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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김밥추억

by 벗 님 2013. 3. 12.

 

 

 

 

 

 

어릴적 나는 김밥을 먹지 못했다.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지만..

 

 

 

 

 

 

 

 

 

 

 

 

 

 

 

 

 

 

음식 알러지가 있던 나는 복숭아나 고등어에 심한 알러지가 있었고..

새우깡도 먹지 못했었다.

그리고 추운 겨울이거나 비가 내리는 오슬오슬한 날이면..

온 몸에 두둘두둘 두드러기가 생기는 체질이였다.

 

 

김에 대한 알러지가 있었던 건 아닌데..

김 특유의 비릿한 맛과 냄새를 싫어했었던 것 같다.

해서..소풍 가는 날이면 엄마는 김밥 대신 그냥 도시락을 사주시곤 했다.

그래도 소풍의 대명사인 김밥이 빠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엄마는

김밥을 두 줄 말아 소풍도시락 위에 덤으로 얹어주시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철이 없던 난..

엄마가 싸주신 그 김밥을 그냥 풀숲에다 버려버렸던 기억이 있다.

어떤 때는 선생님께서 김밥을 싸오지 못한 학생을 위해

김밥 몇 알씩을 거두러 오셨을 때..주기도 했었고..

 

 

 

그러다가 엄마는 어느날부터인가..

김밥에다 계란을 입혀 기름에 튀겨주셨다.

그 노릇노릇 꼬소한 계란김밥은 아주 맛났고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짱이였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것은 여중 때..

멀리서 바라만 봐도 소녀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던

우리 학교에서 젤 인기 좋고 핸섬하신 영어선생님께서..

소풍 때 아이들이 점심 먹는 것을 둘러 보시다가 ..

맛나 보인다며.. 내 김밥만 맛을 보신 사건?? 이다.

나는 그때 엄마의 그 김밥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일설하고..

어린 나를 괴롭히던 복숭아나 고등어 알러지는

이제 다 면역체가 생겨 끄떡없고..

춥다고 온 몸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증상도 말끔히 사라졌고..

나는 지금 김밥을 무지 좋아하고..

복숭아도 내가 젤 좋아하는 과일이다.

 

 

 

 

 

 

 

 

 

 

 

- 벗 님 -

요거보고 급 아이디어 떠올랐다~~
계란말이 김밥~ㅎㅎㅎ

어찌..계란말이 김밥은 말았니?

나두 김밥재료는 사두었는데..

내일은 꼭 제대로 된 김밥..말아묵어야징~~ㅎ~

지금 점심 먹기 전이라
몹시 배가 고픈데
저 김밥보니
으~~~!!!

고문입니다, 고문

후훗~~

미산님께서야..김밥 정도는 후딱 말으실 듯..

전 이 야심한 시각에..김밥이 묵고싶으니..ㅠㅠ


강원도쪽에 또 눈소식이 있던데..

산방은 괜찮으신가요?
김밥은 우리 것인데
거기에 찰스가 붙었군요.
완전 퓨전~~ㅎㅎ

학생 때 영어 선생님이 맛보신 튀긴 김밥....
내가 생각하기에도 자랑스러웠을 듯 합니다.

탱탱한 게으름 벗어던지시고
가끔 김밥 말아 식구들에게....
권해 보시길~~ㅎㅎ

후훗~~그러게요..

아이들 어릴적엔 ..요것조것..조물조물 ..
마니 만들어서 먹아고 했는데..

이젠 그런 열정?이 없네요.ㅎ~

그제..김밥재료는 사다두었는데..
아직 김밥은 말지 않았네요..

저..완전 불량주부네요..ㅠㅠ


체질때문에 어릴적 많이 힘드셨겠어요..
어머니께서 많이 신경쓰셨네요.
체질이 바뀌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계란 김밥...무지 맛있었을듯 합니다^^
아~ 김밥 먹고 싶어요 ㅎㅎ
후훗~`저도 지금 김밥 먹고 싶어요.

요즘..만사가 귀찮아요.
그냥 맘이 편치 않아..그렇다는 핑계를 대어 보네요.

아이들 어릴적 알러지 체질은 커가면서 면역이 생기는 거 같더라구요.
울 쏭이가 내 체질을 물려받아..쫌 고생을 했어요.ㅠㅠ


겨울만 되면..두드러기때문에..
밤마다 끈적한 탱자물에 목욕을하는게..
정말 고역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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