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30일..
울 동네 골목길에서 올해 처음 만난 매화..
갓 벙글어 가장 싱그럽고 화사하던 날..
햇살도 맑았던 하루..
골목 모퉁이 담장에 달랑 한 그루 매화나무에서
매향은 진동을 했고..
꿀을 모으는 꿀벌들의 윙윙 소리와 난무하는 날개짓..
매향 사무치던 그 하루..
♥
우리 빌라 화단에는 참 고맙게도 매화나무가 여러 그루 있어..
해마다 봄이면 내 눈과 맘을 참 호사롭게 해준다.
꽃차 만들고 시퍼..
이른 새벽 '매화꽃잎을 서리해 와? 말어?'
해마다 매화가 피어나면 갈등을 하곤 한다.
그러나 이내..
'맞어..빌라화단엔 참 자주 약을 치지.'
그러한 생각에 매화를 지척에 두고도 꽃차를 만들지 못한다.
세상의 모든 꽃에게는 자기만의 향기가 있고..
어떤 꽃이든 꽃차로 우리면 그 꽃만의 빛깔과 내음으로 ..
그윽한 꽃차가 될 터..
봄이 조금 더디 오는 우리 빌라 화단엔..
가지치기로 뭉툭하니 잘린 매화나무 가지마다에
꽃잎이 한 장 두 장..
그리고 어느결에 화르르~피어나고 있다,
어느 세월쯤이면..
마당에 피어난 매화나무에서..
아침이슬 머금은 갓벙글은 꽃잎 몇 장 따다가..
모닝커피 대신 신선하고 향긋한 꽃차를 우리며..
곱게 늙어가는 당신과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까..
그런 날..
그런 세월..
내게도 올까..
♬ ~떠난 날을 위한 엘레지-정영은
난 그대위해 하루를 울며 기도해
거리엔 안개바람이 그대 숨결 같아요
- 벗 님 -
꽃들의 천국일듯하네요~
남쪽은 벚꽃도 끝나고 이젠 진달래가 한창입니다~
이꽃이 지면 또.. 철쭉이 피겠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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