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 찾고싶은 사진이 있어 추억 앨범을 뒤적이다..
마침..딱 이맘때쯤의 봄날사진이 있기에 꺼내어 본다.
터질듯이 웃고있는 스무살 무렵의 내모습이 싱그럽다.
◆ 자취방 뜨락에서..
연분홍 꽃비가 바람에 하염없이 나부끼고..
그리움이 꽃비처럼 내려 사무치던 스무살의 봄날에..
요 두 녀석이 내 자취방을 찾아 왔다.
기타 하나 달랑 메고..누나 위문공연 해주러 왔다고..
구일이랑 세동이..
경주 감포 어디쯤의 절이 자기 집이고 어머니가 스님이라던 구일이..
나를 무척 따르던 놈..
사랑을 시작할 때도..사랑으로 번민할 때도..나에게로 와서 기대이던 놈..
그 사랑과 이별하고 내 방에 와서 엎어져 한참을 울고 가던 놈..놈들..
시인이신 젊은 주인 아저씨를 비롯해 4대가 한 집에 살던 나의 자취방..
사람도 풍경도 천상의 그것인 양..아름답던 그 곳..그 시절..
내가 이 자취방에 입성하고 그 다음 해이던가..
노할머니의 증손자 태민이가 태어나고..
우리 자취방의 마스코트이던 태민이..
그리고 동진씨..
안동 산골마을에서 독학으로 그림공부를 해서 당당히 미대 동양화과에 합격한..
화가이든 시인이든..태생이 예술을 할 수 밖에 없도록 생겨먹은 남자..
고향친구인 서양화과 혜식씨랑 바로 내 옆방에 기거하던..
참 말이 없고 순수하고 깊었던 그..
◆ 캠퍼스에서..
가정대 거울못..
1986년 4월 10일..
바로 이 곳에서 내남자랑 첫 대화를 나누었다.
그 밤..거울못 속엔
별 하나 달 하나가 퐁당~사랑에 빠지고 있었지..
농대 초원..
푸르고 드넓은 이 초원의 싱그러움을 너무나 사랑하였지.
내남자랑 가장 마니..가장 자주 머물렀던 곳..
저 초원에서 얼마나 많은 네잎 크로바를 발견했었는지..
농대 축산학과 실습장..
주변의 아무 풀이나 뜯어 주면 참 맛나게도 먹어주던..
순하디 순한 젖소들..양떼들..
러브로드를 돌 때면 이곳에 멈추어 풀을 뜯어 주곤 했었지.
여학생 기숙사 뒷편의 꽃길..
내남자랑 처음 이 길을 걷던 날..
뜬금없이 어머니은혜를 불러주던 내남자..
참 착한 사람이구나..나는 속으로 그리 생각했었지.
러브로드(LOVE ROAD)
사랑하는 연인들만이 걸을 수 있다는 캠퍼스의 명소..
우리 둘만큼 마니 걸었던 연인들이 또 있었을까..
이 꽃길 위에서 우리 사랑은 봄꽃처럼 피어났고..
그렇게 흩어져 나부끼며 아프게 떨구어지기도 했었지.
작은 개울물이 돌돌 흐르는 이 곳을 내가 참 좋아했었지.
여느 연인들은 이 깊은 곳까진 잘 오질 않았었지.
♡
꽃잎을 똑똑 따서
그대에게 보내는 연서인 양
물결 위에 띄워본다.
그대에게로 흘러가라고..
흘러흘러..
그리움에게로 전해지라고..
823
♪~
돌아오지 못할 강물처럼 흘러간다
다시 오지않는 아름다운 나의 청춘
참 찬란했던 시절..
참 눈부셨던 청춘..
- 벗 님 -
눈부셨던 그시절의 봄날,,, 그리고 함께 추억이 되어진 사람들..
그 시간들을 꺼내드신 벗님의 마음이 전해지네요..
아름다운 날들,, 아련하지만 오롯이 송글송글 맺히는 시간들입니다..
다시봐도 벗님의 연분홍 원피스와 머리를 질끈맨 머리끈? 손수건으로 묶으셨는지.,
한손에 손수건을 얌전히 잡고 계시네요..넘 곱고 이뿌셔요...
혹시.. 고운 벗님에게 말은 못하고 혼자서 가슴앓이 하던 남친구들이 있었을것 같아요...
후훗~~너님은 안 그러셨나요?
저 시절..여자들에게 손수건은 필수..ㅎㅎ~~
스무살에 전 투피스만 입었더랬어요.
무슨 촌시런 고집이였는지..그것도 핑크나 화이트..로만..
바지는 체육시간 외에는 절대 입지 않았구요.
여튼..마니 고지식했어요.ㅎ~
참 오래되고 빛바랜 사진을..이리 용감하게 올려두었네요.
그냥 내 추억의 공간이니..부끄러워도 용기 내어..ㅎ~
마니 촌시런 사진인데..그래도 곱게 봐주시니..
너님밖엔 없다는..ㅎㅎ~~
후훗~~
당근..군에 가면서 고백하는 넘?들 더러 있었지요.
