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나의 이야기325 나를 찍다2-강화바닷가에서 여자는 5년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하던가? 정말 그런 듯 하다. 다섯고비를 넘길 때마다 전과 다르구나 하는 것을 통감하곤 했으니.. 마흔 중반을 넘기면서 나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중년의 여인네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입가의 팔자주름이 깊어지고.. 하나 둘 흰머리도 기하급수적으.. 2013. 3. 21. 나를 찍다-강화바닷가에서 봄바람 에이던 강화바닷가.. 그곳에서 쏭이가 나를 찍어 주었다. 그동안 나를 찍어주는 이 아무도 없어 혼자 셀카질이나 하곤 했는데.. 웬일로 딸아이가 엄마를 찍어주겠단다. "엄마, 좀 자연스럽게 할 수 없어.." "그러게..그게 잘 안되네.." 그나마 가장 자연스레 나온 한 컷.. ♥ 젊었을적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다. 사진 속 내 모습에 스스로 만족해 하며.. 사진찍히기를 즐겨했었다. 서른 중반이였을까.. 주민등록 갱신을 하며 찍은 사진은 충격이였다. 그 작은 네모 안의 여자는 내가 생각해 오던 내모습이 아니였다. 여전히 스무살처럼 풋풋하리라 착각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약간은 초라한 나의 실체를 사진 속에서 발견하고는..깨달았다. 그 후론..사진 찍히는 것이 싫.. 2013. 3. 21. 김밥추억 어릴적 나는 김밥을 먹지 못했다.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지만.. 음식 알러지가 있던 나는 복숭아나 고등어에 심한 알러지가 있었고..새우깡도 먹지 못했었다.그리고 추운 겨울이거나 비가 내리는 오슬오슬한 날이면..온 몸에 두둘두둘 두드러기가 생기는 체질이였다. 김에 대한 알러지가 있었던 건 아닌데..김 특유의 비릿한 맛과 냄새를 싫어했었던 것 같다.해서..소풍 가는 날이면 엄마는 김밥 대신 그냥 도시락을 사주시곤 했다.그래도 소풍의 대명사인 김밥이 빠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엄마는김밥을 두 줄 말아 소풍도시락 위에 덤으로 얹어주시곤 했다.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철이 없던 난..엄마가 싸주신 그 김밥을 그냥 풀숲에다 버려버렸던 기억이 있다.어.. 2013. 3. 12. 회억(回憶) 스무살의 나의 일기는 절망과 슬픔을 노래했지만 .. 결국은 빛나는 희망을 향한 간절한 몸부림이였다. 그러나 나는 지금 아무 이야기도 할 수가 없다. 헤어날 길 없는 이 어둠 속에 망연히 주저앉아 있을 뿐이다. 모닥불..촛불..호롱불.. 그렇게 타오르는 불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이 .. 2013. 2. 25. 내가 만든 비즈공예 내 나이 서른 일곱쯤이였을까?세이브존 문화센타에서 종일을 살던 그 시절..아이들 수업 넣어두고 나는 비즈공예를 배웠었다.보석처럼 영롱한 크리스탈 악세사리가 너~무 이뻐..무어든 한 번 빠지면 흠뻑 빠져버리는 난..아이들 밤에 재워두고 새벽 깊도록비즈악세사리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점만한 비즈구멍에다 낙싯줄을 두 번에서 세 번 꿰어야 하는 비즈공예..내남잔..그렇게 새벽을 밝히는 나를 보고그러다가 나중에 노안이 일찍 와서 돋보기 사달란 소리 하지말라고..핀잔을 주곤 했다. 하긴..나도 조만간에 돋보기가 필요할 것 같긴 하다.화장품 설명서같은 아주 작은 글씨는 이제 잘 안 보인다.ㅠㅠ ♥ 비즈공예할 때 쓰이는 기본 공구들.. ◆ 반 지 ◆ 귀걸이 .. 2013. 2. 7. 엄마의 방3-10년 전 편지 ○○씨! 이젠 이 호칭도 어색하네요. 요즘 내가 아빠라고 부르나요? 당신을 뭐라고 부르는 지, 존대를 하는지 반말을 하는지 난 그것도 모르겠네요. 그만큼 당신에게 소홀했던 건 인정할게요. 우나가 태어나던 순간부터 내겐 아이들이 전부였던 것 같아요. 당신에겐 많이 미안해요. 짧지 않은 날들을 함께 하면서 진실로 당신과 함께 한 날이 얼마였을까? 어느덧 우리 둘 다 40을 바라보는 중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난 세상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당신 하나만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제일 어려워하는 사람과 부대끼는 일을 당신이 매일 하고 있다는 것도 지금에서야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난 아이들 엄마역할만 했지 아내로서의 역할은 소홀했다는 생각도 이제야 해봅니다. 내 머.. 2013. 1. 26. 엄마의 방2 자장가 (바보엄마 OST) -신효범- ♬~~ 길가에 피어나는 꽃 속에 내가 있을게봄날 흩어지는 향기가 되어 함께 할게집으로 돌아갈 때 노을이 되어 물들게둥근 달이 되어 쓸쓸한 밤을 비춰 줄게 ♥ 2003년 2월 11일. 화. 다시 추워짐. 올해 들어 처음이네!꾸준히 글 쓰는 습관을 들여야겠다.타자가 이렇게 느려서야! 우나를 때렸다.난 폭력엄마가 되어가고 있다.내가 잘 할 수 있는 일,내가 세상에 나서 남기고 갈 나의 유적.. 나의 딸들, 미안하다.나의 딸들아! 너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을 남기고 싶단다.엄마는 많이 반성한다.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 많이 할께! 우나가 학교에서 미운 친구의 신발주머니를 화장실에 감추고 왔단다.저녁 먹다가 혼나고 그 친구에게 전화해서 사과하고,학교에 아빠랑 신.. 2013. 1. 24. 엄마의 방 1 나..서른 아홉살이였을 적.. 내남자가 컴퓨터 용량이 다 차서 조만간에 컴이 멎을거라며 겁을 준다. 그래서 하루 시간 내어서 필요없는 파일들을 정리하는 중에.. 이란 파일을 발견했다. 인터넷도 블로그라는 것도 모르던 시절.. 그냥 젊은 날처럼 일기를 쓰고 싶어 방을 하나 만들어 두고는 끄적였던 흔적.. 그렇게 끄적이다가 애들 키우며 사노라.. 그나마도 못하고 방치한 채로 잊어버렸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그 먼지 자욱한 방을 열어 본다. 2002년이면.. 내 나이 서른 여섯..우나는 아홉 살..쏭이는 다섯 살.. 애들 키우느라 정신 없었을 시절.. 삶이 그저 나풀나풀 가비얍던 철없던 시절..의 흔적.. ♥ 2002.9.16. 월. 흐리고 바람. 나는 서늘한 가을날을 좋아했다. 들국화를 보며 눈물짓던.. 2013. 1. 23. 장독대 풍경 나는 사진을 찍는 사람은 아니다. 구도를 잡고 빛조절을 하고 그런 기본 상식은 아예 없다. 물론 제대로 된 카메라도 소유하지 않았다. 디카로..혹은 폰으로..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앵글에 담고 마음이 향하는 순간에 셔트를 누른다. 그냥 내 소소한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스치는.. 2013. 1. 15.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