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나는 김밥을 먹지 못했다.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지만..
음식 알러지가 있던 나는 복숭아나 고등어에 심한 알러지가 있었고..
새우깡도 먹지 못했었다.
그리고 추운 겨울이거나 비가 내리는 오슬오슬한 날이면..
온 몸에 두둘두둘 두드러기가 생기는 체질이였다.
김에 대한 알러지가 있었던 건 아닌데..
김 특유의 비릿한 맛과 냄새를 싫어했었던 것 같다.
해서..소풍 가는 날이면 엄마는 김밥 대신 그냥 도시락을 사주시곤 했다.
그래도 소풍의 대명사인 김밥이 빠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엄마는
김밥을 두 줄 말아 소풍도시락 위에 덤으로 얹어주시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철이 없던 난..
엄마가 싸주신 그 김밥을 그냥 풀숲에다 버려버렸던 기억이 있다.
어떤 때는 선생님께서 김밥을 싸오지 못한 학생을 위해
김밥 몇 알씩을 거두러 오셨을 때..주기도 했었고..
그러다가 엄마는 어느날부터인가..
김밥에다 계란을 입혀 기름에 튀겨주셨다.
그 노릇노릇 꼬소한 계란김밥은 아주 맛났고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짱이였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것은 여중 때..
멀리서 바라만 봐도 소녀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던
우리 학교에서 젤 인기 좋고 핸섬하신 영어선생님께서..
소풍 때 아이들이 점심 먹는 것을 둘러 보시다가 ..
맛나 보인다며.. 내 김밥만 맛을 보신 사건?? 이다.
나는 그때 엄마의 그 김밥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일설하고..
어린 나를 괴롭히던 복숭아나 고등어 알러지는
이제 다 면역체가 생겨 끄떡없고..
춥다고 온 몸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증상도 말끔히 사라졌고..
나는 지금 김밥을 무지 좋아하고..
복숭아도 내가 젤 좋아하는 과일이다.
- 벗 님 -
계란말이 김밥~ㅎㅎㅎ
몹시 배가 고픈데
저 김밥보니
으~~~!!!
고문입니다, 고문
거기에 찰스가 붙었군요.
완전 퓨전~~ㅎㅎ
학생 때 영어 선생님이 맛보신 튀긴 김밥....
내가 생각하기에도 자랑스러웠을 듯 합니다.
탱탱한 게으름 벗어던지시고
가끔 김밥 말아 식구들에게....
권해 보시길~~ㅎㅎ
어머니께서 많이 신경쓰셨네요.
체질이 바뀌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계란 김밥...무지 맛있었을듯 합니다^^
아~ 김밥 먹고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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