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 (바보엄마 OST) -신효범-
♬~~
길가에 피어나는 꽃 속에 내가 있을게
봄날 흩어지는 향기가 되어 함께 할게
집으로 돌아갈 때 노을이 되어 물들게
둥근 달이 되어 쓸쓸한 밤을 비춰 줄게
♥
2003년 2월 11일. 화. 다시 추워짐.
올해 들어 처음이네!
꾸준히 글 쓰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타자가 이렇게 느려서야!
우나를 때렸다.
난 폭력엄마가 되어가고 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내가 세상에 나서 남기고 갈 나의 유적..
나의 딸들, 미안하다.
나의 딸들아! 너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을 남기고 싶단다.
엄마는 많이 반성한다.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 많이 할께!
우나가 학교에서 미운 친구의 신발주머니를 화장실에 감추고 왔단다.
저녁 먹다가 혼나고 그 친구에게 전화해서 사과하고,
학교에 아빠랑 신발주머니를 찾으러 보냈다.
문이 잠겨서 그냥 돌아왔는데 난 지금도 그 걱정이다.
지난번에도 한 번 그랬다고 고백했을 때 따끔하게 혼냈어야 했는데....
그 때 그냥 넘어 간 게 큰 실수였다.
그 때는 다시 신발주머니룰 찾아주고 왔다고 했는데 오늘은 그냥 왔다니,
엄마가 크게 야단치지 않으니까 저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나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며
자라는 아이들의 행동, 말씨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엄마의 잘못이 더 크면서 행운아에게 손찌검을 하다니!!
아이들에게 큰 소리 치지 말고 온화한 표정과 말을 쓸것!
우나가 발레대회에 뽑혔는데 나가지 않기로 했다.
아빠도 반대하시고, 뽑히지 못해서들 난리라고 하는데
난 예전부터 이쪽계통에 대한 환멸이 있어서 아무 미련없이 대회를 포기했다.
행운아도 크게 연연해하지 않고 !
그래도 어린 마음에 상처나 되지 않을까 하면서도 우나의 어엿함이 고맙고 대견하다,
그저 취미로 저가 좋아하니까, 하는 것이지!
내가 우나에게 바라는 것은 발레를 통해서 땀 흘리고 노력하는 자세를 길렀으면 하는 것이고 ,
친구들과의 경쟁 속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자세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어떤 목표를 향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우리 쏭이는 무용 쪽에 소질이 있다.
우나도 그렇지만 쏭이가 더 나를 닮아 더 끼가 잇는 것 같다.
이번에도 반이 올라갔다.
친구 미경이는 쏭이랑 같이 올라가지 못했다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심하게 연연해하는 것 같다.
난 이 모든 것들이 싫다.
그러면서도 가장 연연해하는 사람이 나다.
♥
2003.2.14.발렌타인 데이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른 것이 못내 후회가 된다.
부드럽게 타일러도 될 것을 왜 참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하는지 모르겠다.
엄마가 많이 미안해.
엄마는 늘 생각한단다.
너희들을 반듯하고 당당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단다.
엄마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지!
우리 함께 노력하자!
우리 가족들은 보통보다 통통하다.
다이어트가 필요한 우리가족.
잡곡밥을 먹기로 했다.
몇 번 시도하다가 아빠랑 아이들이 너무 싫어해서 포기했었는데 이제는 밀고 나가야겠다.
건강에도 좋을게야.
쏭이는 다 골라내고 먹었지만 그래도 투정하지 않고 먹어 주었다.
아빠께 드릴 쵸코렛을 준비하기로 했는데 , 아빠는 지금 출장 중 ,
아? 그러고 보니 우나 남자친구들에게 줄 쵸콜렛을 준비하지 못했네.
우리 우나는 별 관심이 없나보다.
15일이 정월대보름이네!
나물이랑 잡곡밥도 준비해야겠다.
소소한 것도 소중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되길!
아이들에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기쁨을 알게 해 주고 싶다.
소중하고 기쁘게!!
컴퓨터 게임한다고 또 밤을 새웠네!
밤을 새우고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학교는 가지 않는지?
우리 딸들을 잘 키우고 싶다.
♥
2003년 4월 17일 목요일 새벽에
쏭이가 밤에 사탕을 달라고 해서 안된다고 했더니,
한참 후에 엄마에게 편지를 썼다며 나를 문쪽으로 데려간다.
‘엄마, 나 유치원 가면 매일매일 엄마가 보구싶어.’ 연송이가.
빨간 볼펜으로 이렇게 써놓았다. 더 웃긴 건,
‘그런데 엄마, 나 사탕 먹고 싶은데도 꾹 참고 있는 거야.’
어떻게 사탕을 안 줄 수 있을까?
너무 깜찍해서 꼬옥 안아주고 사탕도 두 개나 주었다.
우나 소풍에 따라갔다.
3학년이나 되었는데 엄마가 극성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2학년 때는 너무 소홀했던 것 같다.
엄마들의 말이 싫어서 나랑 우리 아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싫었다.
그런데 웃긴다. 뭐 특별할 게 있다고!
나도 왕비병이 있나보다.
