다.
황사바람 불고 시린 봄날의 하루..
나는 향긋한 봄을 만나고 왔습니다.
유년의 추억을 만나고 왔습니다.
행복합니다.
- 벗 님 -
정말 맛있을 것 같군요
행복한 4월의 첫주 월요일이 시작됩니다
봄밭에 계시는 사람들이 봄꽃처럼 보입니다..
봄이면 사람도 꽃으로 피나봅니다..
두부 송송~쑥국~ 향으로 먼저 먹게 되지요...
저두 다시 쑥을 뜯으러 가고 싶어지네요... 쑥국맛이 생각나서요...
흙길이 좋고,, 텃밭을 보면 그저 좋아지는 마음,, 우리네 마음속 고향이 그곳이라서 그런가봐요...
봄 맞으러 나갈랬더니 좀 추운것 같아 움츠러듭니다.
곳곳에서 봄 쑥의 진한 향이 물씬 나는 듯 합니다.
쑥개떡 맛두 일품인디 ... ㅎㅎ
어제두 볕은 따뜻한데 인천 바닷바람이 어찌나 춥던지,
이래저래 엄청 떨었네요.
콩가루 쑥국이 미각을 돋우어 줄 것 같은데, 전 쑥 사러 가야 할까 봅니다.....마트로,
쪼매 오래되신 봄처녀들의 설레이는 봄을 표현하셨군요 ㅎㅎ
봄를 가득 담아오신 이날은 맛나고 향긋한 봄이 밥상머리에
가득 하셨을듯 합니다.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그리고 바람도 제법 부는듯 합니다 .
좋은 월요일로 즐거운 한주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에도 날이 쫌 궂었지요?
봄날은 순순히 오는 법이 없는 거 같아요.
그래도 저리 이쁜 봄나물이며 봄꽃들을 데리고 오니..
참 이쁘죠..봄은..후훗~~
그젠 쑥국..어젠 냉이국..
비가 내리네요..봄비..
황사같인 휘뿌연 마음..말갛게 씻기워 줬음 좋겠어요.^^*
아직은 여독이 풀리않네요 ..
이번 여행길도 날이 짖꾸어서 갈피를 잡을수가 없었답니다.
흙비도 내리고 하늘도 뿌엿고.. .
쑥국. 냉이국 이야기를 들으니 배가 고파집니다. ㅎㅎ . .
어디 쑥국하는 식당이 있었으면 좋을듯 합니다 .
비가 진눈깨비가 되어 내립니다 .
그것도 많이 . .
오늘도 좋은 하루 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조금은 ..측은 한...생각이 있지만..이것이 인생이라...사료됩니다..ㅎ
벗님은 지기라도 옆에 있으니..훨씬 났죠 ^^.....봄비....봄비...^^...저두 오늘은 쉬는 컨셉입니다..ㅎㅎ [비밀댓글]
찍어 올리셔야지..
난, 고것이 더 궁금해(~) 벗님(^^) ;;
장사익님의 열아홉 순정
마음만은 불그레해 집니다(~)ㅍ(ㅎㅎ)
이곳은 봄비라 해야하는지 촉촉히 내리고 있네요...
우리 텃밭에도 어린 쑥들이 고개를 내밀며 반기더라고요
가까이 있음 맘껏 띁어갈수 있으련마는...
우리들의 어린시절에는 나물도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지요
어쩌면 먹을거리가 적었으니 앞다투어 캐서였을지도요
벗님의 마음을 읽으면서 어린시절 팔랑이 치마 오랫만에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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