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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407

달이 너무 예뻐 어느 추운 새벽.. PC방 다녀오던 쏭이의 다급한 전화.. "엄마, 엄마, 언능 나와 봐.. 달이 엄청 예뻐.." "달이 산 넘어갈려고 하니까 빨랑 나와.." 후다닥 옷을 챙겨 입고 아파트 앞 도롯가로 뛰어나간다. "엄마, 엄마, 빨랑 바바..저기 산을 넘어갈라 해.." 봉긋한 상현달이 산언덕에 걸려 있다. 새벽 2시에서 3시를 향해 가는 새벽시간.. 까만 하늘에 유난히 환하던 달님이 딸의 눈엔 참 예뻐 보였던가 보았다. 달이 예쁘다고 이 새벽에 엄말 불러주는 딸이 고마웠다. 또 어느 새벽.. 산책을 나간 내남자의 호출.. 밤하늘이 유난히 예쁘니 얼른 나와서 보란다. 또 후다닥 옷을 챙겨입고 아파트 뜰로 내려간다. 아파트 빌딩 사이로 보이는 초롱한 샛별과 초승달.. 밤하늘이 예쁘니 얼른 나와서 보라고 마.. 2020. 6. 25.
천만다행 5월 어느 주말의 하루.. 아침마다 고기 타령하는 우나랑 고운 고깃집에서 무한리필 갈비 푸지게 먹고.. 소화도 시킬겸 신리천을 따라 텃밭으로 간다. 어랏! 텃밭 둘레에 바리케이드가 처져 있고 조만간 개발에 들어가서 경작을 금한다는 경고 팻말이 밭둑 가운데 떡 하니.. ♥ 에휴~~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만.. " 엄마, 어떡해?" 나야 밭이 쪼그마해서 별 상관없지만.. 주변의 다른 밭들은 거의 농사 수준으로 경작을 해놓은 데다 어르신들이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익히 보아온 터라 안타까운 맘이 든다. 그나마 유일한 낙인 텃밭도 못하게 되었다 싶어.. 일주일 동안 텃밭에 가지도 않고 우울모드.. 경고한 마지막 날에.. 내 남자랑 쌈야채들 뽑아다가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심을 요량으로 텃밭에 나갔더니 .. 2020. 6. 6.
텃밭 가는 길3 4월 13일.. 딸과 텃밭까지 산책하기 위해 집을 나선 길.. 아파트 앞의 가로수 벚꽃 만개하여.. 온 세상이 벚꽃색으로 눈부시던 날.. 신리천변의 버드나무에도 연둣빛 봄물이 오르던 날.. 사진상으론 잘 보이지 않지만 저 버드나무 가지들 사이마다 어디선가 포르릉 날아온 참새떼들의 저저귐이 소란스럽다. 나의 텃밭도 하루하루 키를 늘리며 싱그러워지고 있다. 아직 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노을 지는 서쪽하늘을 맘껏 바라볼 수 있어 좋다. 텃밭에 물도 주고.. 텃밭가에 납작한 돌맹이에 앉아 집에서 내려간 커피를 마시며 서쪽 하늘 노을을 한참을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도로가 맞은편의 리베라 CC 아래에 벚꽃군락.. 우리 동네에서 벚꽃이 가장 화사한 곳이다. 이제 벚꽃의 시절은 막을 내렸고.. 살구꽃 자두꽃 .. 2020. 4. 27.
라일락 향기 싱그러운 4월 15일 총선 날 .. 이른 아침 내남자랑 투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파트 뜨락에 피어난 보라빛 라일락(수수꽃다리)..       ♥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안치환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싸이월드 미투데이 -->                       아파트 뜨락에 .. 2020. 4. 20.
