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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5.21 내가 담은 들꽃이예요..꽃마리.. 이 꽃의 이름에 대해선 장담할 순 없지만.. 아마 꽃마리가 맞을거예요. 지난 여행 중에..내장산 아랫자락에서.. 아침 산책길에 담은 거예요.. 내 새끼손톱만 했을까요.. 아니..어쩜 더 작았을거예요.. 너무 이쁘지 않나요.. 싸구려 디카로 엉터리 접사촬.. 2010. 5. 20.
안동여행2-도산서원 안동댐과 민속촌을 구경하고.. 올라가는 길에 도산서원엘 들리기로 한다. 오면서..나는 도산서원이 도산 안창호선생님이 세우신거라는 무식한 변을 하고.. 내남자..아닐껄..퇴계 이황선생이 세운 서원일껄..내기할까? 옆에서 우나가..엄마 말이 맞는 거 같은데..하며 내편을 든다. 훗~~나랑.. 2010. 5. 20.
유년의 기억 셋..뒷간 2010.05.19 고향 큰 댁에 저런 뒷간이 있던 기억이 난다. 또렷이.. 정지(부엌)를 지나 뒷꼍으로 가면 뒷간이 있었다. 다섯 살 쯤의 내가 무서움에 바들거리며 나무발치에 발을 걸치고 앉던 기억.. 늘 방에만 누워 계시던 짝은 할매(증조할머니..몸집이 작으셔서 그렇게 불렀다. 우리는..)께서 큰 할매(친할머니..여장부라 불리실만큼 키가 크셨다.) 부축을 받아 담벼락을 짚으시며 ..겨우겨우 들어가시곤 하던 저 뒷간.. 어느 날부터인가 짝은 할매는 더 이상 걷지 못하시고 ..누워만 계시고.. 햇살 따스한 어느 봄날.. 키가 아주 크시고 여장부 같으시던 큰할매는 햇살 반짝이는 툇마루에 앉아 나랑 동갑내기이던 사촌 정태의 내복을 벗겨.. 옷솔기 사이를 헤집어 이를 잡으시곤 하셨다. 하도 어리던 시절의 기억.. 2010. 5. 19.
안동여행1-민속촌 &안동댐 동네길목에 서서 우리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구부정히 서서 손을 흔드시는 시부모님.. 우나랑 쏭이가 창을 열고 고개 내밀어 손을 흔든다. 우나의 표정에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안쓰러운 애정이 담뿍하다. 내 마음도 숱하게 손을 흔들던 날들보다 더 아릿하다. 참 마니 작아지셨다. .. 2010. 5. 19.
비가 와요 내가.. 그대.. 라고 부르는 유일한 그대.. 비와요... 그대 창과 나의 창에 똑같이 내리는 비가.. 비가 와요... 봄비 비가 왔어요.. 바람이 불었어요.. 시려운 바람에.. 꽃잎들은 딩굴었어요.. 그대.. 마음 따라 젖고 마음따라 시려운 날들이에요.. 쓸쓸했어요..가을처럼.. 쓸쓸~~ 그댄요? 그렇게 .. 2010. 5. 18.
시골 풍경 울아빠의 칠순을 해드리고.. 마침 일주일 후가..어머님의 생신이신데다 어버이날이 살짝 끼여있기에.. 겸사겸사 시골 시댁에 들렀다 가기로 한다. 언제나처럼 환하게 반겨주시는 어머님.. 아버님.. 뵈올때면..언제나 죄스러운 마음이다. 어머님 아버님..친정 부모님보다 꼭 열 살씩 많으셔서.. 아버님 올해 팔순.. 작년까지 해오시던 농삿일을 올해는 다 손을 놓으셨다 하신다. 나 시집 온지..어언 17년여.. 그 세월만큼 작아지시고 야위신 모습.. 내 맘이 이런데..내색은 안하지만.. 내남자의 맘은 오죽할까.. ♥ 별채에는 아직도 군불을 때우신다. 아버님께서 겨우내 장만해놓으신 장작.. 저 많은 걸.. 보통일이 아니셨을텐데.. 저 아궁이.. 아버님이 불을 때실 때면.. 난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나뭇가지가 발.. 2010. 5. 17.
왜 그랬을까..나는.. 5.15 왜 그랬을까..어린날엔.. 다락방이거나 장롱 안이거나 그런 좁고 침침하고 닫힌 네모공간에서.. 나는 편안함을 느꼈었다. 흐린 날이 좋았고.. 안개 끼인 자욱한 세상이 아름다웠고.. 비오는 날의 빗소리..빗방울 동그라미.. 그 소롯한 느낌.. 비에 젖는 세상..젖는 마음.. 나는 그런 슬픈 .. 2010. 5. 15.
천사들의 합창 151 울엄마에겐 다섯 딸과 한 명의 아들이 있다. 다섯 딸들 착한 남자 만나..밤톨같은 아이 둘씩을 낳았다. 그래서 울엄마.. 눈에 넣어도 하나 아프지 않을 손주가 열 명이다. 이 아이들..내 피붙이들..생각하면 너무 사랑스러워 .. 눈물이 난다..괜히 ♥ 아주 어린 날에..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 동생들 대신 나는 기꺼이 죽을 수 있다고.. 누군들 그러지 않을까마는..나는 문득 문득.. 그런 죽음을 상상하곤 했었다. 어른이 되어선 ..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되어선.. 나는 내동생들이 나보다 잘 살았음 좋겠고.. 나보다 행복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들 엄마 사는 집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때마다 맛난 거 나눠 먹으며..오고가고 오며가며.. 불협화음 하나 없이 살아들 간다..참 고마웁게도.. 2010. 5. 15.
느껴봐! 들리니? 느껴 봐.. 바람의 터치를.. 들리니? 바람이 전하는 메세지.. 그래.. 가끔.. 뒤도 한 번 돌아보는 거야. 그리고 가는 거야. 네 앞에 펼쳐진 길을 고개 들고 가슴을 활짝 열고 지금처럼 가는 거야. 엄마가 지켜볼게. 이렇게.. 언제까지나.... _ 벗 님 - 2010.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