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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추억의 책장에서 소월을 꺼내다

by 벗 님 2013. 4. 25.

 

 

 

 

 

 

 

열 네살..

사춘기 열병을 심하게 앓았던 그 시절..

나에게 소월을 처음 알게 해주신 선생님..

 

소월의 본명이 김정식이라는 것..

아버지의 병환으로 어린시절이 불우했었다는 것..

엄마야 누나야..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프다는 소망이 담긴 시라는 것..

첫사랑 여인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을 노래한

진달래꽃..초혼..개여울..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

수업시간마다 소월의 시와 인생을 애기해주시던 선생님..

 

 

중 1때 담임선생님이셨고 국어담당이셨으며..

여학생들은 물론 동료 여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으셨던..

그 당시 사춘기소녀인 우리들의 테리우스였던 선생님..

여느 아이들처럼 선생님을 흠모하며 나도 캔디를 꿈꾸었었지.

 

그때 선생님의 나이가 36살이셨다.

울엄마랑 동갑이시라 기억한다.

국어시간이면 언제나 소월의 생애에 대해서..

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에 대해서 읊어 주시곤 하셨다.

간혹은 너무나 감미로운 음성으로 갯여울을 불러 주시곤 하셨다.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개여울 /김소월

 

 

당신은 무슨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때에
가도 아주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말라는 부탁인지요~

가도 아주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말라는 부탁인지요

 

 

 

 

 

 

 

 

 

 

 

초혼(超魂)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지금도 그리운 그 시절..


아카시아 흩날리던 교정..


사랑하는 벗님..


그리고 소월의 시를 무척 사랑하신 선생님..


참 오랜만에 추억의 책장에서


소월의 시집을 꺼내본다.

 

 

 

 

 

 

 

 

 

- 벗 님 -

 

왕초보 4명이랑 스크린 한게임 치고 들어왔네~~
표고버섯 장아찌 담궈놓고 이제 취침하려고~ㅎㅎㅎ
친구는 이시간이 고요하니 블방 나들이 하는 시간인모양이네~~~
좋은꿈 꾸시공~~~ [비밀댓글]

스크린은 잼 없던데..ㅎ~

표고벗섯 장아찡??
표고버섯으로도 장아찌를 만드는구나..
난 피클이나 장아찌류가 맛나더라..


칭구가 만든 오이피클..
그거 볼 때마다 먹구싶더라니깐..ㅎ~


응..
주로 낮시간엔 헤롱헤롱~~거리다가..
이 시간이면 말똥말똥~해져서리..



[비밀댓글]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서...인간의 품성과 삶의 형태는 달라질 수 있답니다...

지나온 자욱마다...선생님들의 영향은 없는 곳이 없죠...

오늘 그 많은 샘들을 기억해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잘있죠?? 벗님..늘 건강하세요....ㅎㅎㅎ

초등 1..중 1..고 3..

그때의 선생님들은 정말 잊히지가 않죠.

제게 참 많은 영향을 주셨던..구맙고 그리운 분들이시지요.

물론..저분들 외에도 좋은 선생님들 참 많으셨지만요.


네..전 요즘 봄꽃들이랑 바람나서..잘 놀구 있어용~~ㅎ~
엌~~ 봄소녀 벗님 !! ^^

불금되세요..ㅎㅎ 배낭여행 제주 한 10일 다녀오니..좋습니다..히~~ 팸이 아니라..배낭여행....1만년만이듯..해요..ㅎㅎ

1만년?만의 배낭여행..잘 다녀오셨는지요?ㅎ~

여전하시죠?

건강은 늘 챙기시길 바래요. 쮸니님..^^*

이제...봅니다...제주에 다시 갔답니다...생각할 것도 있공...

제주가 넘좋아서뤼~ 딱 15일 있다 왓네요...있던곳이 컴이 열악해서뤼~~ ㅎㅎ

대충 포스팅만하공..이제 찾아봅니다...오늘..컴백했네요..ㅎㅎㅎ 건강하시죠..여전하시구요 ?? ㅎㅎㅎ [비밀댓글]
참으로 오랜만에 진달래꽃을 읽고 갑니다.
저의 고1 담임선생님은 공부를 하게 만드셨는데요.
때리고 협박하고 설득하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후훗~~

저 중 1때 ..수학선생님도 수학개념부터 공식까지..

토씨 하나 까지 다 외우게 하셨지요.

커다란 회초리를 휘두르시며 복도를 지나다니시면..

정말 공포였지요.



정말 간만에 소월의 시집을 펼쳤어요.

