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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 이야기

안동여행2-도산서원

by 벗 님 2010. 5. 20.

 

 

안동댐과 민속촌을 구경하고..

올라가는 길에 도산서원엘 들리기로 한다.

 

오면서..나는 도산서원이

도산 안창호선생님이 세우신거라는 무식한 변을 하고..

내남자..아닐껄..퇴계 이황선생이 세운 서원일껄..내기할까?

옆에서 우나가..엄마 말이 맞는 거 같은데..하며 내편을 든다.

 

훗~~나랑 우나는 겸연쩍어 한참을 웃었다.

내기 안 하길 잘 했다..만원빵이였는데..

 

 

 

 

 

 

오월 잎새는 어찌 저리 고운 빛깔일까..

햇살에 반짝이는 잎새들의 반짝임

찬란하여 눈이 부시다.

 

 

 

 

 

 

평일이라 그런지 참 한적하고 고요하다.

쏭이가 바라보고 있는 저 아래로

싯푸른 강물과 광활한 평원이 내려다 보인다.

 

심신수양을 하며 공부를 하기엔 최적의 환경인 듯..

 

 

 

 

 

 

계단을 오르며 부러 엉덩이를 실룩이는 우나..

참 엉뚱하고 기발하여 가끔..

앞뒤 꽉 막힌 쏘세지 같은 이 엄말 ..

하하~~ 웃게 한다.

 

다행이지..날 안 닮아서..

 

 

 

 

 

 

다른 포즈..다른 생각으로..

서원을 둘러보는 내남자와 내 아이들..

내 작은 가슴안에 둥지 튼..

깃털 보드라운 새끼새 같은

내가 보듬고 내가 품어주어야만 하는 나의 사랑들..

 

 

 

 

 

 

참..이런 우연도 있을까..

서울 사는 친구네 가족을 이런데서 만나게 될 줄이야..

 

이곳에 달랑 두 가족만이 있었는데

내남자의 친구 가족일줄이야..

 

 

 

 

 

 

두 아빠의 이야기가 한참이나 길어져..지리해진 딸들..

어쩜 앉은 포즈가 닮았다.

가끔 한 방에 자는 날에 둘이 자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게 똑같은 포즈로 잠든 딸들을 종종 보게된다.

 

 

 

 

 

 

 

저 친구분..

외국 사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그러던가..

그 모임의 회장이라는데..

 

 

 

 

 

 

 

광명실 (책을 보관하던 서가)에서..

 

 

 

지리해진 아이들..자물쇠 채워진 서고를 들여다 본다.

"엄마..요즘 책도 있어요. "

 

 

 

 

 

 

 저 서가 이름이 光明室이다.

이름처럼 저 말라죽은 나무를 타고오르는

덩쿨나무의 잎새에 뿌려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우나가 오늘 컨디션이 좋은가 보다.

포즈를 잘 취해준다. 잘 웃고..

 

 

 

 

 

 

통하는 것일까..자매라는 그 이름으로..

둘이 짠 것도 아닌데 똑같이 머릿결로 가는 손..

 

참 신기하지..

 

 

 

 

 

 

훗~~확실히 딸들의 기분이 최고조다.

저런 포즈도 취해주고..

 

아마 이 도산서원의 맑고 깊은 정기 탓이 아닐까..

미루어 짐작해본다.

 

 

 

 

 

 

 

정우당에서..

 

 

 

 참 징그럽고 못생기고 나쁘게 생긴 개구리들이 바글바글~~

으휴~~온몸이 지금도 근질근질~~~ 

 

 

 

 

 

 

 

짝짓기철인지..

수 십쌍이 벌건 대낮에 작업?에 여념없다.

 

 

 

 

 

 

"에잇..징그러버라.."

쏭이랑 우나가 돌멩이를 주워와 우물에다 던진다. 

 

 

 

 

 

 

아이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꿋꿋이 하던 일을 계속하는 년?놈?들.... 

 

 

 

 

 

 

딸 들

 

 

 

 

 

 

 

 

 

 

 

 

 

 

 

 

 딸들의 이런 표정들..참 사랑스럽다.

 

나에게로 와서..

 

내 행복의 근간이 되어준 내 분신..

 

내가 남기고 갈..위대한 유산.. 

 

 

 

 

 

 

 

 

 

 

 

 

 

                 내남자는 친구에게 먼저 간다..는 다정한 문자를 날리고..

                 울아빠 칠순 잔치를 위해 떠난 2박 3일의 여정..

 

                 아이들 친가에도 들리고..올라오는 길에 안동에 들러..안동댐..민속촌을 둘러보고..

                 도산서원에 마지막 발자욱을 남기고 집으로 향해 달리는 길..

 

                 오월의 아름다운 픙경 실컷 감상하며..유유히 가자..하며 국도로 달린다.

                 획획~~스치는 차창의 풍경들은 어찌 그리 싱그럽고 정겹던지..

                 청량산의 절경들을 입 벌려 바라보며..

                 낙동강 시발지라는 싯푸른 계곡물의 그 철철 흐르는 기백을 느끼며..

 

                 딸들은 까무룩한 잠에 빠져들고

                 아련한 행복감에 나도 그렇게 등 기대어 하루를 눕는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