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
새벽 1시경에 출발했다.
밤을 꼬박 새워 운전한 내남자..
중간중간에 휘뿌연 안개가 앞을 가려
아찔한 순간이 몇 번 있었다.
시댁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6시 조금 지난 시간..
시댁마을 강둑길로 가는 오르막길에
해바라기가 우릴 반긴다.
♥
둘째 형님네는 이미 큰댁으로 갈 준비를 다 하고 계셨다.
그 사이 의성 작은아버님댁에 손주딸이 한 명 더 탄생했다.
이제는 꼬물꼬물한 아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내 밑으로 새 동서도 생기고 조카며느리까지 생겼으니..
나도 시집온 지 20여 년 만에 설거지 담당에서 물러나 앉게 되었다.
♬~~ 홍시- 나훈아
시댁 쪽으로 친척아저씨 뻘 되는 분의 댁..
이젠 아무도 살지 않는 집..
그래도 자식들이 명절이라고 찾아왔단다.
아무도 살지 않은 지 몇 해가 되었건만
정갈하게 관리가 된 뒷꼍..
울산 친정식구들은
이미 아빠산소로 출발을 했단다.
나는 마음이 급하다.
한시라도 빨리 출발하고 싶을 뿐..
시댁 마당의 대추가 올해는 유난히 실하다.
친정 아빠께 올리고 싶어
쏭이에게 몇 알 따라 했더니..
어머님이랑 내남자까지 가세해서..
굵고 실한 대추열매를 따는 중..
밤새..
운전하는 내남자 옆에서 졸다깨다 눈치잠을 잔 탓에..
무척 곤하다. 컨디션도 엉망이고..
대구 작은아버님께서 내게..
이마를 그렇게 가리고 다니면 남편 출세길 막힌다며..
앞머릴 훤하게 올리고 다니라 그러신다.
작년에도 그려셨는데..만날 때 마다 그러신다.
그냥..예..하면 될 것을..
"아..제 앞머리 때문에 그동안 애들아빠 사업이 안되었나 봐요."
이렇게 받아친다.
나는 왜 시댁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걸까..
우리 우나 나이만큼의 세월 동안에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 두리뭉실해지긴 했지만..
채워지지 않는 거리..
남아있는 앙금..
- 벗 님 -
벗님,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군요??
너무도 곱고 예쁘게 가꾼 형님댁 뜰~~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벗님!! _()_
이국땅에서의 추석풍경은 어떠한가요?
어딜가든..그리 다르진 않을거란 생각은 들어요.
한가위 풍성하게 보내셨는지요?
보스톤 칼럼..잘 봤어요.
참 멋지게 살아가시는 하늘님..^^*
괜찬아질까요? 시댁에 대한....
내 한마음 후하게 먹으면...
모두가 편해질꺼라 생각하다보니
세월이 이리도 흘렀네요
대구 작은 아버지께 갈때는 필히 앞머리에 핀을 10개쯤 꼽고 머리 올리고 가십시요.
서방님 출세길 막힙니다 요. ㅋㅋㅋ
우나양 없는 이번 한가위... 제가 오히려 서운하게 느껴지니...ㅠ 든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금방 표시난다나는데....ㅠㅠ
끔찍한 기억입니다.
다행이 저는 서울에서 지내니 긴 연휴더라구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대추도 ㅎㅎㅎㅎ 즐거운 명절 보내시는 님 이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