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에이던 강화바닷가..
그곳에서 쏭이가 나를 찍어 주었다.
그동안 나를 찍어주는 이 아무도 없어
혼자 셀카질이나 하곤 했는데..
웬일로 딸아이가 엄마를 찍어주겠단다.
"엄마, 좀 자연스럽게 할 수 없어.."
"그러게..그게 잘 안되네.."
그나마 가장 자연스레 나온 한 컷..
♥
젊었을적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다.
사진 속 내 모습에 스스로 만족해 하며..
사진찍히기를 즐겨했었다.
서른 중반이였을까..
주민등록 갱신을 하며 찍은 사진은 충격이였다.
그 작은 네모 안의 여자는 내가 생각해 오던 내모습이 아니였다.
여전히 스무살처럼 풋풋하리라 착각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약간은 초라한 나의 실체를
사진 속에서 발견하고는..깨달았다.
그 후론..사진 찍히는 것이 싫어져버렸다.
그러나 ..최근들어 나는 나를 찍기 시작한다.
자연스레 나이 들어가는 나를 남기고 싶기 때문이고..이젠..
세월의 나이테를 그려가는 나의 본모습을
너그러이 직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요즘은 카메라 기능이 좋아
주름이나 잡티쯤은 뽀샵으로 커버할 수도 있으니..ㅎ~
- 벗 님 -
영화같은 사진들이네요
마치 슬라이드를 보는듯.
가끔은 저런곳에서 머리를 비우고 싶을때가 있더군요
마치 슬라이드를 보는듯.
가끔은 저런곳에서 머리를 비우고 싶을때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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