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적 부터..
우리집에 저런 돌멩이들이 여기저기 굴러 다녔었다.
시간만 나시면..깊은 개골로 돌을 주우러 다니셨다는 울아빠..
그땐..저리 귀한 대접은 못 받고 그냥 안방이거나 거실..여기저기 굴러다니던..
그 중..이뿐 놈이 있으면 내 방 책상 위를 장식하곤 하던..
한때..난초도 마니 키우셨는데..
딸들에게도 자주 나눠주시고 하시더니..
어쩌다 난꽃이 피면 난향이 참 좋다고 기뻐하시곤 하셨는데..
아파트 재개발이 들어가고 이사하면서 그 난들..
다 어찌 되어버렸는지..
한날..기계체조가 너무 싫어 학교에 안가고 몇날 며칠 버팅기고 있는데..
코치인 석화쌤이랑 감독이신 오현복쌤이 울집을 방문하셨다.
그 당시..멀리서 보이기만 해도 덜덜 떨리던 무서운 오감독님..
우리집에 굴러다니는 저 돌덩이들을 보시더니..대뜸 자기에게 달라고..
그냥..못들은 척 넘어갔더니..잊을만 하면..
나를 불러 저 돌멩이 이야길 꺼내시곤 하셨지만..
난 엄마아빠께 한 마디도 안하고 그냥 버텼다.
만약 엄마아빠께 말씀드렸으면 선뜻 드렸을지도..
그 당시 선생님들의 위치는 지금과 달리 높고 엄하던 시절이였으니..
그 당시엔 그냥 돌멩이였지만
아빠께서 오랜날 틈틈이 모아오신 돌덩이를 나는 절대 주고싶지 않았다.
저 수석들만 보면..
별루 좋지도 않은 그 기억이 되살아나곤 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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