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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325

냉이꽃 냉이꽃 꽃말: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 냉이꽃 /김수우·시인 어떤 이들은 삶이 너무 무겁다고 고민하고, 어떤 이들은 가볍다고 서러워한다. 같은 분량의 햇살이나 빗방울이 한 사람에게는 코끼리처럼 힘들고, 다른 이에게는 홀씨처럼 가볍다. 무겁거나 가볍거나 무게를 느끼는 건 다.. 2016. 4. 24.
앵두나무 우물가에 반가왔다. 올 봄에는 앵두꽃을 못 만날거라 생각했는데.. 공원길 학교 담장 아래..딱 한 그루.. 수줍게 피어있던 앵두꽃..       ♥                  ♬~앵두나무 처녀- 김정애                        스무 살의 자취방 방문 바로 앞에 앵두나무 한 그루 있었다. 그 옆이 우물가였으니..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그 노래랑 딱 맞아 떨어지는..ㅎ~ 아주아주 키 작은 나무였는데도.. 가지마다 조로록 하얀 꽃망울이 맺히더니.. 그 꽃진 자리마다 송글송글 초록 열매 맺히는가 싶더니..  어느 새벽 .. 부시시 잠 깨어 방문 앞 툇마루에 앉았노라니.. 무심결에 바라본 앵두나무에 빨갛게 열매가 맺혔다. 아침마다 송알송알 맺히는 앵두를 한 줌 따서 한 잎에 털어넣고.. 2016. 4. 20.
귀촉도 달랑 몇 그루 호젓이 피어 있었지만.. 어찌나 반갑든지.. ♥ 2016. 4. 15.
주막 내남자가 쏭이와 나를 데리고 간 곳.. 서오릉 부근의 보리밥집.. 이른 저녁시간인데도 주차장이 꽉 차 있고.. 입구에 번호표 뽑는 곳까지 있는 걸 보니.. 나름 맛집인 듯..       ♥                                      ♬~달에 지다/베이지  저 달이 슬피 운다 저 달이 슬피 웃는다헝클어진 그대 두 눈처럼 내 시들어진 꿈처럼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 함께 늙는다곱게 자란 꽃들도 다 별이 되어 지는데내 맘은 아직도 그 자리에                       처음엔 시큰둥 하던 쏭이.. 막상 상이 차려지니 완전 자기 취향저격이라며.. 나는 쏭이의 취향저격이라는 단어선택이 재밌어.. 속으로 웃는다.   사실 난 보리밥은 별루다. 어릴적 엄마는 밥을 지으시면 .. 얼마 되.. 2016. 3. 18.
일 년만에 하는 펌 며칠 전부터..아니.. 몇달 전부터 펌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딱히 폄을 하고싶지 않았다. 치렁한 생머리가 우중충해 보이긴 했지만.. 난 그냥 매끈한 생머리가 좋았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아 다소 추리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미장원에 가고픈 맘이 없었는데..  오늘 불현듯 미장원엘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펌을 하기로 한다. 근 일 년만에 하는 펌이다. 근데 머리 컷 하다말고 화장실 수리하러 온 아저씨랑 나간 미장원 언니.. 오실 줄을 모른다. 미장원 언니 기다리다 혼자 거울 앞에서 셀카놀이 하는 중이다.      ♥            펌 하기 前        천년을 빌려준다면/박진석  ♬~ 만약에 하늘이 하늘이 내게천년을 빌려 준다면그 천년을 당신을 위해 사랑을 위해아낌없이 모두 쓰겠.. 2016. 3. 4.
지천명(知天命)을 대하는 나의 자세 새해가 되고.. 내 나이 불혹의 언덕을 넘어 지천명의 골짜기에 들어서면서.. 한 가지 마음먹은 바가 있다. 태어나 지금껏 다이어트라는 것을 시도해 보지 않았다. 그래서 내 반백 년의 삶은 다소 통통했다고 볼 수 있다. 해서 더 늦기 전에..더 늙기 전에.. 슬림하게.. 나아가 섹시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다이어트보다 훨씬 중요한 한 가지.. 그건 건강하게 살다 가자는 것이다.  운동이야  십수 년간 거르지 않고 하루 두세 시간씩 꾸준히 해온 터라.. 문제될 건 없기에 이제 내게도 닥쳐올 갱년기에 대비해 건강 보조제 몇 가지를 챙겨먹기로 한 것이다.      ♥                   ♬~걱정 말아요 그대-이적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그런 의미가 있죠떠난.. 2016. 1. 28.
내가 그렇게 童顔인가? 2016년 1월 6일 오전 02:18 경자언니가 나더러 진짜 동안이라고 한다. 옆에서 기구운동을 하던 언니가 나더러 몇 살이냐구 묻는다. 이제 쉰 살 되었어요. 나는 당당하게 말한다. 지천명의 대열에 들어선 것이 무슨 훈장을 달은 양.. 나는 의기양양하다. 그 언니가 깜짝 놀란다. 정말 입을 딱 벌리고 깜짝 놀란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놀란다. 나더러 서른 후반 쯤 되는 줄 알았단다. 경자 언니도 처음엔 새댁인 줄 알았단다.ㅎ~ 작년 9월..우나랑 호수에서.. 내가 그렇게 동안인가? 어째 나이 들수록 동안이란 소릴 더 자주 듣는다. 동안이란 소릴 들을 때마다 울 아빠 생각이 난다. 아마도 울 아빠가 내게 물려주신 동안 유전자 탓일 거라고.. 여튼 요즘은 이쁘다는 소리보다.. 동안이란 소리가 더 듣기 좋.. 2016. 1. 20.
김밥에 관한 추억 나랑 쏭이는 김밥을 엄청시리 좋아한다. 반면 내남자랑 우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인 김밥.. 속 재료 만들기가 번거로워서 자주 해먹진 않지만.. 쏭이랑 나랑 집에서 종종 김밥을 말곤 한다. ♥ 김밥은 무조건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해서 김밥이 무지 땡기는 날엔 좀 귀찮더라도 집에서 조물조물 김밥을 만다. 쏭이가 당근이랑 맛살이 싫대서..그건 빼고.. 해서 비쥬얼이 쫌 별루다. 둘이서 알콩달콩 김밥을 만다. 손끝이 야무지고 요리솜씨도 나보다 쪼매 더 나은 쏭이.. 주방에서 요리할 때 보면.. 쏭이가 요리사가 되고 나는 보조가 되기 일쑤다. 김밥이 먹기엔 가장 간편하면서도 ..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C 기타등등..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먹거리라.. 2016. 1. 16.
메타쉐콰이아 길 연휴 마지막 날.. 종일 홀로 집을 지키다가..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자전거를 타고 호수로 달려간다. ♥ 호수엔.. 연무가 자욱히 깔려 아스라한 풍경을 자아낸다. 참 오랜만에 나온 호수.. 1347 가장 좋아하는 메타쉐콰이아 숲길로 접어든다. 날이 포근해서인지 산책 나온 사람들의 표정이나 걸음이 한껏 여유롭다. 메타쉐콰이아 숲길을 유유히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훔쳐 담으며 물결 같다는 생각을 한다. 흘러가고..흘러오고.. 이 산책길엔 자전거 금지라는 팻말이 입구에 세워져 있다. 자전거를 끌고 나도 흘러간다. 이 길을 흘러가다 보면..항시.. 스무 살.. 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의 그 메타쉐콰이아 가로수길까지 흘러간다. 그 나무 아래 스무 살의 내남자와 내가 고개를 맞대고 올곧게 쭉 뻗은 아름다운 .. 2016.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