근데..전 저때 이미 내남자가 옆을 지키고 있었다는..ㅠㅠ
벗님의 풋풋함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
어린딸아이의모습도 언뜻 보입니다
누나라니 믿기기 힘들정도로 두남정네가 성숙하네요~
태민이가 86년생이면 레이디가가와 같은나이니 벗님의 스무살청춘보다
더많은 시간이 지났네요
모든게 어설프고 서툴러서인지 ...지나고나면 후회가남기도하지만 모든게 그리운법이죠
007 가방들고 그안에 줄자넣고 여기저기 다녔던 기억이 나네~ 난 그때 주경야독했지~ㅎㅎㅎ
정말 열심히 사는 동기였지요 지금도 그렇구요
가슴이 시려서리..ㅜㅜ....잘보고갑니당...참하넹..^^...
모두 황금같은 것.
기억들 풍경들 오죽했으리
젊은 날의 향수기.
청순녀~ 그데로 이시네요~
저두 옛날 생각나요~
내남자한테 감사해야...ㅋㅋ
내보다 더 촌뜨기였네여...ㅎㅎ
청순미가 넘쳐 흐릅니다.
학생시절 옛 사진들을 꺼내어 보노라면 왜그렇게 촌스러웠는지.
그러나 난 때묻지 않은 청순한 촌뜨기가 더 좋드라고요... ㅋㅋ
옛추억들을 더듬어 봅니다.
후훗~~
아니예요..저 위의 남정네들은 써클 후배들이구요.
내남잔..저때 군에 가고 없을 때였어요.
내가 봄날을 외롭게 보내고 있을까봐..
후배 년석들이 찾아와..이 누나를 위로해 준답시고..
사진도 찍어주공..노래도 불러주공..한거죠.ㅎ~
촌시러워도 추억처럼 정겹죠..빛바랜 사진들은..^^*
아마도~~
보면 볼수록 정겹네요.
추억어린 지난날의 사진들이 마냥 정겹기만 합니다.
곱고 아름다운 추억, 오래 오래 간직하시길...
이십년도 더 되었겠죠..
참으로 아름답고 찬란했던 청춘..
연분홍빛 어여쁜 봄처녀~~^^
다시 오지않을 시간들이기에
더욱 아쉽고 아름다운 추억이겠지요..
앨범을 뒤적이며 아련한 향수에 잠기셨군요.
치마만 입으셨다니 아주 참하디 참한 새악시였네요 ㅎㅎ
가슴시리고 멋진 학창시절을 보내셨네요 ..
빛 바랜 사진속에 담겨진 모습들이 한장 한장 가슴을 설레이게 합니다.
86년의 봄
그해 봄은 5월 초순까지 여의도의 벗꽃이 피어있었고 날도 쌀쌀했었는데요
그때 통기타가 참 유행했었지요 .
친구중에 통기타를 참 잘 치는 녀석들이 있었는데 그때 친구와 함께 작사 작곡을 하며
대학로에서 거리공연을 했던 기억도 되살아 납니다.
그 노래가 지금도 인터넷에 돌아 다니더군요
노래 제목이 "사랑할수 없는 그대" 랍니다.
참 꿈 많던 생도시절 그 눈시려웠던 추억을 벗님 방에서 담아 갑니다.
그 죽은깨 투성이였던 그 섬소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
86년에 후배들이 있으셨다니 저보다 학번이 빠르신듯 합니다.
저는 그땐 메추리였는데...
밤이 깊었습니다 ..
어제밤 .. 그리 밤하늘을 밝히던 별빛도 오늘은 보이질 않습니다.
창가에 불어오는 바람에서 락일락 꽃 향기가 실려 들어오는 밤입니다.
편안하시고 좋은 꿈 꾸십시요
후훗~~그러게요..보름달..
동글동글하니..사진이 그렇게 나왔네요.
저때가 내남자 군에 가고 난 후의 봄날이니..정확히는 87년쯤의 봄..
저 년석들은 87학번 써클 후배놈들이구요.ㅎ~
86년 봄..
내남자랑 나랑 한창 데이트 하느라..첫학기 장학금도 놓치공~~ㅎ~
통키타로 거리공연까지요??
푸른제복님 노래 잘 하시나 봅니다.
전 노래 잘 하는 사람이 젤 멋지고 부러워요.ㅎ~
언젠가 그 주근깨 섬소녀 이야길 하신 적이 있으시죠..
어쩌면 푸근하고 아름다운 중년의 여인으로 살아가고 있을지도..ㅎ~
전 저 동진씨가 가끔 궁금해지곤 해요.
지금쯤 미술계에서 알아주는 화가가 되어있지 않을까..생각하면서요.ㅎ~
라일락향기가 날리는 봄 밤..추억을 씹기에 좋은 밤입니다.
문득 잊고 있었던 지난 기억들을 떠올려보고 합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즐거운 날 되십시요
'♥삶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의 수석 (0) | 2012.05.12 |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0) | 2012.05.11 |
내 인생의 아르바이트 (0) | 2012.04.03 |
팔랑치마 꺼내입고 (0) | 2012.04.02 |
다시 춤을 춥니다 (0) | 2012.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