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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325

차창을 스치는 봄 그리고 추억 어머님 생신이라 시골 가는 길.. 차창을 스치는 봄 풍경.. 개나리, 진달래, 벚꽃, 꽃잎 진 자리마다 연둣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그래도 간혹 간혹 서늘한 산그늘 아래 진달래꽃이 드문 피어있다. '아 진달래가 아직 펴있네..' 진달래를 보니 반가워 나는 아이처럼 기뻐한다. 대여섯 살 내가 엄마랑 앞산 뒷산 참꽃 따러 가던 추억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리고 하늘한 김두수 님의 귀촉도가 듣고 싶어 진다. 아직 사월인데.. 햇살은 초여름인 양 뜨겁다. 내 남자가 국도를 달리며 봄 경치 구경하며 쉬엄쉬엄 가자 한다. 충청도 어디메쯤 가는 길.. 마을마다 꽃분홍 복사꽃이 그나마 화사하다. 복사꽃은 내 고향마을을 떠올린다. 그리고 천사 같았던 울 맏엄마 생각이 난다. 돌아가시기 전 숙이랑 청도 복사꽃 보러.. 2017. 4. 23.
저 사진 속 내 모습이 참 좋다.& 작년 11월의 어느 하루.. 딸들이랑 페페에 간 날..     ♥     ♬~ 안개꽃/나윤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페페 부르노.. 내가 제일 사랑하는 딸들과 함께 하는.. 내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한 달에 한 번쯤.. 딸들과 일부러 시간을 맞춰 찾곤 하던 페페 부르노.. 요즘은 도통 갈 기회가 없다.  우나는 학교 다니랴  인터넷 강의에 주말 스크린골프 알바에 4월 들어서는 중고등학생들 수학 과외 알바까지 하고 있다. 너무 힘들어서 스크린 알바는 쏭이에게 이임할 것 같고.. 쏭이 저거는 과부대표를 맡은 데다 목하 열애 중이셔서 얼굴 보기도 힘들 지경이니.. 그렇다고 한 달에 한 번 밥 먹는 댄스 멤버들이나 지큐 멤버들에게 매번 가자 하기도 미안하고.. 후훗~뭐 별 거.. 2017. 4. 6.
정월대보름의 추억 쏭이 알바 마친 초저녁.. 파주 롯데아웃렛에 왔다. 지난주부터 노래하던 쏭이운동화를 사러.. 앞서 가던 쏭이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엄마, 엄마, 저기 봐봐.. 저게 말이 돼?" 나도 입이 쩌억 벌어지도록 깜짝 놀랐다. 이제 금방 떠오른 둥근달.. 바로 눈앞.. 손에 잡힐 듯이 커다란 보름달.. ♥ ♬~하월가-임형주 아련한 그대 얼굴이 달빛에 그려지는데 그리운 그대 숨결이 바람에 흩날리는데 내게로 돌아온다던 그 약속 잊으신 건지 그대 향한 나의 그리움 달빛에 새겨봅니다 언제쯤 돌아오시려나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 달빛 따라 바람 따라 그대에게 전해줄까 안개 낀 달빛 아래서 그대를 불러봅니다 맺지 못하는 우리 인연 다음 세상에서 아주 오래.. 꿈결처럼 내 유년의 기억 속에 아로 놓인 보름달 풍경.. 초저녁 .. 2017. 2. 15.
스물두 번째 결혼 기념일 1994년 12월 11일.. 같은 과 같은 학번.. 캠퍼스 커플이던 우리 둘이는 담당교수님의 주례하에 캠퍼스 박물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로부터 22년이 흘렀다. ♥ ♬~ 결혼기념일의 노래-사랑방- 생생하다. 결혼식날 아침의 풍경들이.. 웨딩사진값을 절약하기 위해 결혼식 당일.. 간단하게 야외 촬영을 했었다. 날은 포근했고.. 저 사진을 찍을 때 욱호씨가 쟈켓을 벗어 마른 겨울 잔디 위에 깔아 주었었다. 우리들 앞에 내 동생들이랑 친구들이 활짝 웃고 있었다. 저 사진 속 스무 살의 당신과 나.. 어느덧 지천명을 넘긴 중년을 살고 있다. 8년 연애.. 22년 결혼생활.. 당신과 나.. 꼭 30년을 함께 했다. 아이들은 훌쩍 자라 우리의 품을 벗어나려 하고 당신과 난 세파에 시달려 지치고 약해졌다. ♡ 돌.. 2016. 12. 21.
