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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1755

마음이 머무는 자리2 2009년이었을까요? 2010년이었을까요.. 이젠 그 기억조차 희미합니다. 플래닛에서 블로그로 보따리 싸서 이사를 왔었지요. 그로부터 십여 년.. 참 사랑하고 사랑했던 마음이 머무는 자리.. 십여 년 동안 거의 매일 포스팅을 하다 보니.. 공개된 글만 5620편이라 뜨네요. 블로그 개편되고 머지않아 다음 블로그가 지난날의 플래닛처럼 폐쇄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현실로 다가오더군요. 물론 내겐 소중한 사진과 글들이 순식간에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몇 년 전부터 다른 포털 사이트의 다락방에 옮기는 작업을 틈틈이 하고는 있었지만 이번 블로그 개편은 좀 당황스러웠어요. 내겐 분신과도 같은 사진과 글들이 누락되거나 혹여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다행히 고스란히 옮겨지긴 했지만.. 속사포처럼 변해가는 세태.. 2022. 9. 30.
독산성 세마대 보적사 독산산성을 한 바퀴 다 돌지는 않았다. 오늘은 보적사에서 잠시 머물다 양산봉으로 해서 산림욕장이 있는 산길을 좀 걷고 싶었다. 세마대 소나무 그늘에서 한참을 쉬다가 보적사로 향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지만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사찰이었다. 무엇보다 사찰 앞으로 확 트인 풍광이 압권이었다. 특히 저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저 자리.. 오가는 사람들 누구나 한번은 멈추어 쉬어간다. 공양간 옆 툇마루에 앉았다가 나도 저 나무그늘 아래로 자릴 옮겨 참 오래 머물렀다.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든지.. 보적사를 뒤로 하고 양산봉을 오른다는 것이.. 나름 꼼꼼히 지도를 살펴보고 방향을 잡았는데.. 시멘트 길인데다 계속 내리막이다. 에라 그냥 가는데 까지 가보자 하고 가봤더니 큰 식당들이 즐비한 마을이 나.. 2020. 6. 27.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주말의 하루 (6월 13일 토요일).. 문득 산이든 어디든 가고 싶어.. 집에 있는 간식거리 챙겨서 세마대에 가기로 한다. 언젠가 어느 분이 한 번 가보라 권하셨던 곳이라.. 마음으로 벼르다 이제야 가본다. 내 남잔 세마대 주차장에다 날 떨궈주고는 집 올 때 연락하라며 훌쩍 떠나버리고 오늘도 나 홀로 산길을 걷는다. 처음 와본 오산 독산성.. 좋았다. 참 좋았다. 사방이 탁 트인 산성길을 걸으니 마음이 후련해진다. 세상시름이야 아무것도 아닌듯이 평화로워진다. 한 번 가보라 권하신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세마대에서 유유자적 쉬어가기로 하고 소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전망 좋은 벤치에 여장을 푼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바람 시원히 불어와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식혀준다. 내 강파른 마음도 살랑 어루어준다.. 2020. 6. 26.
장미를 제일 사랑한다던 너 오월이 오고 담장마다 울타리마다 장미꽃 피어나면 네 생각이 더욱 난다. 장미를 제일로 사랑하다던 친구야.. 어느 하늘 아래 어느 곳에서 넌 살고 있을까.. 결혼은 했을까.. 아이는 있을까.. 중년을 훌쩍 넘겼어도 열네 살에 만났던 그 모습 고대로 넌 여전히 갸날프고 슬프고 깊고 고운 눈매로 힘겨운 세상을 그래도 잘 살아내고 있겠지.. - 벗 님 - ♬~Yesterday once More (1985 Remix) 이 노래가 왜 이리 슬플까.. 자꾸 눈물이 나는 걸까.. 2020. 6. 19.
무봉산 2차 산행 5월 31일. 일요일.. 조금 느긋한 아침 시간에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내 남자가 산 아랫자락 산행로 입구에 날 떨궈주고.. 오늘도 나 홀로 산을 오른다. 한번 다녀 온 무봉산.. 두 번째라 익숙하고 편안하다. 오늘은 D 코스로 올라서 A 코스로 하산할 예정이다. 산 초입부터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하다. 입구에서부터 다음에 이 길로 또 올라야지..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 아기자기 예쁜 산길이었다. 산다람쥐를 만났다. 토종 다람쥐.. 산길에서 청설모는 종종 만났지만 토종 다람쥐를 만나는 일은 참 귀한 일인데.. 운이 좋았다. 돌탑 앞에서 멈추어 작고 예쁜 돌멩이 하나를 고른다. 안전한 자리에다 살며시 놓아두고 두 손 모아 소원을 빌며 세 번 절을 한다. 세 번 다.. 한 가지 소원만 빌었다. 우리 쏭이.. 2020. 6. 14.
