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여행 이야기

안동여행1-민속촌 &안동댐

by 벗 님 2010. 5. 19.

 

 

 

동네길목에 서서 우리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구부정히 서서 손을 흔드시는 시부모님..

우나랑 쏭이가 창을 열고 고개 내밀어 손을 흔든다.

우나의 표정에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안쓰러운 애정이 담뿍하다.

 

내 마음도 숱하게 손을 흔들던 날들보다 더 아릿하다.

참 마니 작아지셨다.

내남자의 고향마을을 떠나 올라가는 길에..

안동에 들리기로한다.

 

 

 

 

 

 

 

 

과자를 사들고 오는 딸들..

 

민속마을을 구경하는 내내 저 과자봉지를 들고서..

 

 

 

 

 

 

아이들 뒤로 보이는 월영교..

 

뒷 배경이 이뻐 사진 찍자 하니..

 

귀찮다는 듯..저리 대충 포즈를 취한다.

 

 

 

 

 

 

이 사진이 엄마 블로그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본다는 사실을 알면..

 

좀 더 성의 있는 포즈로 예쁘게 웃어줄까..

 

 

 

 

 

 

 

이 봐봐..쫌 이쁘게 서보라니..저러구들 있다.

 

쏭이는 엄마가 사진을 찍든 말든..과자에만 집중..

 

 

 

 

 

 

 

안동댐 수몰지구에서 고스란히 이전해 온 고가들..

우나는 이전해 오면서 다시 지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건 진짜 옛날집이 아니라고.. 가짜라고..

 

 

 

 

 

 

 

성큼 성큼 저만큼 혼자 가버린 내남자..

 

 

 

 

 

 

쏭이는 힘들다고 벌써부터 찌푸린다.

 

학교에서 체육대회 하던 날에

 

다리에 알이 배긴 것이 근육통이 되어..아프다고..

 

 

 

 

 

 

 

어느 집의 잠긴 대문을 굳이 열어보는 딸들..

 

 

 

 

 

 

 

뭐야..별거 없잖아..

 

휑~한 마당풍경에 실망..

 

 

 

 

 

 

 

오르막길에서 다리 아프다고 징징 거리는 쏭이..

 

 

 

 

 

 

 

다 오르고 나서야 웃는 쏭이..

 

바람 몹시 심한 날이였다.

 

우리 딸들의 여행 유니폼..

 

저 헐렁한 티셔츠에 학교 체육복바지 삼선슬리퍼..

 

세상 가장 편한 복장..

 

훗~

 

 

 

 

 

 

 

 

 

 

 

안동댐 위에서 달리기 시합을 하는 딸들..

바람에 후욱~~날려가 버리는 건 아니겠지..

그렇게 바람이 세차던 하루..

우리 우나..달리기 대따 못한다.

유치원 때나 초등 저학년 때는 늘 일등을 하기에..잘 하는 줄 알았더만..

그건 또래보다 키가 커..다리가 긴 탓이였지..

잘 달려서 그런 게 아니였다.

 

쏭이는 이번 소운동회때 3등을 했다고 으쓰대며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작년 운동회때

간신히 꼴뜽 면한 쏭이 달리는 모습..영상에 있는데..

어찌나 살랑살랑 얌전히 달리는지..

강호동이 언젠가 코미디 프로에서 엉덩이 실룩이며 달리던 그 모양새로..

너 왜 그리 이쁜 척 하며 달리냐..물었더니..

앞머리가 바람에 날리는 게 싫고 힘껏 달리면 추해보인다고..

 

 

 

 

 

 

 

 

내남자도 나도 운동회때 늘 일등을 했었는데..

내가 자랑처럼..

엄마는 달리다가 넘어졌는데도 3등했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다..그러면..

딸들은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며 콧방귀를 뀐다.

그런가..지들은 3등도 못하면서..

 

우나가 이번 학교체육대회에서 릴레이반대표 중 한 명으로 뽑혔다고 한다.

내가..아서라..마라라..너 땜에 지면 어쩔라고 그러냐..그 원성을 어쩔라고..

안그래도 분명히 자긴 달리기 못한다고 말했는데..

선생님이랑 친구들이 걍 하랬다고.. 못해도 괜찮다고..

 

해마다 전교 3%에게 주는 과목상 중에 체육상은 꼬박 챙겨오던 우나..

설마..달리기도 웬만큼 하겠지..선생님께서 지레 판단을 하셨던 게지..

우나도 부담이 되는지..달리기 연습 해야 한다며..

달린다..달리고 또 달린다.

 

 

 

 

 

 

 

  - 벗 님-

'♥삶 >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남자와의 정선여행1-정선레일바이크  (0) 2010.05.24
안동여행2-도산서원  (0) 2010.05.20
신포시장 & 차이나타운  (0) 2010.03.31
산정호수에서 당신과  (0) 2010.02.21
새해 가족나들이 -간절곶  (0) 2010.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