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나의 이야기

책이 있는 구석방

by 벗 님 2016. 9. 1.

 

 

 

 

 

 

 

나만 홀로 집에 있는 오후 시간..

그리고 저녁시간..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이기에..

너무나 허무한 시간들..

 

"나 식충이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어."

오래간만에 도서관엘 왔다.

 

 

 

 

 

 

 

 

 

 

 

 

 

 

 

 

 

♬~캔터키 옛집-포스터 작곡

 

 

 

 

 

 

 

 

 

 

 

 

 

 

 

 

 

 

 

"숙아,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뭐 사줄까?"

 

아빠가 물으시면.. 어린 나의 대답은 항상..

 

"아빠. 동화책 사주세요. 동화책이 갖고 싶어요."

 

 

 

어린 시절 난 항상 책이 고팠다.

이야기가 있는 책이 읽고 싶었다.

먹고살기 바쁜 시절이라

아이들에게 동화책 맘껏 사줄 형편은 못되었을 그 시절..

난 이야기가 있는 책이면 무조건 읽었었다.

초등 일 학년 무렵에 초등 고학년들 국어책은 다 섭렵했었다.

국어책 속엔 이야기가 쓰여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당시 동네에 흔하던 만화방..

나는 초등 일이 학년 때 만화에 미쳤었다.

초등 2학년 때 운동회 중간에 엄마가 아이스크림 사 먹으라고 주신 돈

50원을 들고 만화방으로 잠적해버리고..

그날 운동회 하다 말고 담임선생님이랑 엄마랑

행방불명된 나를 찾느라 애간장이 다 녹으셨다고..

그 날 집에  돌아와 엄마한테 죽도록 얻어맞고는..

만화책은 끊었었지.

 

그리고 큰집 언니 오빠나 동네 언니 오빠네 집에 놀러 가면..

무조건 언니 오빠들의 국어책을 읽어대었다.

어디서 났는지 모르지만..

집에 굴러다니던 아주 작은 세로 글씨체의 톰 크루소의 모험을

화장실 갈 때마다 들고 가서는 냄새나는 푸세식 화장실에 앉아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어느 날 엄마랑 아빠랑 잘 차려입으시고 어딜 다녀오셨는데..

귀가하신 엄마 아빠는 몇 박스나 되는 책 전집을 사들고 오셨다.

그날의 광경이 나는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얼마나 좋아 팔짝팔짝 뛰었는지도..

 

그림도 참 예뻤던 동화전집.. 거기서..

톰 소여도 소공녀도 소공자도 하이디도 을지문덕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가장 슬프게 읽었던 책은..

엄마 없는 하늘 아래랑 엄마 찾아 삼만리..

그리고 플란다스의 개..

이 책들을 읽을 때면 펑펑 정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곤 했었다.

그래도 가장 자주 가장 많이 읽었던 책이 그 책들이었다.

어려서부터 나는 그 슬픈 느낌.. 슬픈 감동..

그런 느낌을 은근 탐닉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참 맛깔스럽게 쓰여졌던 동화책들..

그리고 검은 고양이, 루팡대 홈즈 같은

탐정소설 전집도 사주셨는데..

정말 정말 흥미로왔었다.

읽고 읽고 또 읽고.. 새벽 늦도록..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 가는 것도 잊고..

이불속에서 책만 읽어대었었다.

 

하루라도 책을 안 읽으면 입에 가시가 돋칠 것만 같았는데..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면서 책은 슬금슬금 뒷전이 되아버렸고..

나는 사는 일이 더 시급했다.

그나저나 마음 집히는 대로 몇 권의 책을 읽는데..

환한 대낮인데도 글씨가 흐릿하여 집중이 잘 안된다.

이 정도로 노안이 왔을 줄이야.

돋보기라도 맞춰야 할 것 같다.

 

 

 

 

 

- 벗 님 -

 

 

앵경잽이가 흔치 않았던 시절
초딩6년차부터
검정뿔태 안경잽이가 되었지요 ㅋ

동네 어르신들
앵경잽이놈 지나가네 ㅠㅠ

어른들 앞에서 안경도 못쓰던 시절 ㅠㅠ
지금은 근시에 원시 그리고 난시까지
3박자가 되어서 이마엔 어느새
내천자가 생긴지 오래 되었죠

흐려지는 시야
노안까지 와서 이제는 다촛점랜즈를 착용한
나이박이가 된다는 것 ㅠㅠㅠ

어느새 참 슬픈 자화상입니다
늘 건강하시길요
눈은 마음의 거울인데~~~!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잖아요^^* [비밀댓글]

일찌기 안경을 쓰셨군요.

시력 하나는 자부하고 살아왔엇는데..

이젠 작은 글자는 희미해서 잘 읽지를 못하겠어요.

은행 가서 뭐 쓸 때도 글자들이 희미해서..

무엇보다 책을 읽을 때 글자가 흐릿하니..슬프더군요.

돋보기 하나 장만할 때가 되었나 봐요.ㅠㅠ

[비밀댓글]
은행가면 돋보기같은 것 써비스로 비치해 놓지 않나요? ㅎㅎㅎ [비밀댓글]
전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책과는 담을 쌓고 살았지요.

뭐!!

만화책은 꽤나 좋아했구요.

고등학교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참 재미가 있어서..

그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지요.

몇일 전에도 서초동에 있는 국립도서관을 다녀왔는데,

책이 있는 공간은 참 편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좀 더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할 일만 하고 돌아와 버렸네요.

이제 나이에 맞는 품위와 격을 갖추어야하는데...

언제쯤 제대로 된 사람이 될지 모르겠어요.

얼마나 더 살아야 어른이 될까요?

저는.


어려서부터 책에 대힌 갈망이 참 컸었는데..

이젠 지천에 책이 널려있는데도..

책을 그리 마니 읽지 않고 살고 있네요.


나 어린시절에 이런 도서관들이 주변에 있었더라면..

내 인생이 바뀌지 않았을까..

뭐 그런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하구요.



후훗~

어른이 된다는 건 무얼까요?

그냥 삶의 무게를 이고지고 살아가면서..

그 무게를 감당해 내며 조금씩 단단해져 가는 거..

그게 그냥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인거 같아요.^^

정겨운 도서관~^^
저도 도서관 자주 가요~
책냄새가 왜그리 좋던지 ㅎ
빼곡히 꽂힌 책들 보면
바라만봐도 배가 부르더라구요.

어릴적에 저도 진짜 동화책 좋아했는데..
작은 아씨들..소공녀,소공자..플란더스의 개..
아..추억 돋네요 ^^

폰을 자주 들여다 보니 노안이 오는듯 해요.
올 가을엔 폰보다 책을 많이 봐야겠어요.
안경 하나 맞춰야 할 듯...ㅋ

정말정말 오랜만이예요. 레비앙로즈님..^^

가끔..문득 생각이 나 그 방에 들러보면..

아주 오래..흔적이 없어..

어찌 지내시나 궁금하였엇는데..

이리 문득 안부 주시니 반갑고 안심도 되고 그러네요.


레비앙로즈님도 그랬을 것 같아요.

책을 좋아하는 감성이 풍부한 소녀..^^*

<추억>은 누구에게나 아름답게 남아
있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네 그런 것 같아요.

추억은 나쁜 기억 다 걸러내고..

아름다운 것만 남기는 거 같아요.^^
 

 

 

'♥삶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쉰 살 내 생일  (0) 2016.10.11
체조부 친구들  (0) 2016.09.22
우리나라 꽃  (0) 2016.09.01
친정 가는 길  (0) 2016.07.29
소꿉친구  (0) 201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