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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진달래 피고 새가 울면은

by 벗 님 2013. 4. 24.

 

 

 

 

 

 

언제부터인가 도심의 공원이나 도로가 화단이나 집집의 뜨락에서

진달래꽃을 흔히 만날 수가 있다.

울동네에도 빌라화단 마다에 군데군데 연분홍 진달래가 피어있어

오며가며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하지만 어릴적 뒷산에 붉게 피어나던

그런 시림과 정겨움은 아니라 아쉬운감은 있지만..그래도..

진달래가 피어나니 이제 정말 봄이로구나..하는 반가운 마음..

 

진달래 필 적이면 아슴히 떠오르는 유년의 뒷동산과 엄마와의 추억..

 

 

 

 

 

 

 

 

 

 

 

 

 

 

 

 

 

 

 

해마다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마루 한켠에 놓여진 장롱문을 열어..

겨우내 잠자고 있던 팔랑치마를 꺼내 입었다.

그렇게 팔랑치마를 꺼내입고 팔랑팔랑~~

바구니 옆에 끼고 동네친구들이랑 쑥이랑 냉이 달래를 캐러 갔다.

 

더 많은 쑥을 캐려고 경쟁이라도 하듯이

친구의 쑥바구니를 흘깃거리던 유년..

쑥을 뜯다  만나는 달래랑 돗나물은 그 시절 울동네에선

귀한 봄나물이라 반가웠던 기억..

 

고시리손으로 뜯어온 봄나물을

수돗가에 옹기종기 앉아 흙을 털고 손질을 하고..

물에 담가 씻을 때..

그 싱그러운 봄나물이 담긴 물위로 일렁이던 봄햇살은

아직도 눈가에 아롱아롱~~

 

 

 

 

 

 

 

 

 

 

 

 

 

 

♬~~

 

꽃길  - 정훈희 -

 

 

초등학교 졸업선물로 아빠는 카세트와 라디오와 작은 티비가 달린 녹음기를 사주셨다.서비스로 딸려온 몇 개의 테잎에 <꽃길> 이 노래가 있어..가사를 적어가며 이 노랠 따라 부르던 기억이 새록하다.

 

 

 

 

 

 

 

 

 

 

나 어릴적엔 진달래를 참꽃이라 불렀었다. 뒷산이 참꽃으로 붉게 물들면 엄마는 꽃잎을 따다가 꽃술을 담그셨다.그날도 나는 팔랑치마를 꺼내입고 엄마랑 뒷산에 올랐다.

 

팔랑치마를 펼쳐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꽃잎을 똑똑 따서 붉은 참꽃잎이 치맛자락에 소복해지면..쪼르르~~달려가 엄마의 망태기속으로 붓고..하나 따서 입에 먹고 두나 따서 치마에 넣고..그렇게 달큰한 참꽃잎을 따먹고 있노라면..저만큼서 꽃을 따던 엄마가 나에게 주의를 주곤 하셨다." 숙아, 연달래는 따먹지마라. 배탈난다."

 

 

엄마랑 정신없이 참꽃을 따다가..어느날에는 산을 하나 넘어 깊숙한 곳으로까지 들어간 적도 있어..어디선가 처음 듣는 산새소리가 들리고..엄마도 너무 깊이 들어왔다 싶으셨던지.."숙아 이제 그만 가자.."

 

 

집으로 돌아와 내 키보다 큰 장독에다 꽃잎이랑 설탕을 켜켜이 재워넣어 술을 담그시던 울엄마..그런 엄마 옆에서 쫑알쫑알거리며 무슨 놀이처럼 재미나게 엄마를 돕곤하던 어린 나..

 

술이 익어갈 무렵이면 큰 대접으로 장독의 술을 떠서 맛을 보시던 아련한 엄마의 모습..

 

 

해마다 진달래가 피면 엄마랑 참꽃을 따다 술을 담그던 유년의 추억이 아스라히 떠오른다.

 

 

 

 

 

 

 

 

 

 

 

 

 

 

 

 

 

 

 

- 벗 님 -

 

 

진달래 술을 두견주라고 한다지?
몇일뒤에 이웃분이 두견주 담궈두었는데 가져온다고 하더라~~~ [비밀댓글]

마저..두견주..

울아빠는 술을 한모금도 못드시는데..

울엄만 해마다 그렇게 두견주를 담그셨어.

나두 한 잔 마시구 싶다.

내가 요즘 술이 쪼메 늘었거등~~ㅋ~~
[비밀댓글]
참꽃과 엄마
그리고 치마 팔락거리며
엄마랑 쑥도 캐고 진달래도 따던 숙이

한편의 동화같습니다

돌아보니..

유년의 이야기들은..

정말 동화 같기만 합니다.

마냥 행복했었던 그때가 무척 그리워요.^^*

벗님 이봄에 가족을 위해 진달래 따다가 예쁜 화전.부쳐봐요~~~`
맛있고 봄울 먹는느낌 ~``

안그래도 참꽃 따다가 술도 담고..

화전도 부쳐먹고싶어요.플로라님..


언젠가 플로라님께서 화전을 부쳐서 포스팅했던 기억이 ..

가물가물 떠오르네요.

맞나요? ㅎ~


올해는 쑥개떡도 못하구 그냥 넘어갈 듯 해요.

제가 마니 게을러졌어요.ㅠㅠ
좋은 추억을 가지고 계시네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유년의 추억 한 장이지요.

정말 소소한..

추억이라 그저 아름답기만 그 시절의 이야기들..^^*

참 부러운 것은.. 꽃잎들...자연과 함께 한 벗님...

지는..아는 꽃...식물이 없다능...ㅋㅋ

요즘 글에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한계에 부디친 상태...조으네요....음악..글..사진...판타스틱..^^....

그러게요..

요즘 좋은 노래 많던데..

이젠 돈주고도 그 노래들..올릴 수가 없으니..

너무 아쉬워요..ㅠㅠ

어린날이 새록새록 합니다.

뒷동산 참꽃흐드러지게 피면 입가가 까메지는것도 모르고 신이나서 따먹곤했는데 그립다 ^^*

후훗~~일기님도 그러셨구나..

우리 어릴적엔 산으로 들로..

왼종일 헤매다니며..

온갖 꽃이며 풀이며..따먹고 다녔었지요.

그런 추억이 있다는 게..참 감사해요.

이렇게 그리워할 수도 있으니요.^^*


들릴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조용조용하면서도 운치가 있는 벗님의 블로그는 참 편안하네요^^

그냥 기록처럼..매일매일 나를 남기는 공간..

그리 느껴주시니..너무 고마운 말씀이네요.^^*


드러누워님께서도 ..

참 소중하게 삶을 엮어가신단 느낌을 받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길 바래요. 드러누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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