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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421

엄마의 방 아빠의 두 번째 기일 이른 아침.. 잠결에 엄마가 부엌에서 일하시는 소리가 들린다. 집에서부터 감기 기운이 있던 것이.. 엄마 집에 와서도 어제오늘 계속 끙끙 앓았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신 후로 엄마도 감기기운이 있으셔서.. 엄마랑 나랑 엄마가 지어오신 감기약을 나눠먹고 있다. 그래도 약을 먹고 나니 몸이 한결 가볍다. 조금 더 누워 뒤척이다 일어난다. ♥ 엄마네 집에서 자고 일어나서 바라보는 거실풍경.. 엄마네 집의 이 아침고요가 나는 참 좋다. 거실 구석구석엔 우리 딸들 어릴 적 사진이랑 손주들 사진, 엄마 아빠 약혼사진.. 우리 가족들 사진이 놓여져 있다. 나 대학 졸업식 날.. 학사모를 쓰시고 찍으신 울 아빠 모습도 보인다. 안방 앞 베란다 풍경.. 밀양 텃밭에서 수확해온 호박이랑 고추랑 양파 .. 2015. 10. 17.
주야네 가을뜨락 내 동생 주야네 가을 뜨락.. 고븐 햇살에 바스락 물들어 가는 가을빛.. ♥ 마당의 호두나무가 어느새 저리 자랐다. 2년? 3년? 심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듯한데.. 올해 첫 열매를 수확했단다. 별루 알이 실한 것 같진 않지만..신기.. 앞뜰엔.. 영남 알프스 산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앞뜰의 너른 바위에는 빨간 고추가 널려있고.. 마당에는 깨를 털려고 말려 두었다. 거제도 여행을 가면서 급하게 갔나 보다. "언니야, 거기 비 안 왔나?" 마당에 널어두고 간 깨가 걱정이 된 주야의 전화.. 연지 옆의 마당에 서 있는 단감나무에서 떨궈진 빠알간 감들.. 쪼로록 줄 세워둔 모양이 이쁘다. 주야가 손수 만든 마당의 미니연지에도.. 가을빛이 곱게 내려앉아 있다. 랑이..월이..주야..영아.. 사랑하는 .. 2015. 10. 16.
가을빛 가득한 엄마의 텃밭 "엄마, 나랑 내일 등산 갈까?" "응..등산 가는 것도 좋긴 한데.." "배추 심어 놓은 거 비료도 주고 약도 쳐야 하는데.." "그래? 그럼 엄마 나랑 내일 밀양 텃밭에 가자.." ♥ 밀양 얼음골 아랫자락이다. 네째 홍주가 사는 집.. 바로 옆이 밀양 엄마네 텃밭.. 주야네는 연휴라 아이들 데리고 거제도 여행을 갔단다. 주야는 우리 친정식구들 수대로 열쇠를 맞춰주며.. 자기네가 없더라도 언제든지 와서 쉬다 가라며.. 자기네 집을 친정식구들의 별장처럼 개방해 주었다. 다음 날 이른 새벽.. 아이들 시험기간이라 바쁜 홍랑이네가 함께 동행을 했다. 아침에 홍랑이가 살그머니 준비하고 나오려는데.. 제부가 얼른 일어나서 따라 나서더란다. 마당에 들어서니 주인 없는 빈집을 지키던 몽이가.. 우리를 격렬하게 반긴.. 2015. 10. 15.
친정 가는 길 음력 8월 마지막 날이 아빠기일이다. 나 홀로 이틀 먼저 내려가는 길이다. 엄마랑 말벗도 해드리고.. 여여하면 엄마 좋아하시는 산에도 가고.. 도란도란 엄마랑 장도 보고 아빠께 올릴 제사음식도 장만하고..      ♥       예매한 표를 카톡으로 전송해 주며.. 몇 번을 확인하는 내남자.. "도착했나? " "다른 방향 기차 탄 건 아이가?" "좌석은 바로 찾았나?" '나 참~누굴 어린애로 아남??'          서울역.. 일찌감치 나선 관계로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들으며.. 오가는 사람들  몰래 훔쳐보며.. 1시간은 금방 흐른다.        ♬~To traino feygei stis ochto(기차는 8시에 떠나네) ... Haris Alexiou       .. 2015. 10. 14.