엄마의 정성과 사랑 무봉산 아래 중리 저수지.. 저수지 주변에 애기똥풀이 지천이다. ♥ 중리 저수지엔 낚시를 하는 남자 두 명이 있었고.. 음침한 벤치엔 데이트하는 한 쌍의 남녀가 있었다. 방해가 될까봐 제비꽃만 얼른 담고 피해 주었다. 저수지를 따라 걸어가노라니.. 노오랗게 샛노랗게 애기똥풀이 자꾸 시선을 끈다. 하도 사무치게 피어 그냥 외면할 수가 없었다. 애기똥풀의 꽃말은.. 엄마의 정성과 사랑.. 대학생이었을 때다. 자취하던 난 한 달에 한두 번 집에 왔었다. 어느 날 엄마 곁에서 잠을 자는데.. 엄마가 살포시 내 손을 잡으시는 걸.. 잠결에 느낄 수 있었다. 그 날.. 그 밤의 엄마의 따스한 손길이.. 늘 생각이 났었다. 잠결에 느낀 그 따스함이.. 세상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모정이란 걸.. 살아오는 내내.. 2020. 5. 23.
사과꽃 필 적이면 사과꽃 필 적이면.. 울 아빠 생각이 난다. ♥ 사과꽃 하얗게 피어나는 계절이 울 아빠의 생신이시다. 해마다 그 시기이면 아이들 시험기간이라 그리고 어버이날과 겹치는 시점이라 그 핑계로 아빠 생신엔 거의 친정엘 가지 못하고 아이들 시험 끝나고 어버이날 즈음에야 겸사 찾아뵙곤 했었다. 아빠의 칠순 잔칫날.. 배냇골 자락에 위치한 흑염소 집에서 가까운 친지들 모시고 간단하게 칠순을 해드렸었다. 그리고 아빠의 제안으로 밀양 얼음골 주야네로 향했었다. 얼음골 사과로 유명한 주야네 가는 길엔 하얗게 하얗게 온천지 사과꽃향이 흩날리고 있었다. 그 날이 못내 눈 앞에 선하게 그려지는 것은 그토록 눈부시게 하얀 사과꽃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날이 울 아빠 칠순이었기 때문이다. 그 칠순 잔치 이후.. 겨우 .. 2020. 5. 22.
초파일 나홀로 산행/무봉산 무봉산 만의사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엔 인근의 사찰에 간다. 연등을 달거나 부처님 전에 기도를 드리러 가는 게 아니라.. 단지 절밥 먹으러.. 일 년에 딱 한 번.. 간다. 오늘은 만의사 간 김에 화성시 최고봉이라는 무봉산 등산도 할 겸 아침 일찍 산정에서 먹을 샌드위치도 만들고 등산 채비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초파일 행사를 할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그제야 생긴다. 부스스 잠 깨어 지 방에서 나오던 우나가 " 엄마, 코로나 때문에 사찰행사 5월 30일로 미룬다던데.." "그렇군.." 일단 내 남자 채근해서 만의사로 향한다. 간만에 ..정말 오랜만에 등산을 하기로 한다. 만의사 입구에 나를 떨궈준 내남잔 무릎 핑곌 대며 자기 의무를 다한 양 휑하니 가버리고 나 홀로 산을 오른다 ♥ 만의사-쉼터-헬기.. 2020. 5. 18.
다음 블로그 다음측에서 블로그 전면개편을 한다더니.. 엊그제 제 블로그도 불시에 자동개편이 되었어요. 4시간이나 걸리더군요. 제 방 글이 워낙에 많아 그런지.. 비공개글까지 하면 8751개.. 혹시 누락되는 글이 있을까 조마조마.. 다행히 카테고리별 글들은 고스란히 옮겨진 듯 해서 다소 마음이 놓였지만.. 십여 년간 일기처럼 거의 매일 한 두편씩 써내려간 기록들.. 내 마음 다한 기록들이 어느순간 사라져버릴 수도 있겠단 불안이 읍습해오더군요. 예전 플래닛처럼 다음측에서 블로그를 없애려는 전초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요 며칠 블로그에 글 쓸 엄두도 못내겠고.. 블로그를 어찌 해야하나 이런저런 생각에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몇 년 전부터 다른 사이트의 다락방에다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틈 나는대로 글을 옮기고는 있.. 2020.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