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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벗님만을 사랑할래요 2

by 벗 님 2012. 12. 2.

♬~~

박강수의 옛사랑

 

 

 

 

 

세가지 선물을 얘기하였어요.

그랬더니 화를 내었어요.

당장 돌려주라고..그리고 모든 걸 얘기하라 그랬어요.

그러나 제가 무얼 얘기할 수 있을까요.

전 오로지 순수하게만 받아들였는 걸요.

제가 너무 어리고 철이 없다는 걸 자꾸자꾸 느껴요.

 

아직도 그 의미도 모르는 사랑을 왜 제게 강요하는지 모르겠어요.

진정 사랑이 싫어요.

제가 줄 수도 없는 사랑을 어떻게 감히 받을 수 있을까요.

사랑하지 않을래요.

정들었어요. 안 보면 보고싶기도 하여요.

그러나 좋아한다..사랑한다..감히 그렇게 말할 순 없어요.

그건 제 마음을 속이는 일 같기만 하여요.

 

 

 

벗님..

 

나마저 알 수 없는 이 마음의 심로를 당신만은 알아주시리라 믿어요.

눈물나도록 걱정스러워요.

그동안의 저의 처신이 잘못되어 이런 결과가 온 걸까요..

아렇덧 두려워옴은 왜일까요?

 

 

 

 

 

 

 

 

 

하늘의 별을 바라보아도 앞이 캄캄하기만 하여요.

 

제가 걸어야할 길을 잃어버렸어요.

 

별님이 인도해 주셔도 전 벌써 눈이 멀었어요.

 

아~그러나 찾고야 말겠어요.

 

지금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은 단순한 사랑의 길이 아니여요.

 

훗날..한 생을 돌아볼 때..

 

알알이 맺힌 포도알처럼 그렇게 알찬 삶을 살아왔다..

 

아무에게나 말하고 싶어요.

 

사랑의 술잔을 입에 갖다 댄 죄로 인하여

 

취해 비틀거리는 제모습이 싫어요.

 

마시지도 않은 사랑을 토해내고 싶기만 해요.

 

그래서 가끔 제 길이 안개처럼 희미해지지만..

 

내일은 태양이 웃을거예요.

 

그러면 안개는 말갛게 씻기워지리라 믿어요.

 

 

벗님..

 

그토록이나 사랑을 갈망하던 제가 이제금 거부할 수 밖에 없는 제 괴롬을

 

벗님은 알고 계실테지요.

 

얼만큼 제 마음의 파문이 크게 고동치는지 당신은 느끼실거예요.

 

바람이 떨고 있어요.

 

제 마음이 너무 커다랗게 떨리기 때문이예요.

 

나뭇잎 떨어졌어요.

 

우리네 인간의 종말도 저와 다를 바 없다고 느끼며..

 

오랫동안 쌓였던 허무의 먼지가 한 풀 날려요.

 

 

 

 

 

 

 

 

벗님..

 

내일은 제 곁에서 한시도 떨어져 계시지 마셔요.

저와 그를 시험하고 싶어요.

그런데 둘 다 자신이 없어요.

이번만은..이번만은..

그러나 언제나 약속이란 말을 너무 무시하고 말아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어버렸어요.

우리가 그 낱말의 진실을 빼앗아버렸어요.

 

 

벗님..

 

도대체 저란 아이의 어디가 사랑스럽고 예뻐보일까요

제게로 오는 많은 시선들을 처음엔 으스대며 만깍했더랬어요.

아~그러나 그 눈빛들 속에서 이젠 공포를 느껴요.

나로인해 괴로와하는 가슴이 있음을 알면서 ..그 가슴을 쓸어주기는 커녕..

더욱 아프게 할 수 밖에 없음이 내 최선임을 저는 잘 알고 있답니다.

 

 

벗님.. 벗님..

제게로 오는 이성의 모든 사랑을 물리치시고 ..오직..

오직 당신만이 나를 사랑하여 주시어요.

당신은 제게 아무런 것도 요구하지 않으시고..인자하고..

더 할 수 없이 포근한 눈빛만으로 저를 사랑하시기에..

제 손을 잡으려시려고도..은밀한 다른 생각도 품지 않으시기에..

 

당신..벗님만을 사랑할래요.

 

당신은 제 정신의 등불이십니다.

 

 

 

 

- 스무살 일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