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나의 이야기325 저게 어찌 들국화냐? 왜? 나 어린 날엔 저 구절초를 만나지 못했을까? 내 유년이 자란 곳은 우리나라 제1의 공업도시 울산이였다. 온 하루 내내..동네 언니 오빠 친구들이랑 뒷산을 뛰놀다.. 저녁 어스름이 다가오면 저 머얼리로 무슨 요새처럼 불빛이 찬연하던 곳.. 어린날엔 그 무수히 반짝이는 불빛이 무슨 불꽃놀이 마냥 신비하고 이뻐.. 산을 내려오며 멈추어 경이로움으로 바라보곤 했었는데.. 추측컨데..지금의 온산공단쯤 되지 않을까 싶다. 여튼..허구헌날 뛰놀던 내 어린 날의 뒷동산에선 저 하얀 구절초를 만난 기억이 없다. 다만 가을이면 노오란 산국이 지천이였고.. 간혹 드문하게 보라빛 들국화가 피어 한들거리곤 하던.. 어느 날엔가.. 내친구 연이가 밭둑에 핀 보라빛 들꽃을 보며 들국화라기에.. 나는 가슴을 쳐가며.. 저게 어.. 2011. 11. 11. 들꽃추억 652 산행길에 헉헉대느라.. 눈길 가는 어여쁜 들꽃들 다 담을 수 없었지만.. 내 마음이 머무는 곳에 수줍게 피어있던 들꽃들.. ♥ 쑥부쟁이 용담 ? 참취꽃 ◆보라빛 쑥부쟁이추억 꽃말: 그리움,기다림 어린 시절 소풍 갔다 오는 길에 어느 들녘에서 만난 이 꽃을.. 내 친구 연이는 들국화라고 했다. 난..아니라고.. 그 시절 뒷동산에 지천이던 노오란 감국이 들국화라고.. 옥신각신하던 우리 둘.. 내가 하도 우기니 연이는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결국 멋모르고 바락바락 우긴 나의 승리.. 스무살이 되어서야.. 들녘에 무리지어 핀 처연한 보라빛 꽃이 들국화라는 것을 알고.. 나는 그 시절 어린 연이에게 무척 미안했다. 나는 지금도 보라빛 들국화 앞에만 서면.. 눈물이 난다. 너무 고와.. 그 처연한 보라빛.. 2011. 10. 20. 호수의 연인들2 641 마음이 갑갑한 날엔 자전거로 호수를 한 바퀴 돕니다.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 흘러가는 사람들..불어오는 바람..계절마다 피고지는 꽃들.. 그 중..유독 시선을 끄는 풍경은 단연 연인들의 풍경입니다. ♥ 이거 몰래 담느라.. 내 콩알만한 간이 을매나 콩닥거렸던지요.. 저 두 분에겐 왠지 미안하네요.. 몰카 찍어..이리 올려서.. 초상권침해..그런 거에 걸리려나요? 여튼..한창 뜨거운 사이인가 봅니다. 나이는 가늠이 안되지만.. 그리 풋풋해뵈진 않네요. 오랜된 연인?.. 풋풋한 연인.. 저 한 장의 사진 속에서.. 우리 둘의 젊었던 날과 앞으로의 날을 함께 봅니다. 스무살에 당신을 만났는데.. 나는 지금 마흔 다섯이 되었습니다. 참 오랜 날을 함께 했네요. 당신과 나.. 주위 시선엔 아랑곳 없는 연.. 2011. 10. 11. 은행열매를 줍던 날 640 하루.. 연푸른 파스텔톤 하늘가엔 하얀 낮달이 뵐만큼 티 한 점 없고.. 투명하고 맑은 바람이 은행나무를 자꾸 흔들어대던 날이였어요. ♥ 바람이 지날 때마다..은행나무 열매들이 후두둑 떨어졌어요. 차마 그냥 두고 올 수 없어..쪼그려 한참을 줏어왔어요. 요즘 이 가로수길가에 간혹 보이는 풍경이죠. 엎드려 은행열매를 줍는 살뜰한 아낙들의 모습.. 옛날 ..우리집 뒤에도 수령이 아주 오래 된 은행나무가 두 그루 있었어요. 은행열매가 노오랗게 익으면 아빠는.. 은행나무에 올라가셔서 은행열매를 땅으로 떨구는 작업을 하셨지요. 아빠가 나무에서 떨어지실까 조바심하면서도 떨궈진 은행열매를 줍는 일은 신났었어요. 은행열매만 보면 웃음짓게 되는 기억이 있어요. 우리 막내 영아.. 딸 다섯 중에 젤로 이쁘고 얌전한.. 2011. 10. 8. 