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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325

마흔여덟의 봄날 봄햇살 참 맑았던 날.. 나는 또 나를 찍는다. 나를 남긴다. 마흔여덟 봄날의 나를.. 저 체크무늬 남방은 신혼여행 갈 때 입은 옷이다. 옷박스에 담겨 참 오래 해묵어가고 있었는데.. 유행은 돌고 돈다고.. 어느날 젊은 시절의 엄마옷을 꺼내어 딸들이 다시 입기 시작했다. 쏭이가 가끔 입곤 했는데 나는 십수년만에 입어본다. 우나 나이보다 더 오래된 저 체크남방.. 20여년의 세월이 무색할만큼 고대로다. 그로부터 20 여년.. 참 무상하다. 세월.. - 벗 님 - 산 2014.04.01 10:06 신고 수정/삭제 답글 하하 우리 벗님이 벌써 마흔 여덟이구나... ┗ 벗님 2014.04.10 01:44 수정/삭제 하하~~ 벌써 그리 되었답니다. 벗님의 세월도..제법 흘렀어요. 늘푸른산님..^^* 오강현입니다... 2014. 4. 1.
돋보기 안경 저녁무렵.. 쇼파 바로 위의 부분등을 켜고 쇼파에 기대어 편한 자세로 책을 읽으려는데..글자가 어른어른..이런 적은 처음이다. 화장품이나 약품등의 아주 작은 설명서글 같은 건 희미하게 겹쳐보여 제대로 읽지 못한 지는 좀 되었지만..이렇게 책을 읽는데 글자가 어른거리기는 처음이다. 어둔 저녁이였고 형광등불빛이 조금 희미하긴 했지만..책을 읽는데 불편을 느낀 건 처음이여서 내심 당황스러웠다.     ♥                 하는 수 없이 내남자의 돋보기안경을 찾아 끼고서 책을 읽기로 한다.돋보기를 끼니 글자가 또렷하고 선명하게 보인다.속이 다 후련하다. 책을 읽다가 문득..이것도 내 인생의 일대사건이다 싶어..돋보기안경  낀 기념으로 셀카를 남긴다.뭔 좋은 일이라고..나두 차암~~ 동그스름한 얼굴에 .. 2014. 3. 5.
天의 바람이 되어 울산 가는 버스 안에서 차창을 스치우는 풍경을 담곤 한다.무심히 스치는 창밖을 응시하다가..순간적으로 마음이 머무는 풍경이 있다.그럴 때면 한발 늦게 카메라를 꺼내어 지나가는 풍경을 담는다. 울산까지 5시간 반의 거리..그래도 그렇게 버스 타고 아빠 병간호하러 오가던 그 때가..그립다. 버스 차창에 기대어 창을 타고 흐르는 빗물처럼 눈물도 흘렸지만..그래도 그때가 좋았다.     ♥            지난번 백운산 야간산행 후..산에서 내려와 폰을 점검하니..초등친구 아버님의 부고소식이 와있었다.며칠 전엔 초등친구 한 명의 부고소식도 떴었다. 심장마비라며..요즘들어 종종 부고문자가 뜨곤하지만..동창모임에 나가지 않는 난..이름도 가물한 초등친구 부모님의 부고를 꼬박 챙기진 않는다. 그런데..철규아버님의.. 2014. 1. 6.
내 생애 마흔일곱 번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엔.. 다들 무얼 하고 보내시나요? 전엔..아이들 어릴 적엔..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제일 먼저 트리를 만들었었다. 깊은 밤 거실 한 모퉁이에서 반짝이는 트리가 그렇게 따스하고 정겨울 수가 없었다. 어둔 거실 한 켠에 동그마니 움크리고 앉아 명멸하는 트리의 불빛을 .. 2013. 12. 25.
조금 우울한 결혼기념일 아침도 굶고 춤을 춘 후라.. 게다가 오늘은 현숙언니랑 수다 떨며 사우나를 너무 오래 한 탓으로.. 오후 2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야 귀가를 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허겁지겁 허기를 채웁니다. 라면에 밥까지 말아먹고 디저트로 귤도 잔뜩 까먹고..또.. 아? 그러고 보니 오는 길에 붕어빵도 사먹었군요. 그렇게 불룩해 있는데..내남자로부터 카톡이 날아옵니다. "오늘 외식하자." 그래도 명색이 결혼기념일인데 근사한 델 가야할 것 같긴 하지만.. 그냥 집 근처의 애니골로 가서 내가 좋아하는 피자 파스타로.. 가볍게 먹기로 합니다. 뭐라구요?? 그리 가벼운 것 같진 않다구요??ㅋ~ 해물샐러드에 까르보나라..그리고 고르곤졸라피자.. 결국 배가 불러 피자는 네 조각이나 남겨왔어요. ♥ ♬~~ 결혼기념일의 노래 -사랑방.. 2013. 12. 13.
딸들의 선물 울아빠 먼길 보내드리고.. 시아버님 제사 모시고.. 그렇게 열흘 만에 집으로 돌아오니.. 딸들이 생일축하를 해준다. 핸드백.. 은목걸이 귀고리세트.. 상큼하고 앙증한 조각케잌.. 손편지.. 식탁 위에 가지런히 놓인 딸들의 선물.. 해마다 내가 감동할 정도로 정성껏 내 생일을 챙겨주는 .. 2013. 10. 23.
마흔 일곱 내 생일 시골에서 올라오는 길에 한적한 곳에서 식사나 하고 올려고 했는데.. 마음이 그렇지가 않았다. 딸들은 엄마 언제 도착하는지 전화로 계속 체크를 한다. 내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선물을 준비하려는 심산이란 걸 안다. 도착하면 같이 외식하자 하니.. 두 분이서 오붓이 식사하고 오시란다. 한우식당 앞에 차를 멈췄는데..별루 내키지가 않았다. 그냥 다음에 멋진데 가서 맛난 거 사달라며..미루고.. 피자헛에 들러 딸들이 좋아하는 피자를 사가기로 한다. 그리하여 졸지에 생일케잌이 되어버린 피자.. 마흔일곱 번째 내 생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분을 보내고 맞이하는 생일.. 슬픔은 슬픔대로.. 그 와중에.. 행복은 또 행복으로.. 흐른다.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고 또.. 죽음인가 봐.. 1059 ♬~~ 내.. 2013. 10. 23.
내 고향마을 내 고향마을이다. 여섯 살 되던 해에 떠나온 고향마을이지만.. 눈을 감으면 눈 앞의 풍경인 듯 언제나 선연하던 고향 마을.. 저 논둑길이며 개울가..그리고 아빠가 직접 지으신 우리 집터.. 울아빠가 나고 자라고 내가 태어나 다섯 해를 살았던 곳.. 지게 매고 밭일 나가시던 아빠와의 추억.. 2013. 10. 17.
추석빔 마당 가득 아침안개가 자욱히 깔리던 추석날 아침 .. 딸들의 패션.. 미니스커트에 핫팬츠.. 의성 작은아버님께서 치마가 짧다고 또 무어라 하실 것이다. 눈 뜨면서부터 잠자리 들어서까지.. 시도때도 없이 들여다 보는 스마트폰.. 안그래도 시력이 나쁜 우나.. 늘 걱정이다. 자다가.. 차례 .. 2013.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