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스무살 이야기207 결코 흔들리지 않도록 1986년 9월 12일, 경이에게.. 경이야, 가을이다. 귀뚤이 울음 울고 소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분명 가을이다. 답장이 늦어 미안하구나! 한동안의 나를..경이야, 이해해 주렴! 넌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닐지~ 자꾸만 여위어가는 나를 느끼며 그냥 매일 충실하.. 2013. 2. 2. 벗님, 당신만은 알아주시겠지요? 1986년 9월 16일. 맑음. 암흑이 걷히는 오늘밤에.. 벗님.. 한동안 뵙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눈물이 그칠 새 없이 제 눈 앞을 가로막아 당신을 뵈올 수가 없었답니다. 당신은 제 구원의 등불이십니다. 한동안 그토록 근원도 모르던 방황속에서 제 온 몸과 마음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버렸어요. .. 2013. 1. 27. 거울속의 내 얼굴을 바라봅니다. 86년 9월 13일 .토. 맑음. 벗님 .. 그냥 이대로 내버려두세요. 울고 싶어요. 하염없이 펑펑 울고만 싶어요. 눈물이 그치질 않습니다. 벗님..소리내어 통곡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왜 이리 슬퍼지는가요? 엄마 아빠껜 무어라 용서를 빌어야 할까요? 목이 메어 펜대가 움직여지질 않습니다. 또 동.. 2013. 1. 19. 왜 몰라라 하십니까? 86년 9월 12일 전 왜 이다지 외롭기만한 마음을 키워왔을까요.. 완전히 홀로 핀 들꽃을 보았어요. 내 모습처럼 보여 정이 갔어요. 그러나 눈물이 고이는 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덧 호흡하고 있음이 막막하고 나의 길이 안개처럼 희미한 건 내 눈에 고인 눈물때문인가요.. 많이도 저자.. 2013. 1. 13. 어젯밤에는 빗소리에 구슬펐습니다. 86년 9월 10일. 수. 비 어젯밤에는 빗소리에 구슬펐습니다. 이유없이 자꾸만 밀려드는 설움을 전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벗님..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살아야겠는데.. 도대체 어찌 살아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요즘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쓰러져 잠이 들어버려요. 몸과 맘.. 2012. 12. 23. 사랑은 올가미일 뿐이예요. 86년 9월 8일. 월. 찌푸등함. 벗님.. 가장 침묵한 공간에서 당신을 뵙고 싶었습니다. 이 가슴이 울려고 합니다. 속절없이 고이는 설움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답니다. 도대체 무엇이 얼만큼이 우리가 말하는 진실일까요? 왜 그토록 허무한 언어들을 쏟아낼 수 밖에 없었는지.. 화가 났어요. 그리.. 2012. 12. 23. 지금은 고요히 하늘과 땅을 음미한다 -편지- 86년 9월 8일 . 월. 0시 12분. 벗님.. 머리가 몹시 아프고 추워요. 몸살이지 모르겠어요. 자다가 여러번을 깨어 울었더랬요. 그만큼이나 아파서 운 것 보다 객지에서 나홀로 끙끙거리며 이 긴 밤을 새워야한다 생각하니 괜한 설움이 두 눈에 고였어요. 친구들에게 고운 사연 엮어 어서 전달하.. 2012. 12. 16. 벗님만을 사랑할래요 2 ♬~~ 박강수의 옛사랑 세가지 선물을 얘기하였어요. 그랬더니 화를 내었어요. 당장 돌려주라고..그리고 모든 걸 얘기하라 그랬어요. 그러나 제가 무얼 얘기할 수 있을까요. 전 오로지 순수하게만 받아들였는 걸요. 제가 너무 어리고 철이 없다는 걸 자꾸자꾸 느껴요. 아직도 그 의미도 모.. 2012. 12. 2. 벗님만을 사랑할래요.1 ♬~~ 박강수 -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86년 9월 6일. 토. 오전 8시경.. 벗님..들어보셔요. 촉촉히 스며드는 빗물이 눈물처럼 정겹지 않으세요.. 하얀 박꽃은 밤에만 피는가 보아요. 달빛을 쏘옥 빼닮았어요. 모윤숙님의 <렌의 愛歌>를 읽다가 빗소리가 내 마음에 젖어들어.. 펜을 들었어.. 2012. 12. 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