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네살..
사춘기 열병을 심하게 앓았던 그 시절..
나에게 소월을 처음 알게 해주신 선생님..
소월의 본명이 김정식이라는 것..
아버지의 병환으로 어린시절이 불우했었다는 것..
엄마야 누나야..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프다는 소망이 담긴 시라는 것..
첫사랑 여인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을 노래한
진달래꽃..초혼..개여울..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
수업시간마다 소월의 시와 인생을 애기해주시던 선생님..
중 1때 담임선생님이셨고 국어담당이셨으며..
여학생들은 물론 동료 여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으셨던..
그 당시 사춘기소녀인 우리들의 테리우스였던 선생님..
여느 아이들처럼 선생님을 흠모하며 나도 캔디를 꿈꾸었었지.
그때 선생님의 나이가 36살이셨다.
울엄마랑 동갑이시라 기억한다.
국어시간이면 언제나 소월의 생애에 대해서..
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에 대해서 읊어 주시곤 하셨다.
간혹은 너무나 감미로운 음성으로 갯여울을 불러 주시곤 하셨다.
♥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개여울 /김소월
당신은 무슨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때에
가도 아주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말라는 부탁인지요~
가도 아주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말라는 부탁인지요
초혼(超魂)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지금도 그리운 그 시절.. 아카시아 흩날리던 교정.. 사랑하는 벗님.. 그리고 소월의 시를 무척 사랑하신 선생님.. 참 오랜만에 추억의 책장에서 소월의 시집을 꺼내본다. |
- 벗 님 -
표고버섯 장아찌 담궈놓고 이제 취침하려고~ㅎㅎㅎ
친구는 이시간이 고요하니 블방 나들이 하는 시간인모양이네~~~
좋은꿈 꾸시공~~~ [비밀댓글]
지나온 자욱마다...선생님들의 영향은 없는 곳이 없죠...
오늘 그 많은 샘들을 기억해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잘있죠?? 벗님..늘 건강하세요....ㅎㅎㅎ
초등 1..중 1..고 3..
그때의 선생님들은 정말 잊히지가 않죠.
제게 참 많은 영향을 주셨던..구맙고 그리운 분들이시지요.
물론..저분들 외에도 좋은 선생님들 참 많으셨지만요.
네..전 요즘 봄꽃들이랑 바람나서..잘 놀구 있어용~~ㅎ~
불금되세요..ㅎㅎ 배낭여행 제주 한 10일 다녀오니..좋습니다..히~~ 팸이 아니라..배낭여행....1만년만이듯..해요..ㅎㅎ
저의 고1 담임선생님은 공부를 하게 만드셨는데요.
때리고 협박하고 설득하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쁜 것들은 기억 속에 있으니 틈 날 때마다 추억에 잠기세요.
저도 오늘은 잠시 짬내서 추억 속으로 달려봐야겠어요.
추억의 책장 속에 뭔가 꺼내 볼만한게 있는지 기대하면서 ㅎㅎ
처음으로 만나는 사랑이지요.
저는 그 다음에 동주를 만났고요.
지금은 정바름과도 결별 중입니다.
이 포스팅을 통해 저 또한 참으로 오랜만에 시에 얽힌 단발머리 소녀시절을 떠올렸더랬어요.
그때의 풋풋함이 되살아나 잠시 몽환적인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벗님과 전 비슷한 시대의 추억을 살았던 듯 싶네요.
소월의 시는 중학시절에 제가 너무나 좋아했던 시들이 참 많아요.
벗님께서 위에 열거하신 것 외에도 '가는 길'이란 제목의 시도 너무나 좋아했었답니다.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한없이 적막하고 빈한하기만 한 가슴에 벗님으로 인해 모처럼 촉촉한 단비가 내렸습니다.
건강과 함께 늘 고운 시간들 엮어가시길 바래요~~~
트렴펫이거나 그러한 퓌얼..... 전 사무실 이틀간
청소했습니다 저 개여울은
제 평생 제일착으로 흐느적이는
노래입니다 홀로이 되뇝니다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휘파람 불며 맞이하는 일 많고
많습니다 지금 저 리듬 앞에 서
초딩 5, 6때의 정미조의 실팍한 입시울
묻어납니다 야한 것 아니라
그 시절의 앵도.....^^ 벗님
정미조 노래 검색해봐야겠습니다
그 흑백의 풀린 듯 아슬한
눈빛 기억납니다 색서폰 소리
아슬한 그 소년의 몽환도..... 술 한 통
더 마셔야겠습니다 전
깊어집니다 아울러
엷어짐
들키기도 하는 터.....
세상 여전히
그대로인데.....
벗님께의
스러움은
하늘.....
연일 술통을 부여안고 계신가요?
이 봄날이 다 가도록 그렇게..봄에게 취해 계신가요?
저도 ..이 봄에게 흠뻑 취해있었더랍니다.
그 이유인지..이 봄날이 너무나 눈부시고 아름다웠습니다.
이제는 그 부심도 옅어지고 꽃빛도 희미해져가고 있지만..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제 몸을 한껏 치장하고 있습니다.
찌르님 음성으로 흐느적이는 개여울은 어떨지..
불러달라..조르는 것 아니니..부담은 갖지마시길..^.*~
정미조의 음성으로 음원을 따오고 싶었는데..
찾질 못했어요.ㅠㅠ
찌르님..
술통에 술 남았거들랑..
벗님에게도 한 잔 건네주셔요.
저도 요즘 술이 자꾸 땡긴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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