우나가 친구들과 어떻게 지낼까?
친구들은 우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가끔 학교 앞을 지날 일이 있으면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행운아를 몰래 지켜보곤 한다.
우리 우나가 친구들에게 너그럽고 다정하고 사려 깊은 아이가 되길 바란다.
정말 반듯하고 씩씩하고 넉넉한 아이로 키워내고 싶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 부모의 모습이 미래의 내 아이의 모습이 된다.
덜컥 겁이 났다.
이대로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 .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이 완성된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왜 그렇게 밖에 살지 못했나?
다시 돌아가면 더 잘 할 수 있을테데...
더 멋있게 살 수도 있을텐데...
이런 넋두리만 한 것 같다.
지금이 소중하고 앞으로 살아야 할 미래가 있다는 것을 왜 생각지 못했을까?
가까운 미래에 더 먼 미래에 똑같은 후회를 하는 바보로 살아가서는 안 되겠다.
그래! 더 늦기 전에 내 안에 있는 나를 깨워서 내 인생을 멋지게 살아보자.
사람들과 더불어서 거울 속에 비춰진 내 인생을 아름답게 가꿔가야지!
○ ○○ !!!
나에게서 외로움을 앗아간 사람,
그래서 고마워야 할 사람,
그런데 난 구박만 한다. 회사일이 힘들텐 ....
난 아이들과 집안 일만 생각하고 그에게는 너무 소홀하다.
미안하면서도 아이들의 교육에는 적극성이 없어서 난 그게 제일 불만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맞춰주고 있지만,
좀 더 좋은 아빠, 훌륭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쏭이가 밤에 사탕을 달라고 해서 안된다고 했더니,한참 후에 엄마에게 편지를 썼다며 문쪽으로 나를 데려간다. ‘엄마, 나 유치원 가면 매일매일 엄마가 보구싶어.’ 연송이가. 빨간 볼펜으로 이렇게 써놓았다. 더 웃긴 건, ‘그런데 엄마, 나 사탕 먹고 싶은데도 꾹 참고 있는 거야.’ 어떻게 사탕을 안 줄 수 있을까? 너무 깜찍해서 꼬옥 안아주고 사탕도 두 개나 주었다.
- 벗 님 -
요즘 사진이랑 비교해보는것도 재미있고~~~ 우나 지지배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이 닮았네~~~
인내를 벌써부터배우다니 기특했네요
어릴때는 생각하는의자에앉히게해서 벌을주는게 좋다는전문가의글을읽은적이 있습니다
엄마는그런거같아요
혼내고 항상 마음아파하는.....
그럴때마다 이아이는 내아이가아니고 잠시맡아기르는아이라고 최면을걸면서 한걸음물러서서 바라볼때가 있었는데...
엄마의사랑이 가득한 벗님의글을보니 벗님의모습도 엄지의지문처럼 나는벗님이다라고 씌여있네요 ㅎㅎ
근데 공감대가 형성되는 걸 보면 엄마의 마음,
공통분모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섬세하고 부지런하고, 열정과 끼가 넘치는 벗님이 부럽습니다 ..^^*
가끔 실내화나 신발을 감춰두는 경우 종종 있어요.
그러면 화장실이나 다른 아이 신발장에 바꿔놓고나 하곤 합니다.
찾으면.....다행인데
찾지 못하고 누가 그랬는지도 알 수 없을때가 제일 난감하지요.
어릴적 아이들때문에 노심초사하는 벗님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그 덕분에 아이들이 잘 자랐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집사람과 많이 다른데
벗님 내외도 다른 점이 많으시군요.
어쩌면 달라서 좋은점도 있으리라고 봅니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런점 저런점을 골고루 보면서 자랐을테니 말입니다.
부부가 서로 보완하는 점도 있을테구요.~~^^
우나도 부츠 한 짝을 잃어버리고 와서 못찾았는데..
나중에 누군가가 학교 화단의 흙속에다 묻어 둔 걸..찾아왔던 적이 있어요.
그맘때..아이들은 미운 친구에게 그런 식으로 복수하곤 하나 봐요.ㅎ~
우리 때는 욕을 하면..아주 나쁜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욕하는 애들도 거의 없었구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욕도 그냥 일상어처럼 쓰구..
여튼..세월은 흘렀고..참 많은 것들이 변한 것 같아요.
처음에 만났을 땐..
또 하나의 나를 발견한 듯..참 잘 통한다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살다보니..이건 달라도 너~~무~~다른 거 있죠..ㅎㅎ~~
벗님두 눈이 참 맑다...^^;;;
사려가 깊고..멋지고 예쁘고 훌륭한
엄마이자 아내로서의 벗님 짱이예요~
벗님의 글을 읽노라면
자신을 반추해 보게 되요..
'♥삶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만든 비즈공예 (0) | 2013.02.07 |
---|---|
엄마의 방3-10년 전 편지 (0) | 2013.01.26 |
엄마의 방 1 (0) | 2013.01.23 |
장독대 풍경 (0) | 2013.01.15 |
첫눈 오면 만나자 하던 우리의 약속은 (0) | 2012.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