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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생명 있는 것은 아름답다

by 벗 님 2015. 4. 4.

 

 

 

 

 

 

 

 

 

 

 

 

그저 평온하게 흘러가던 하루..

 

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내남자와 술 한 잔 걸친.. 봄밤..

 

아직은 어설픈 봄기운 탓인지 약간 취기가 돈 몸이

 

오슬오슬 추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꽃집 merci..

 

 

 

 

 

 

 

 

 

 

 

 

 

 

 

 

 

 

 

오며가며 늘 시선이 가는 곳이다.

늦은 밤..꽃집에 켜진 불빛이 따사롭게 느껴진다.

주인여자가  매장 안을 오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트리안이 있나..기웃거려 본다.

두 해 전 봄..내가 죽여버린 트리안..

싱그럽게 잘 자라기에 좀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주려고 분갈이를 했는데..

어설픈 지식으로 뿌리털을 잘라주면 영양분을 더 잘 흡수한다는 걸..

어디서 들은 거 같아 싹둑 뿌리털을 잘랐는데..

그리도 무성하게 자라던 트리안은 그날로 시름시름~~

결국 사망했다.

 

 

 

 

 

 

 

 

 

 

 

 

 

 

 

 

 

♬~바람  정태춘, 박은옥 

 

 

이제는 사랑하게 하소서

여기 마음 가난한 사람들 길목마다 어둠이 내리고

벌써 문이 닫혀요 자, 돌아서지 말아요

오늘밤의 꿈을 받아요

홀로 맞을 긴 밤 새에 포근하게 잠든 새에

당신 곁을 스쳐갈 나는 바람이여요

 

이제 곧 어두운 골목길에도 발자욱 소리 그치면

어둠처럼 고이고이 당신 곁에 갈테요

밤하늘 구름 저 너머 당신 꿈을 펼치고

못 다한 사랑 이야길랑 내게 말해 주세요

고운 사랑 전해줄 나는 바람이여요

 

 

 

 

 

 

 

 

 

 

 

 

 

 

 

 

 

겨우내 말라버린 화분들..

 

저 바스락거리는 화분들도 다시 자기몫의 봄을 살기 위해

 

치열하게 생명줄을 잡고 있을 터..

 

 

 

말라버린 화분들 너머로 보이는..

 

쇼윈도 안의 노오란 수선화가 유독 눈길을 끈다.

 

생명 있는 것은 아름답다.

 

경이롭다.

 

 

 

그러므로 죽지 말고 살지어다.

 

그 어떤한 절망의 나락 속에서도 생명줄은 놓지 말지어다.

 

살다 보면..

 

견디다 보면..

 

꽃처럼 피어나는 날도 있을 것이니..

 

 

 

어쨌거나

 

살아있다는 거..

 

생명있다는 거..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아름다운 의무이거늘..

 

 

 

 

 

- 벗 님 -

 


잔잔하게 흐르는듯
벗님의 소소한 일상들은

참으로
정겹네요....
ㅎ~

벗님의 사랑으로
식물에게도
생명을 후욱~하고
불어 넣어주면 잘 자랄것 같아요....

사람도 식물도..
사랑으로 자란다지요?

제 사랑이 부족했었던가 봐요..ㅠㅠ


이렇게 소소한 ..
하루하루를 기록하고..남기는 일..
제겐 참 행복한 일..ㅎ~

감사해요. 바람처럼님..^^
술 한잔 하시고.....

기분도 좋으시고.....

글에서 술냄새가 풍깁니다요....ㅋㅋㅋㅋ


누군가 그랬습니다.

산다는 것은 버티는 거라고....

버티고 버티다 보면...행복하고 좋은 날 온다고....ㅎ


제가 가끔 필드에 나가서 확 트인 파란 잔디밭을 보면...

사업말아먹고....10년간 신용불량자로 살다가...

버티고 버티다보니...이런날도 있구나....하고 웃음이 막 나온답니다....ㅎㅎ


잠시 삼천포 다녀왔네요....
(삼천포 사시는 분겐 죄송...^^;;)


여튼 삶이란 그런것 같아요...

말라 삐툴어져....죽은것 같은 나무에서도 봄이오면 새 잎이 나고 ...

삭이 트듯이...

우리네 인생도 .....ㅎㅎ

우리 살아가는 날들이 정말..
구불구불 울퉁불퉁한 길인 거 같아요.

호수처럼 잔잔하다..
파도처럼 일렁이다..
격랑처럼 몰아치다..

그러다..어느순간 다시 평화로워지고..^^


그러셨군요..
필님도 필님이지만..
사모님께서도 마음고생 많으셨겠어요.

그러나 이제 다시 웃을 수 있으시다니..^^*


사업이란 게..그렇죠..
내남자도 몇 번 고비를..ㅎ~


요즘 꽃잎 진 자리마다 연두빛 봄물이 오르고 있더군요.
참 여리고 고운 봄..
우리 인생도 늘 봄날같다면..좋겠어요.^^*

저 역시 저녁이면 두어잔씩 꼬오옥 하는 편입니다
슴관처럼.....

그 추운겨울 지친바람에도
저리 새삭을 티우는걸 보면....
자연은..
봄은
참 위대함을요

후훗~

그러시군요..
한 두 잔은..혈액순환에도 좋다지요?

체질적으로 술이 받진 않지만..
전도 술이 가끔 땡길 때가 있어요.^^*

새쑨 돋고..꽃피고..
다시 소생하는 자연..
정말 경이롭고 예뻐요.^^*
저도 풍난을 키우다
저의 무지로
그만 죽었지요
벗님의 글을 보면서
문득 그 풍난이 떠오릅니다

아끼는 화분이 죽으니..
내내 생각이 나더군요.

올겨울에도 화분..두어 개..
죽였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