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여행 이야기458 연인 아기를 데리고 나들이 나온 젊은 부부가 사진 좀 찍어 달라 부탁을 한다. 요리조리 여러 컷을 찍어주고.. 느티나무 아래 잠시 앉아 .. 눈 앞에 펼쳐지는 두물머리 풍경을 망연히 바라본다. 바로 앞에 청쟈켓으로 커플룩을 입은 젊은 연인에게로 자꾸 눈길이 간다. 문득 쏭이 생각이 난다. 쏭이도 지훈이놈이랑 저러구 댕겼겠지.. 사진찍기가 취미라던 지훈이놈이랑 커플룩 맞춰입고 휴일마다 인사동으로 남이섬으로 파주로.. 그렇게 댕기면서 예쁜 커플사진을 찍어오곤 하더니.. 어느 날 지훈이놈이랑 헤어졌단다. 젊은 날의 사랑..이별..아픔.. 그래도 참 이쁜 시절.. 1739 - 벗 님 - 2018. 5. 16. 두물머리2 걷다 멈추다 쉬다 바라보다 두물머리를 마음껏 호흡한다. ♥ 정인(情人) / 이안 잔잔한 강물 위로 한가로운 조각배.. 물결처럼 흘러가는 사람들의 풍경 또한 한가롭다. 나만의 보폭으로.. 나만의 호흡으로.. 유유한 저 강물처럼 나도 따라 흐른다. 서운한 마음..서러운 감정.. 물결 위로 띄워본다. 흘러 흘러 가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살아지겠지.. - 벗 님 - 2018. 5. 16. 두물머리 날은 종일 흐리고 비는 듣다 말다 하는 하루.. 내남자가 두물머리에 차를 주차한다. 자긴 차에서 자고 있을테니 둘러보고 오라며.. 사진가님들 방에서 가끔 만나던 두물머리.. 혼자라도 자전거 타고 한 번 와야지 벼르던 장소라.. 반가운 마음이다. 비가 올 듯 말 듯 하지만 우산은 챙기지 않고 두물머리를 걷는다. 나 홀로.. ♥ ♬~ 종이배 / 김태정 새벽 일츨풍경이 장관이라고 했다. 물안개 자욱히 피어오르면 얼마나 몽환적일까.. 하지만 흐린 날의 오후에 찾은 두물머리는 다수의 인파로 북적였고 그냥 소소했다. 두물머리란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곳을 의마한다는데.. 그러고 보면 언젠가 내남자랑 갔던 정선의 아우라지강이랑 그 의미가 비슷하다. 두물머리도 아우라지도 참 예쁜 우리 말이다. 수령이 400년이 넘었.. 2018. 5. 15. 엄마랑 걷는 길3/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마을을 한 바퀴 다 돌고 마을안내도를 다시 살피니.. 마을아랫길..서덕출골목길은 미처 걷지못하였다. 다시 마을 중턱으로 올라가 고래를 찾는 사람들 영화촬영지 골목으로 해서.. 서덕출골목길로 내려간다. ♥ ♬~ 김광석 - 먼지가 되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 주는 단 한 사람..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 벗 님 - 2017. 8. 12. 엄마랑 걷는 길2/삶이란? 녹색 이끼 낀 돌담에 쓰여진.. 삶이란? ♥ ♬~ 일어나/ 김광석 녹 쓴 양철대문 앞에 놓여진 몇 개 의 화분.. 금이 가거나 깨어진 시멘트 마당 한 켠에 놓여진 작은 화분들.. 혹은 금이 간 벽돌담 위에 아슬히 놓여있는 화분들.. 어쩌면 음울하고 가난한 달동네 골목길을 예쁜 그림들로 동화 속 마을처럼 꾸며 마을전체를 환하게 만든 것 처럼.. 집집의 대문옆이며 마당가며 담장 위에 놓인 화분들.. 초록빛 싱그럽고 알록달록 꽃 핀 화분들이.. 삶의 힘듦과 애환을 달래기 위한 위로와 희망으로 느껴진다. 저 마지막 사진 속의 할아버지께선 그렇게 열심히 마을의 꽃을 심고 가꾸신다고 그 옆에 앉아계신 이주머니께서 말씀해 주신다. 저 할아버지의 꽃을 심고 가꾸는 마음.. 어쩌면 자신의 삶을 정성으로 가꾸는 마음이 아.. 2017. 8. 11. 엄마랑 걷는 길1/울산신화벽화마을 엄마랑 무얼 할까..