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포임/♣산다는 거363 캄파눌라 핀 창가 누구나 그러하듯 창가자리를 선호한다. 투명한 창을 통해 바깥풍경을 볼 수 있고.. 하늘과 바람과 햇살을 감지할 수 있어 좋다. 물결처럼 흘러가는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고.. 옷차림이나 표정을 훔쳐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바야흐로 푸르른 오월..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도 하늘도 나무도 .. 다 푸르다. ♥ ♬~~ Spring Breeze - Kenny G 커피볶는 집 창가에 캄파눌라 보라빛 꽃이 피었다. 울집 베란다나 주방 창가.. 볕 잘 드는 곳에 놓아두고.. 두고두고 바라보고픈 꽃..캄파눌라.. 우리는 둘 다 부드러운 라떼를 시켰다. 여느 커피집 보다 향이 짙고 맛은 부드러웠다, 커피향 흐르는 평화로운 오후의 한 나절.. 여왕의 계절.. 2015. 5. 22. 제비꽃무리 하루 비가 내렸다. 세상의 하늘도 땅도 꽃도 바람도알맞게 젖어..알맞게 내 맘도 젖어 커튼을 열고 베란다 창밖을 바라본다.식어버린 커피..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신다.그러다 문득 저번에 만난 제비꽃무리 생각이 났다. 오늘 집으로 오는 길에도 보라빛 제비꽃무리를 만났다.홀로 피었을 때 보다 무리 지어 피어 더욱 어여쁜 풀꽃.. "어머..예뻐라.."내 입에선 절로 감탄이 흘렀다. ♥ ♬~ 제비꽃- 한결같은 어딜 가나 .. 살짝 곁눈질만 해도 제비꽃들이 살풋 웃고 있습니다. 보라빛 제비꽃무리들 참 어여삐 속살거리는 날들입니다. 제비꽃들은 제비꽃들끼리 참 마니 사랑하나 봅니다. 어쩜..저리 얼싸 안고 서로가 서로를 사무치게 사랑.. 2015. 5. 2. 바야흐로 2013년 4월 25일.. 지금으로부터 꼭 2년 전의 목련꽃 사진들.. 그 해엔 봄이 더디 오고 더디 갔었나 보다. 아직도 백목련이 하얀 꽃송이를 품고 있다. ♥ 1253 ♬~~ 시간에게 속아 다른 누굴 허락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 서롤 묻고 산다고 해도 날 기억해줘 한순간이지만 우리가 사랑했다는 걸 너와 나눈 사랑은 참 삶보다 짧지만 내 추억 속에 사는 사랑은 영원할 테니까 꼭 찰나같아 찬란했던 그 봄날은 미옥씨네 집 가는 길.. 주택가 벽틈 사이에 갸냘프게 선 한 그루 목련나무.. 햇빛도 잘 들지 않아..매해 봄마다.. 가장 늦게 꽃을 피우고 가장 늦게 꽃이 진다. 그래도 화사함과 소박한 탐스러움을 지녀.. 늘 시선이 머문다. 찰라 같은 봄날이라 하지만 하루하루 봄을 느끼노라면 나의 봄은 한 권의 .. 2015. 4. 25. 찬란했던 날은 가고 지난 4월 16일.. 자목련이 환하게 피어나던 시점.. 홍매화 붉게 피어나던 그 집.. 어느 분이 홍매화가 아니라 살구꽃의 일종이라 말씀해 주셨는데.. 여튼.. 홍매화 꽃이파리 바람에 분분히 흩날리던 날.. 자목련 꽃잎을 열어 수줍게 하얀 속살을 내보이던 날.. ♥ ♬~ 4월의 눈- 허각 다시 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으려나요눈부신 따스한 봄날엔내게도 봄날이 올까요따스한 봄날이 올까요 빌라화단이나 길가 담장에 핀 목련꽃들은 시들어 지고 있었다. 불과 일주일 사이 꽃은 자기 몫의 삶을 다 살아버린 듯.. 저 찬란하던 꽃잎은 처참히 시들어 뚝뚝 제 온 몸을 떨구었다. 꽃이 피면 기쁘지만 꽃이 진다고 .. 2015. 4. 23. 하루를 살아도 아름답게 늦은 밤.. 밤길을 걷다 보면 이런저런 상념에 잠기곤 한다. 잡념도 생기고.. 그리움도 까만 밤처럼 깊어지고.. 그러노라면.. 사는 일이 왠지 가슴 서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럴때면 떠오르는 말.. 하루를 살아도 아름답게.. ♥ ♬~~야상곡- 김윤아 구름이 애써 전하는 말 그 사람은 널 잊었다.