이제야 사람 사는 집 같다. 3월 26일.. 쏭이가 집으로 들어왔다. 지난 일 년동안 분당의 오피스텔에서 지내면서 학교를 다녔었는데.. 내남자가 오피스텔 정리하고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이제 쏭이는 집에서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쏭이 짐이 집으로 들어오는 날.. 나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 ♬~선물 / 멜로망스 가족이란 무얼까? 우나가 대만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던 일 년.. 미국회사에서 인턴으로 있던 일 년.. 그리고 쏭이랑 떨어져 지내던 일 년.. 딸들의 부재 속에 지내던 날들은 고적했다. 우리 네 가족 다 함께 지내던 날들이 그리웠다. 아이들 배웅하고 마중하던 날들이 그리웠다. 우울증이 생길 정도로 우울하던 나날들.. 우나가 귀국하고 함께 지내면서 나의 일상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딸은 내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주었다. 그리.. 2020. 4. 7.
파종 아직은 꽃샘바람이 심술을 부리는 날씨.. 간혹 새벽엔 영하로 떨어지기도 해서.. 파종을 미루다 더 늦기 전에 뿌려야겠다 싶어.. 파프리카랑 열무랑 깻잎 씨앗을 챙겨.. 텃밭으로 향한다.    ♥                            ♬~ 비몽 / 양현경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싸이월드 미투데이 -->                     모종을 심은 지 열흘 정도 되었을까.. 다행히 뿌리를 내리.. 2020. 4. 7.
차창을 스치는 봄 지난주 토요일(3월 28일).. " 엄마, 드라이브 할 겸 일산 호수공원 갈까?" 사실 우나가 인터넷으로 폰 보호필름을 주문했는데.. 주소가 예전 주소인 일산으로 입력이 되어서.. 거기로 배달되었다는데..그것도 찾을 겸.. 마침 내남자도 골프채 그립 교체해야 한다며.. 셋이 같이 일산 가기로 한 날.. 운전은 우나가 하는데.. 조수석에 앉은 내남자의 잔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우나가 엄청 열받은 눈치고.. 저러다 부녀지간에 싸움나겠다 싶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꽃 만발하여.. 차창을 스치는 봄빛은 화사하다. ♥ 소래포구.. ♬~ 귀촉도(歸蜀途) / 김두수 야산에 울긋불긋 진달래가 피었다. 봄에 피어나는 온갖 꽃들 중에.. 내게 가장 설레임을 주는 꽃은.. 산에 산에 피는 진달래.. 해마다 봄이오면 .. 2020. 4. 4.
텃밭 가는 길2 손톱만한 텃밭 하나 만들어놓고 보니.. 하루라도 안 보면 궁금하고 걱정도 된다. 오후 4시경.. 해거름이 길어지는 시간에 집을 나섰다. ♥ 신리천변 자투리 땅에 하나 둘 ..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텃밭들.. 땅을 파고 돌을 고르고 씨앗을 뿌리고.. 허리 펼 새도 없이 정성을 다 하는 사람들.. 신리천변의 버드나무에도.. 연둣빛 봄물이 오르고 있다. 건너편에 땅을 일구는 사람들.. 작년엔 없던 텃밭들이 하나 둘 생겨나더니 며칠새 빈 땅이 없이 주욱 텃밭이 들어섰다. 텃밭에 줄 물 뜨러 가는 곳.. 고마운 누군가가 저리 길을 만들어 놓았다. 엊그제 심은 모종에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돌멩이도 고르고.. 고거 하는데도 허리가 고꾸라질 지경이다. 꼬깃해진 허리 펴고 집에서 준비해간 커피랑 단팥빵으로 텃밭카페.. 2020. 4. 4.
내 사랑 텃밭 해질녘..집을 나섰다. 양동이랑 호미 들고.. 텃밭 가는 길.. ♥ ♬~ 잊지마 / 이현 땅이 척박하다. 흙은 부드럽지 못하고 자잘한 돌멩이들이 수두룩하다. 엊그제 심은 모종들은 대략 싱그럽다. 새로운 땅에 적응하려는 모종들의 애씀이 엿보인다. 호미로 땅을 고르고 자잘한 돌멩이들을 고르다 보니 어느새 노을이 진다. 한참을 앉아있었다. 노을과 텃밭.. 내가 사랑하는 것들 곁에서.. - 벗 님 - 2020.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