한 편..한 편..

정말 주옥같아요.^^*

가끔씩 추억에 잠기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추억이란 말에는 조금의 부정도 썪여있지 않으니까요.
나쁜 것들은 기억 속에 있으니 틈 날 때마다 추억에 잠기세요.
저도 오늘은 잠시 짬내서 추억 속으로 달려봐야겠어요.
추억의 책장 속에 뭔가 꺼내 볼만한게 있는지 기대하면서 ㅎㅎ

이 블로그가 있어..

그나마 사진 한 장 걸어두고..추억에도 잠겨보는 것 같아요.

정말 그런 듯 합니다.

추억은 추억이라..다 아름다운 듯..^^


그래..추억의 책장속에서..

무얼 발견하셨나요? 가짜시인님..^^*


소월은 문학소년 소녀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사랑이지요.
저는 그 다음에 동주를 만났고요.
지금은 정바름과도 결별 중입니다.

바름님은 물론 문학소년이셨겠지요.
사실..전 문학소녀도 그런 꿈도 갖지 않았어요.

다만 동경은 했었지요.


네...저도 여고때 선생님께서 윤동주를 무척 사랑하셔서..'
그렇게 또 윤동주를 만나고 알게되고..지금껏 좋아하고 있지요.


후훗~~

얼른..정바름님과 해후하셔요?

오랜만이죠, 벗님. 잘 지내셨나요?

이 포스팅을 통해 저 또한 참으로 오랜만에 시에 얽힌 단발머리 소녀시절을 떠올렸더랬어요.
그때의 풋풋함이 되살아나 잠시 몽환적인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벗님과 전 비슷한 시대의 추억을 살았던 듯 싶네요.
소월의 시는 중학시절에 제가 너무나 좋아했던 시들이 참 많아요.
벗님께서 위에 열거하신 것 외에도 '가는 길'이란 제목의 시도 너무나 좋아했었답니다.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한없이 적막하고 빈한하기만 한 가슴에 벗님으로 인해 모처럼 촉촉한 단비가 내렸습니다.

건강과 함께 늘 고운 시간들 엮어가시길 바래요~~~

아~정말 반가워요. 뜨락님..^^*

저도 요즘은 내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거 말고는..

소통의 기력이 없어..

뜨락님방에 가서도 안부조차 내려두지 못했네요.

이리 인사주시니..너무 반갑고 기뻐요.^^*


<저 산에도 까마귀..들에 까마귀..서산에는 해진다고 지저귑니다.>


펼치는 장들마다 주옥같은 시어들..

참 간만에 저도 촉촉..젖어보았답니다.

소월..덕분에요.^^*



여긴 봄비가 제법 왔어요.

꽃비도 내리구요.

아무 근심없이 평안한 이 봄날이시길 바래요. 뜨락님..^^*

정미조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좋아했습니다 더불어 이봉조의
트렴펫이거나 그러한 퓌얼..... 전 사무실 이틀간
청소했습니다 저 개여울은
제 평생 제일착으로 흐느적이는
노래입니다 홀로이 되뇝니다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휘파람 불며 맞이하는 일 많고
많습니다 지금 저 리듬 앞에 서
초딩 5, 6때의 정미조의 실팍한 입시울
묻어납니다 야한 것 아니라
그 시절의 앵도.....^^ 벗님

정미조 노래 검색해봐야겠습니다

그 흑백의 풀린 듯 아슬한
눈빛 기억납니다 색서폰 소리
아슬한 그 소년의 몽환도..... 술 한 통
더 마셔야겠습니다 전

깊어집니다 아울러
엷어짐
들키기도 하는 터.....

세상 여전히
그대로인데.....

벗님께의
스러움은
하늘.....

연일 술통을 부여안고 계신가요?
이 봄날이 다 가도록 그렇게..봄에게 취해 계신가요?

저도 ..이 봄에게 흠뻑 취해있었더랍니다.
그 이유인지..이 봄날이 너무나 눈부시고 아름다웠습니다.
이제는 그 부심도 옅어지고 꽃빛도 희미해져가고 있지만..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제 몸을 한껏 치장하고 있습니다.

찌르님 음성으로 흐느적이는 개여울은 어떨지..
불러달라..조르는 것 아니니..부담은 갖지마시길..^.*~

정미조의 음성으로 음원을 따오고 싶었는데..
찾질 못했어요.ㅠㅠ


찌르님..
술통에 술 남았거들랑..
벗님에게도 한 잔 건네주셔요.
저도 요즘 술이 자꾸 땡긴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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