하다가.. 엄마네 집 근처에 있다는 벽화마을에 가보기로 한다. 엄마는 바로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고 하신다. 엄마네 집에서 버스로 두 세 코스 정도인데.. 엄마도 나도 걷는 걸 좋아하는지라..걸어서 가보기로 한다. 다행히 해가 뜨지 않는 흐린 날인데다 바람마저 살랑 불어준다. 울산신화벽화마을.. 인근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던 달동네를.. 아기자기 예쁜 벽화마을로 조성해 놓아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 ♬~ 김광석 / 서른 즈음에 지나가는 초등학생쯤의 남자아이에게 신화마을 올라가는 입구를 물으니.. 자기가 거기에 산다며 친절히 가르쳐 준다. 조금 이른 아침이여서일까..우리 말고는 구경하는 사람은 없는 듯.. 한적하고 조용하다. 전에는 구경오는.. 2017. 8. 10. 죽령 명품마을 산책 시댁 오갈 적이면 자주 지나던 죽령옛길.. 죽령휴게소 아래 위치한 명품마을.. 늘 내려다 보기만 했는데.. 내남자가 피곤해서 차에서 잠깐 눈 좀 붙일테니.. 나더러 저 아래 명품마을이나 한 바퀴 돌고 오란다. ♥ 내려가는 나무계단 사이로 개망초가 피었고.. 가을을 예감케 하는 벌개미취도 피었다. 마을입구에 핀..금계국?? 꽃말은 상쾌한 기분 생태습지 생태공원 노루오줌풀 원추리꽃 민박 돌담 위의 호박꽃.. 장독대 풍경은 언제나 정겹다. 산신당 섬초롱꽃 그러고 보면 섬초롱꽃도 참 오래 피고 지고..핀다. 다알리아? 비가 내려 하늘도 땅도 촉촉하게 젖은 명품마을.. 마을 뒷배경으로 운무에 싸인 소백산 줄기가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내 보폭에 맞춰 내 마음 가는대로 산보하듯 느릿느릿 걷는 명품마을길.. 생태공원.. 2017. 8. 6. 메밀꽃 필 무렵 박달재 어디쯤이였을까? 아침 일찍 출발하느라 아침을 대충 먹은지라.. 아침겸 점심으로 식사를 하러 들른 곳.. ♥ 세월이 가면/박인희 ,박인환 詩(1956년)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나는 저 유리창 밖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나뭇잎은 흙이 되고나뭇잎에 덮여서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의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어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비도 오고 허기도 지고.. 해서 따끈한 국물이 있는 걸루 먹고 싶었는데.. 얼핏 순대국이나 갈비탕 같.. 2017. 8. 4. 친정 가는 길/박달재 박달재 고개 친정 가는 길이다. 엄마 생신이 다가오기도 하고.. 오랜만에 엄마 보러 친정 가는 길.. 내남자가 드라이브 삼아 박달재 옛길로 가잔다. 난 바로 울산 친정 가서 엄마랑 지내다가 친정식구들이랑 엄마생신 보내고.. 내남잔 시골 어머님댁에서 이틀 머물다가 울산으로 오기로 하고.. 그렇게 함께 집으로 귀가하기로 하고 떠난 일정이였다. 비가 내린다. 간만에 참 후련히 내려주는 비.. ♥ 종이배 / 김태정 당신이 길이라면 내가 가야할 길이라면 내 모든 걸 다 버리고 방랑자가 되오리다. 거친 길 위에 나 잠들거든 이슬바람 막아주오 님이시여 꿈에라도 지친 마음 달래주오. 박달재 휴게소에서.. 내 생전 제일 맛없는 커피를 마시며.. 자꾸 졸음이 쏟아진다. 내남자 차만 타면 나는 자꾸 병아리처럼 꿈뻑거린다. .. 2017. 8. 3.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