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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325

강남 갔던 제비 시골집..어머님방 창에서 바라본 하늘가.. 저어 멀리 전봇대에 새떼들이 까맣게 앉아있다. 진기한 풍경에 넋을 놓고 있는데.. 둘째 아주버님께서 제비라고 일러 주신다. 제비라고요?? 어린날엔 집집이 처마마다 집을 짓고 마당을 가르며 유영하듯 날으던 제비들.. 엄마는 제비가 낮게 나는.. 2013. 9. 18.
풀꽃추억 시골 어머님댁.. 아침산책길에서 만난 작은 풀꽃들.. 이름은 모른다. 들어도 그때 뿐.. 계절이 한 바퀴 순환하고 다시 만난 풀꽃.. 여전히 이름이 가물가물하다. ♥ 2013. 9. 12.
시간은 흘렀고 벌초하러 가는 시골행.. 시골 벌초 갔다가 내남자랑 함께 친정에 갈 요량으로 따라나선 길.. 공무원 퇴직하시고 장의사를 차리신 의성 작은아버님가게에 들러.. 부탁해 둔 아빠의 수의를 찾는다. 수의를 미리 해두면 오래 산다..는 속설을 믿으며.. 새벽에 일찍 깨어 내남자랑 둘이 산에 와.. 2013. 9. 10.
꽃밭에 물을 주었습니다.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 예민 - ♬~~ 아서아서 꽃이 떨어지면 슬퍼져 그냥 이 길을 지나가 심한 바람 나는 두려워 떨고 있어 이렇게 부탁할께.. 아서아서 꽃이 떨어지면 외로워 그냥 이 길을 지나가 빗줄기에 너무 차가워 서러우니 그렇게 지나가줘.. 검은 비구름 어둠에 밀리면 나는 달.. 2013. 8. 27.
영자언니네 포도나무 어린시절.. 점빵집 영자언니네 담장 위엔 포도넝쿨이 치렁하게 드리워져 있었고.. 포도알이 굵어지고 포도송이가 까맣게 익어가면.. 어린 나는 기역자로 고개 젖혀 담장 위의 포도송이를 바라보며.. 얼마나 군침을 흘렸었던지. 가물거리는 기억이지만.. 딱 한 번..영자언니네 아버지께서 .. 2013. 8. 23.
봉숭아 꽃물 봉숭아 피는 유년의 뜰.. 엄마는 내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여주시곤 하셨다. 봉숭아 꽃잎보다도 봉숭아 초록잎새가 손톱을 더 진하게 물들여 준다는 것도.. 엄마에게서 배웠다. 봉숭아꽃잎과 이파리를 짓찧으면 향긋한 봉숭아 꽃내음이 물씬 났었다. 난 지금도 그 내음이 너무 좋다. 봉숭아 이파리로 손톱을 감싸고 무명실로 친친 감고.. 그렇게 다음날 빨갛게 물들었을 내 손톱을 상상하며.. 잠들던 한여름밤.. 유년의 밤하늘엔 은하수가 흘렀었지.. 이제는 흐린 영상처럼 희미해진 기억이지만.. 그런 유년의 추억이 있어.. 나 또한 나의 어린 딸들에게 봉숭아꽃물을 들여주곤 했었다. ♥ 관리실 입구 작은 화단에 봉숭아꽃이 피었다. 오며가며 반가움에 늘 눈맞추던 봉숭아.. 어느사이 꽃잎들 거의 다 떨궈지고 봉숭아꽃도.. 이 .. 2013. 8. 22.
앵두나무 우물가에 아마.. 목련이 첫봉오리를 터뜨리고 며칠 지났을 즈음일거야. 여느날처럼 아침길을 가는데 저 하얀 꽃이 눈에 띄었어. 내겐 참 정겹고 낯익은 앵두나무..꽃.. 도심에선 흔하게 만나지는 꽃이 아닌데..난.. 첫 눈에 딱 알아봤지. 추억이 있기 때문이지. ♥ ♬~ 앵두나무 처녀 / 김정애 1957년에.. 2013. 4. 27.
추억의 책장에서 소월을 꺼내다 열 네살.. 사춘기 열병을 심하게 앓았던 그 시절.. 나에게 소월을 처음 알게 해주신 선생님.. 소월의 본명이 김정식이라는 것.. 아버지의 병환으로 어린시절이 불우했었다는 것.. 엄마야 누나야..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프다는 소망이 담긴 시라는 것.. 첫사랑 여인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을 노래한 진달래꽃..초혼..개여울..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 수업시간마다 소월의 시와 인생을 애기해주시던 선생님.. 중 1때 담임선생님이셨고 국어담당이셨으며.. 여학생들은 물론 동료 여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으셨던.. 그 당시 사춘기소녀인 우리들의 테리우스였던 선생님.. 여느 아이들처럼 선생님을 흠모하며 나도 캔디를 꿈꾸었었지. 그때 선생님의 나이가 36살이셨다. 울엄마랑 동갑이시라 기억한다. 국어시.. 2013. 4. 25.
진달래 피고 새가 울면은 언제부터인가 도심의 공원이나 도로가 화단이나 집집의 뜨락에서진달래꽃을 흔히 만날 수가 있다.울동네에도 빌라화단 마다에 군데군데 연분홍 진달래가 피어있어오며가며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하지만 어릴적 뒷산에 붉게 피어나던그런 시림과 정겨움은 아니라 아쉬운감은 있지만..그래도..진달래가 피어나니 이제 정말 봄이로구나..하는 반가운 마음.. 진달래 필 적이면 아슴히 떠오르는 유년의 뒷동산과 엄마와의 추억..      ♥             해마다 봄이 오면제일 먼저 마루 한켠에 놓여진 장롱문을 열어..겨우내 잠자고 있던 팔랑치마를 꺼내 입었다.그렇게 팔랑치마를 꺼내입고 팔랑팔랑~~바구니 옆에 끼고 동네친구들이랑 쑥이랑 냉이 달래를 캐러 갔다. 더 많은 쑥을 캐려고 경쟁이라도 하듯이친구의 쑥바구니를 흘깃거리.. 2013.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