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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325

첫눈 오면 만나자 하던 우리의 약속은 그러한 약속이 있었지요.. 첫눈 오면 만나자..하던.. 그 첫눈이 아마도 서른 번은 내렸던가 봐요. 그 서른 번의 첫눈이 내리는 동안.. 우린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요. 어쩌면..그러한 약속이 있었다는 걸.. 그 아인 까맣게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로부터 서른 해를 더 살고.. 2012. 12. 28.
옛 사람들 내가 그들을 만난 것은 갓 스물..대학 새내기 적이였다.나랑 같은 과 같은 학번이던 내남자는 기숙사 생활을 했었고..그 기숙사에서 같은 방에 생활 하던 같은 단대 선배님들이였다. 나는 그들을 형이라 불렀다.광호형..준섭이형..희석이형..상수형..그리고 내남자랑 나..어디든 나를 깎두기처럼 달고 다니던 내남자 덕분에 나는..자연스레 그들 맴버의 홍일점으로 끼일 수가 있었다. 그렇게 꿈결같은 대학에서 첫 일년이 지났고..대학 졸업반이던 선배님들은 안기부나 경찰이거나 은행으로 혹은 고시공부..그렇게 각자의 길을 찾아 하나 둘 떠나갔고..내남자는 35개월이나 되는 공군에 지원하여 군입대를 하였다.  그로부터 25년이 흐른 후..그들을 다시 만났다.      ♥            울산 사는 희석이형이 그날 아침.. 2012. 12. 15.
서른 아홉 그리고 마이웨이 내 생애 가장 찬란했던 서른 아홉.. 내 폰의 컬러링이였던 마이웨이.. 내 싸이월드 메인곡이였던 마이웨이.. ♬~~ 마이웨이 / 윤태규 아주 멀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다 볼 곳 없네 정말 높이 올랐다 느꼈었는데 내려다 볼 곳 없네 처음에는 나에게도 두려움 없었지만 어느새 겁 많은 놈.. 2012. 12. 11.
7층에서 내려다 본 디카를 두고 왔다. 새볔에 병원응급실 가면서도 챙겨가던 디카를.. 하필 이리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두고왔다. 할 수 없이 폰으루.. ♥ 서른 말미.. 내남자가 그 해가 가기 전까지 운전면허 따지 않으면.. 알아서 하라구..그 협박이 장난같지 않아 몇 해나 미루던 운전학원을 다니던 그.. 2012. 12. 6.
파주 축구경기장의 추억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 아이들..별이 된 아이들.. 나에게 꽃보다 별보다 아름답고 영롱한 아이들..    우리집 거실 중앙에 항상 걸려 있는 커다란 액자사진이다.우나는 친구들이 오면 창피하다고 이 사진부터 감추려 난리지만..내가 가장 좋아하는 딸들의 환한 사진이다.사진 아래에는 이렇게 인쇄되어져 있다. 2004년 5월 파주국가대표 트레이닝장 -축구상식-  저 사진이 우리 거실에 걸려있게 된 사연인 즉.. 둘째 제부는 축구명문 울산 학성고의 축구감독이였다.해마다 5월이면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장에서 나이키배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렸고..해마다 우리는 응원차 축구경기를 관람하러 갔었다.내남잔 평일에도 회사일은 뒷전으로 두고 이 축구경기를 관람하곤 했다.예선부터 결승까지 ..우리 제부네팀의 경기는 모두.. .. 2012. 12. 4.
잊히지 않는 이름 하나 947 ♬~~ 간만에 듣는 에냐의 메잇비.. 아련한 그리움들이 뭉글뭉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딸아이 수능 치는 날에.. 문득 신연수 선생님이 마음 가득 떠오른 이유가.. 아마도 선생님을 마지막 뵈온 날이.. 바로 아래 동생 랑이가 수능시험을 보던 그 날이여서 일 것이다. 살며..문득문득 떠오르는 이름.. 어느 세월엔가는 그 이름자가 생각이 나지 않아.. 그렇게 영원으로 잊혀져가는 이름인가 했었는데.. 낙엽을 밟으며 걷는데 어제인듯 또렷이 선생님 함자가 기억이 난다. 신기하다. 신연수 선생님.. 생물 담당..여고 1학년때 우리반 부담임선생님.. 그 당시 어울리지 않게 소심한 내가 학급 반장을 맡고 있었다. 선생님과의 인연이래야 이것이 다인데.. 참 훤칠하시고 콧날이 높고 오똑하셨으며 눈매가 그윽하고 이.. 2012. 11. 12.
내가 태어난 날이다 의상능선길 가파른 절벽에 비스듬히 무리지어 피어있던 구절초.. 지나가는 산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지나간다. 어느 한 무리의 여인네가 지나가며 코스모스라고 자신있게 말을 한다. 그러고 보니 얼핏 코스모스를 닮은 듯도 하다. 저 꽃무리 앞에 쪼그리고 앉아 디카를 한껏 줌해서.. 얼마나 똑딱였는지.. 헌데 사진이 모두 흐리멍텅..그나마 선명한게 요모양이다. 실제 보면 얼마나 눈이 부신지.. 그 눈부심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음에 그저 안타까울 뿐.. ♥ ♬~~ 구절초꽃 /범능스님 음력 9월 9일..중양절.. 요즘에야 사라져가는 명절 중의 하나이지만..국화 가장 만발한 절기..옛선비들은 산으로 들로 나가 국화에 대한 시를 읊고..옛여인네들은 국화를 따다 국화주를 담그고 화전도 부쳐먹었다던.. 일 년 중 내겐 가.. 2012. 10. 23.
어딜 가야 산국을 만날 수가 있지요? 샛노란 산국의 꽃말은 ‘밝음’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길손에게 등불처럼 환한 마음을 주기 때문이라 합니다. 효능 알레르기 비염에 좋다고 옛부터 전해온다. 우리나라에서 민간요법에 이용되는 것은 종기의 통증을 멎게한다 효소를 마시면 숙취를 푸는데는 좋으며 특히 두통에도 효.. 2012. 10. 18.
추억을 만나다 941 사법연수원.. 가을을 만나러 간 날에 추억을 만나다. 권중아, 어찌 살고 있니? 저 사법연수원 건물을 볼 때면 네 생각이 난다. 누나..누나..하며 쫄쫄 따라댕기던 너랑..동훈이랑.. 윤태랑.. 한 때 나의 애인이 되어주었던 너희들.. 끝내 동훈이의 전화를 거부해버렸던 일이 후회스럽고 미.. 2012.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