슈퍼문과 과꽃 친정식구들과 잘 가라..조신히 기라..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가는 길.. 간이휴게소에서 바라본 슈퍼문.. 내가 태어나 바라본 보름달 중 가장 크고 환하고 밝다. 하루 동안에 너무나 빡빡한 여정을 보내었다. 운전석 옆자리에서 새우잠이라도 청한 나도 이리 곤하고 지치는데.. 24시간 잠 한.. 2015. 10. 2.
아빠 산소에서 보내는 추석 우리보다 한발 앞서 친정식구들이 도착해서 마침 짐을 내리는 중이였다. 차가 막혀 평소보다 두 어시간 더 걸린 길.. 제부들에게 괜히 마안하고 고맙다. ♥ 아빠께 차례 지내고.. 엄마가 사오신 음식으로 간단히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아빠 곁에서 가을햇살 담뿍 받으며 소풍처럼 한가로운 우리 식구들.. 1305 ♬~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나 우리 막내 영아의 분신이고 울 아빠의 아홉 번째 열 번째 손주인 율이랑 담이.. 명절이나 어버이날 할아버지 생신엔.. 이렇게 매번 손편지를 써서 할아버지께 올린다. 저 하얀 봉투 속엔 하늘나라 계신 할아버지께 드리는 용돈도 들어 있다. 옆 등성이의 할머니 산소에도 인사드리고.. 아빠 무덤 바로 옆에 계신 큰어머니께도 절을 올린다. 그리고 아무도 돌보지 않는 나에겐 먼 .. 2015. 10. 2.
큰댁 형님의 뜰 종갓집 종부이신 큰댁 형님의 뜰.. ♥ 늘 느끼는 거지만 형님의 뜰은 싱싱하고 풍성하고 건강해 보인다. 채송화며 제라늄 사랑초 과꽃 담장의 호박꽃이랑 나팔꽃.. 하나같이 내 유년의 꽃밭처럼 정겨움 가득한 꽃들.. 쏭이도 무척 피곤해 보인다. - 벗 님 - 2015. 9. 29.
추석 추석 당일.. 새벽 1시경에 출발했다. 밤을 꼬박 새워 운전한 내남자.. 중간중간에 휘뿌연 안개가 앞을 가려 아찔한 순간이 몇 번 있었다. 시댁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6시 조금 지난 시간.. 시댁마을 강둑길로 가는 오르막길에 해바라기가 우릴 반긴다. ♥ 둘째 형님네는 이미 큰댁으로 갈 준비를 다 하고 계셨다. 그 사이 의성 작은아버님댁에 손주딸이 한 명 더 탄생했다. 이제는 꼬물꼬물한 아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내 밑으로 새 동서도 생기고 조카며느리까지 생겼으니.. 나도 시집온 지 20여 년 만에 설거지 담당에서 물러나 앉게 되었다. ♬~~ 홍시- 나훈아 시댁 쪽으로 친척아저씨 뻘 되는 분의 댁.. 이젠 아무도 살지 않는 집.. 그래도 자식들이 명절이라고 찾아왔단다. 아무도 살지 않은 지 몇 해가 되.. 2015. 9. 29.
커피점 나우에서 식사 후..근처의 커피점에 들렀다. 꽤 너른 공간..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인테리어.. 전에 제이쌤이랑 인아씨랑 한 번 와봤던 곳이다. 한번쯤 다시 와보고시퍼 지는 곳이다. 각양각색의 멜랑꼬리한 커피이름과 커피마다 깊고 독특한 향과 맛.. 우나랑 난 이름도 특.. 2015.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