불에 대한 추억 내남자가 아버님께서 하시던 것 처럼 아랫채에 군불을 때고 있다. 연탄 보일러를 처음 때던 날..연탄가스를 마신 시댁식구들.. 그 후..보일러를 뜯고 아궁이불로 다시 원상복구하시고.. 평생을 그렇게 군불로 난방을 하는 아랫채.. 우리가 온 날이면 방바닥 가운데가 까맣게 타도록.. 뜨끈.. 2011. 10. 6. 추억의 꽃 과꽃 꽃 피고지는 세상은 이리도 아름다운데.. 사람사는 세상은 어찌 저리도 무참한지요.. ♥ 맨드라미.. 우나는 이 꽃의 이름을 모른다. 내 유년의 기억 속에 참 흔하게 만나던 이 꽃.. 요즘 아이들은 맨드라미도 모른다. 채송화.. 담장 밑에 수줍게 피어나던 채송화.. 어린날의 추억과 함.. 2011. 10. 1. 戀人들 622 자전거로 호숫가를 돌다보면.. 스치우는 모든 풍경이 이쁜 그림이 된다. 그 중.. 내 시선을 가장 사로잡는 것은 단연 연인들의 풍경이다. 간이 콩알만한 난.. 참 아쉽게도 정말 어여쁜 연인들의 모습을 마니 놓쳤다. 멀찍이서..혹여 들킬까.. 콩닥거리면서 재빨리 켓치하곤 해서 사진이 영 흐릿하다. ◆ 장미화원에서.. ◆ 커플룩을 입은 연인들.. ◆ 내 눈에 참 이뻤던 연인.. 커플 자전거를 타고 카메라를 메고 와선.. 함께 사진을 찍던 연인.. 갓 스물쯤 되었을까..? 아직 젖살도 채 빠지지 않은 앳된 얼굴의 이 어린 연인이 내 눈엔 참 이뻤다. 한참을 지나친 후에..자전거를 세우고 멀찍이 떨어져 살짜기 담았다. 저 어린 연인들을 보노라니..스물 두 살의 내남자와 스무살의 내가 오버랩된다. 같은 과.. 2011. 9. 30. 나의 해바라기 608 폐가가 된 시골집.. 떠난 집주인이 작년에 심어두었다는 햇살에 부신 노란 해바라기.. 삐죽 고개 내밀어 인사한다. 짜슥..을매나 사람이 반가웠으면.. ♥ 내 유년의 해바라기는 여섯 살 적에 떠나온 고향마을과 소꿉동무였던 부남이였습니다. 사립문 입구에 키 작은 감나무가 있고 오른쪽에 엄마가 개떡을 해주시곤 하던 가마솥이 두 개 있고.. 왼쪽엔 부남이랑 내가 장남감처럼 잡아서 놀던 닭장이 있고.. 맞은 편엔 아빠가 앉아계시곤 하던 햇살 반짝이는 툇마루가 있는.. 내고향 우리집 마당풍경.. 집 바로 앞을 흐르는 개울가에서 부남이랑 돌멩이를 찧고 까불어 소꿉놀이 하던 기억 고향집 ..고향마을..소꿉친구 부남이가 내 그리움이였고 .. 여남은살 계집아이가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보던 해바라기였지요. 그리고..울.. 2011. 9. 20. 엄마, 또 올게 엄마와의 추억여행을 뒤로 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엄마를 바라본다. 언제나 항상 저렇게 배웅을 나오셔서.. 내가 탄 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드시는 울엄마.. 576 엄마..나 갈께.. 다음에 또 올게.. 이번에 엄마가 내 추억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주었듯이.. 다음번엔 내가 엄마의 추억여행에 동행이 되어줄게.. 그렇게 엄마의 어린 시절..추억이 깃든 .. 엄마의 고향 마을에..꼬옥..나랑 같이 가자.. 외할아버지 산소도 찾아보자.. 엄마는 내가 탄 버스가 사라지도록 저렇게 하염없이 서 계셨다. - 벗 님 - ♬~~지금까지 조금 길고 지리했을 엄마랑 함께한 추억여행기 읽어주신 친구님들 감사합니다.^.* 한경(韓慶) 2016.04.03 22:36 신고 수정/삭제 답글 여자란... 딸이란... 엄마란.. 2011. 8. 24.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