고향마을 맏아부지 먼길 보내 드리고.. 큰집 식구들 떠나는 것 보고.. 친정식구들과 주차해둔 마을회관으로 가는 길.. 보면 볼수록 정겨운 내 고향마을.. ♥ 옛 큰집 터 마을입구에 있는 작은 연못.. 저 연못가 저 감나무가 있는 자리가 예전 큰집이 있던 터이다. 울 엄마 시집오고 3년은 큰집에서 살다 분가했다 하셨으니.. 정작 내가 태어난 집은 저 큰집이다. 어릴 적엔 저 연못이 정말 정말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한겨울 연못에 얼음이 꽁꽁 얼면 엄마 손 잡고 얼음 지치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 저 연못가에서 두꺼비 한 마리가 기어 나와.. 기암을 했던 기억도 나고.. 추운 겨울날 큰집 처마 아래 고드름이 조롱조롱 열리면.. 햇살 따스한 흙담에 기대어 규태오빠랑 나랑 동갑이던 정태랑.. 초가지붕 아래 매달린 수정 같.. 2016. 11. 15.
골목에서 만난 추억 오늘도 웰빙마트에서 장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늘 다니는 대로변 대신에..후앙빵집 뒷길로 해서 꼬불꼬불 주택가 모퉁이를 돌아 가기로 한다.     ♥                           ♬~ 깊어가는 가을밤에                             골목길은 정겹다. 어릴적 소꿉친구들과 뛰놀던 벽돌담장 골목길.. 담장 아래 수줍게 피어나던 채송화며 맨드라미..봉선화..분꽃.. 고무줄놀이 소꿉놀이 공기놀이 숨바꼭질 땅따먹기 비석 치기 우리 집에 왜 왔니?..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철마다 때마다 참 무궁무진하던 놀이들..  골목마다 삼삼오오.. 또래끼리.. 혹은 온 동네 아이들 함께 모여.. 저녁해가 앞산 마루에 걸려 해그림자 길게 드리워지도록.. 놀.. 2016. 11. 1.
쉰 살 내 생일 음력 9월 9일.. 내 생일.. 태어난 지 50년.. 내 나이.. 쉰 살이 되었다.      ♥                                      ♬~달에 지다/베이지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 함께 늙는다곱게 자란 꽃들도 다 별이 되어지는데내 맘은 아직도 그 자리에               내 남잔 생일 일주일 전에 미리 생일선물을 챙겨주었다. 우리 만난 지 30년 되는 해라며.. 목걸이를 골라보란다. 금붙이나 보석류에 별 욕심이 없는 난.. 그냥 의미로 남기기 위해 가격 부담 없는 소소한 걸 골랐다.  우나의 선물은 조금 과하다 싶었다. 제레미랑 백화점 가서.. 프랑스에 계시는 제레미 어머님이랑 화상통화까지 하며.. 함께 골랐다는 시계.. 지지배..여튼 통이 크다. 우나는..  남편이 가.. 2016. 10. 11.
체조부 친구들 초등학교 5학년.. 전국 소년체전 나갔을 때.. 알 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철규.. 뒷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나.. 폰이 울린다. 모르는 번호다. 잠시 망설이다가 받아본다. "향숙아, 내다.." 정겨운 사투리 음성.. 철규다. " 야, 니는 와 전화를 그래 안 받노? " "미국 있을 때도 몇 번이나 전화했는데 매번 안 받더라." " 근데 오늘은 어떻게 받았네.." 나는 모르는 번호가 뜨면 잘 받지 않는다. 국제전화번호가 뜨면 보이스피싱인가 싶어 얼른 꺼버리곤 했으니.. "니는 여전히 아름답제?" " 야, 50살 먹은 여자가 아름다울 게 뭐 있노, 기냥 아줌마지.." 참 정이 많은 녀석이다. 초딩 때 함께 기계체조를 한 소꿉 찬구.. 철봉이랑 특히 안마를 잘 했던 철규.. 하도 말라서 멸치라고 불리던 .. 2016. 9. 22.
책이 있는 구석방 나만 홀로 집에 있는 오후 시간.. 그리고 저녁시간..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이기에.. 너무나 허무한 시간들.. "나 식충이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어." 오래간만에 도서관엘 왔다. ♥ ♬~캔터키 옛집-포스터 작곡 "숙아,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뭐 사줄까?" 아빠가 물으시면.. 어린 나의 대답은 항상.. "아빠. 동화책 사주세요. 동화책이 갖고 싶어요." 어린 시절 난 항상 책이 고팠다. 이야기가 있는 책이 읽고 싶었다. 먹고살기 바쁜 시절이라 아이들에게 동화책 맘껏 사줄 형편은 못되었을 그 시절.. 난 이야기가 있는 책이면 무조건 읽었었다. 초등 일 학년 무렵에 초등 고학년들 국어책은 다 섭렵했었다. 국어책 속엔 이야기가 쓰여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당시 동네에 흔하던 만화방.. 나는 초등 일이 학년 때.. 2016.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