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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아빠의 수석

by 벗 님 2012. 5. 12.

 

 

 

 

 

내가 어렸을적 부터..

우리집에 저런 돌멩이들이 여기저기 굴러 다녔었다.

시간만 나시면..깊은 개골로 돌을 주우러 다니셨다는 울아빠..

그땐..저리 귀한 대접은 못 받고 그냥 안방이거나 거실..여기저기 굴러다니던..

그 중..이뿐 놈이 있으면 내 방 책상 위를 장식하곤 하던..

 

한때..난초도 마니 키우셨는데..

딸들에게도 자주 나눠주시고 하시더니..

어쩌다 난꽃이 피면 난향이 참 좋다고 기뻐하시곤 하셨는데..

아파트 재개발이 들어가고 이사하면서 그 난들..

다 어찌 되어버렸는지..

 

 

 

 

 

 

 

 

 

 

 

 

 

 

 

 

 

 

 

 

 

 

 

 

 

 

 

 

 

 

 

 

 

 

 

 

 

한날..기계체조가 너무 싫어 학교에 안가고 몇날 며칠 버팅기고 있는데..

코치인 석화쌤이랑 감독이신 오현복쌤이 울집을 방문하셨다.

그 당시..멀리서 보이기만 해도 덜덜 떨리던 무서운 오감독님..

우리집에 굴러다니는 저 돌덩이들을 보시더니..대뜸 자기에게 달라고..

 

그냥..못들은 척 넘어갔더니..잊을만 하면..

나를 불러 저 돌멩이 이야길 꺼내시곤 하셨지만..

난 엄마아빠께 한 마디도 안하고 그냥 버텼다.

만약 엄마아빠께 말씀드렸으면 선뜻 드렸을지도..

그 당시 선생님들의 위치는 지금과 달리 높고 엄하던 시절이였으니..

 

그 당시엔 그냥 돌멩이였지만

아빠께서 오랜날 틈틈이 모아오신 돌덩이를 나는 절대 주고싶지 않았다.

 

저 수석들만 보면..

별루 좋지도 않은 그 기억이 되살아나곤 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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