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 실낱같아 부질없다꽃 지네 꽃이 지네, 부는 바람에 꽃 지네이제 님 오시려나 나는 그저 애만 태우네 하루를 살아도 아름답게.. 내가 자주 뇌까리는 말이다. 하루 중 가장 마니 읊조리는 말이다. 살다.. 마음 힘든 날엔 나에게 힘을 주는 말이다. 하루를 살아도 아름답게.. 이 말을 가만히 읊조리다 보면.. 하루..열심히 살아야지.. 2015. 4. 21. 꽃눈이 흩날리더라 밤새 비 내린 후.. 바람 맑고 햇살 투명한 날이였다. 길모퉁이를 돌아드는데 하얀 꽃눈이 한 잎 두 잎 흩날리더라.. 꽃눈이 흩날리는 곳으로 취한 듯 따라가니 여기 이곳.. 손에 잡힐 듯 두 눈 가득.. 하얗게 흩날리는 꽃잎들의 난무.. 문득 근처의 홍매화 생각이 났다. 어제 내린 비로 홍매화도 꽃눈을 흩뿌려 놓았으리라.. ♥ 홍매화 피는 집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예민 꽃은 지고 시간은 저만큼 가네 작은꽃씨를 남기고길을 따라 시간을 맞이하고 싶어 바람을 기다리네 화려하던 시절을 뒤로 하고 홍매화 붉은 잎도 생기를 잃고 그 고웁던 꽃잎을 속절없이 떨군다. 그렇게 한 시절을 보내고 다음 봄날을 기약한다... 2015. 4. 19. 사는 일은 늘 조금은 쓸쓸한 일인 거 같아. 2015 .4 .7 다음 날.. 홍매화가 얼마나 벙글었을까.. 궁금하여 이 골 목길로 다시 접어들었다. 홍매화는 붉을대로 붉었고.. 자목련이 봉긋이 열여덟 소녀의 가슴처럼 붕긋해졌다. 사진가님들 방에서 자주 만나는 화엄사의 홍매화같기야 하겠냐마는.. 내 눈엔 세상 가장 예쁜 홍매화가 피는 집.. ♥ 1250 ♬~~ 참 모질었던 삶이었지만 늘 황폐했던 맘이지만 그래도 너 있어 눈부셨어 꼭 찰나같아 찬란했던 그 봄날은 그냥..사는 일이.. 흘러가는 물결같고.. 출렁이는 파도같고.. 불어오는 바람같고.. 피고지는 꽃들같고.. 그냥..사는 일이.. 늘 순탄할 수만은 없는 거 같아. 어제도 오늘도 바람은 불었어. 때론 고요롭고 때론 격정적으로 늘 바람은 불고 있었어. 그냥.. 사는 일이.. 오늘은 조금 쓸쓸하다 .. 2015. 4. 16. 매향 (梅香 ) 사무치던 그 하루 2015년 3월 30일.. 울 동네 골목길에서 올해 처음 만난 매화.. 갓 벙글어 가장 싱그럽고 화사하던 날.. 햇살도 맑았던 하루.. 골목 모퉁이 담장에 달랑 한 그루 매화나무에서 매향은 진동을 했고.. 꿀을 모으는 꿀벌들의 윙윙 소리와 난무하는 날개짓.. 매향 사무치던 그 하루.. ♥ 우리 빌라 화단에는 참 고맙게도 매화나무가 여러 그루 있어.. 해마다 봄이면 내 눈과 맘을 참 호사롭게 해준다. 꽃차 만들고 시퍼.. 이른 새벽 '매화꽃잎을 서리해 와? 말어?' 해마다 매화가 피어나면 갈등을 하곤 한다. 그러나 이내.. '맞어..빌라화단엔 참 자주 약을 치지.' 그러한 생각에 매화를 지척에 두고도 꽃차를 만들지 못한다. 세상의 모든 꽃에게는 자기만의 향기가 있고.. 어떤 꽃이든 꽃차로 우리면 그 꽃만의.. 2015. 4. 10. 생명 있는 것은 아름답다 그저 평온하게 흘러가던 하루.. 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내남자와 술 한 잔 걸친.. 봄밤.. 아직은 어설픈 봄기운 탓인지 약간 취기가 돈 몸이 오슬오슬 추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꽃집 merci.. ♥ 오며가며 늘 시선이 가는 곳이다.늦은 밤..꽃집에 켜진 불빛이 따사롭게 느껴진다.주인여자가 매장 안을 오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트리안이 있나..기웃거려 본다.두 해 전 봄..내가 죽여버린 트리안..싱그럽게 잘 자라기에 좀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주려고 분갈이를 했는데..어설픈 지식으로 뿌리털을 잘라주면 영양분을 더 잘 흡수한다는 걸..어디서 들은 거 같아 싹둑 뿌리털을 잘랐는데..그리도 무성하게 자라던 트리안은 그날로 시름시름~~결국 사망했다. .. 2015. 4. 4. 이전 1 ··· 6 7 8 9 10 11 12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