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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325

플라타너스 이파리 우나가 수업도 알바도 없는 목요일엔.. 둘이서 집 앞의 우분투에 가곤 한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대롱이던 플라타너스 이파리가 우수수 하염없이 지던 하루.. ♥ 1646 안톤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란 수필 속에.. 플라타너스 나무란 단어가 나온다. 그 내용은 가물거리지만 국어책에 수록된 단 한편의 수필이 내겐 너무 아름답게 느껴져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안톤슈낙의 수필집을 구입했었다. 중 2 국어교괴서에서 처음 만난 플라타너스란 단어는 그 수필의 아름다움만큼이나 낭만스럽게 들렸던 단어이다. 단어를 알고 난 후에 플라타너스 나무를 알게 되었다. 이파리가 아주 크고 너른 플라타너스 나무는 도심의 가로수 길가에 흔히 심어져 있는 그 나무였다. 우분투 앞에 수북하게 쌓인 플라타너스 낙엽들이 반가와.. 그.. 2017. 11. 23.
딸의 앵글 속에 담긴 나 우나가 나를 담아주었다.  콩알만 하게..      ♥                                                            ♬~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싸이월드 미투데이 -->                              딸과 함께 걷는 몽촌토성길..  해는 저물어 어둑해지고.. 바람 불고 날은 차가웠지만..  음력보름일까..환하고 둥근 달이.. 토성 언덕배기에 둥실 떠올라..  저 보름달처럼 환하고 푸근한 내 맘..   딸의 앵글 속에 담긴 콩알만한 내 모습이.. 난 무척 마음에 든다.                   - 벗 님 - 2017. 11. 9.
쉰한 번째 내 생일 아버님 제사 다음날이 내 생일이다. 시골에서 제사 지내고 밤 새워 집에 도착해서.. 그 다음날 오후가 되도록 까무룩.. 쏭이가 엄마생일상 차려놓았다고 깨우는데도 도무지 일어날 수가 없어..오후 늦게 부시시 일어난다. ♥ 2017. 10. 31.
나팔꽃 추억 상가 뒷편 화단에서 보라빛 나팔꽃을 만났습니다. 내가 다니는 길목에선 쉬이 만나지지 않던 꽃이라 반가웠습니다. 무척.. ♥ 갯메꽃 - 송수권 詩 / 찌르 - 작편곡소리 http://blog.daum.net/zziirr/8070089 나팔꽃과 메꽃은 늘 헷갈립니다. 어릴적 우리집 뒤안 풀섶 사이에서 아침마다 한 두 송이 피어나던 당연 나팔꽃이라고만 알았던 그 꽃은 이제사 알고보니 메꽃이었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 아침마다 나팔꽃이 얼마나 폈나.. 깨금발로 바라보던 계집아이.. 열 살도 채 안되었을 그 아이.. 문득 어릴 적의 그 계집아이가 보고파집니다. 무척.. 괜스레 눈시울이 젖어듭니다. 지나간 세월 속에 .. 아련한 추억 속에.. 젖어들수록 마음이 아려옵니다. 큰할매..맏어매..울아빠..가 보고싶습니다... 2017. 9. 12.
그림자 센타 스피닝실 벽면에 쓰여진 글귀.. Everythlng is up to you 그래! 모든 건 나에게 달려 있다. 혈액 재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 정밀검사 받으러 삼성병원 다녀오는 길.. 지난주 결과통보 받고,, 재검날짜까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오만 생각이 다 든다.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지만,, 최악의 결과까지 자꾸 상상이 되어.. 재검 예약한 날을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 힘들고 무서웠다. 초음파 검사하고 전문의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왠지 마음이 편안하다. 내 바로 앞 순서에 비구스님이 들어가시고.. 내 뒷순서로는 남편이랑 아들 둘을 대동하고 온.. 인상 좋아보이는 아주머님.. 아들들은 대학생 쯤으로 보였는데.. 엄마 산부인과 진료받으러 따라와 엄마를 살뜰히 챙기는 그 모습이.. 참 보.. 2017. 9. 1.
울고 들어온 너에게 ♬~Yesterday once More / Carpenters                     어릴 적.. 울고 들어오는 날이 많았었다. 아니..거의 매일 울었었다. 기계체조부였던 난.. 운동이 힘들어서.. 평균대가 너무 무서워서.. 혹은 너무 힘든 체력운동 때문에.. 그리고 매일 이어지던 사랑의 매란 이름의 구타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악몽이였고 지옥이였었다. 그래도 대문 안에 들어서는 순간엔.. 눈물을 훔치고 활짝 웃으며..큰소리로 .. "엄마아아~~" 행여 엄마 눈치 채실까..애써 밝은 척을 했었다.  엉덩이에 피멍이 들어 제대로 앉지도 못해도..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 앞에선 하나도 안 아픈 척.. 아픔을 참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야했었다.    그 시절 운동선수들에게 가해지는 구타는  .. 2017. 8. 23.
노안 (老眼)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돋보기를 맞추러 안경점에 들렀다. 우나 렌즈랑 안경 때문에 단골로 오는 안경점이다. 10여분 이런 저런 검사를 한 후에.. 안경테를 고르고 돋보기알도 이왕이면 조금 좋은 걸로 선택한다. 내 돋보기가 만들어지는? 동안 안경점에 비치된 믹스커피 한 잔 마시며 창밖을 오가는 사람풍경을 감상한다.      ♥                         ♬~정답게 가는 길/박우철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싸이월드 미투데이 -->  요즘 이 노래가 참 좋다. 주구장창 이 노래만 듣고 있다.                   어찌할 수 없이 나에게도 노안이 찾아왔다. 노안이 시작된 .. 2017. 8. 17.
죽령생태공원의 야생화3/원추리꽃,범부채꽃 그리고 옛추억 원추리꽃과 범부채꽃 주황색꽃은 다 원추리꽃인 줄로만 알았다, 꽃잎이 더 작은 것은 원추리꽃 중에 다른 종류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꽃이름표에 보니 범부채꽃이라 적혀있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꽃 생김도 확연히 달랐다. ♥ 원추리꽃 꽃말:지성, 기다리는 마음 범부채꽃 정성어린 사랑 여름날이면 우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윗마을 ..산 아래 개울가에 우루루 몰려가곤 했다. 세숫대야에 빨랫감이랑 빨래방망이를 챙겨 가기도 했었다. 개울가에서 빨래를 빠는 것은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그냥 우리 여자아이들에겐 일종의 놀이같은 거였다. 맑은 개울물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널 적에 까만 갯고동을 줏기도 했었다. 산 아래 개울물은 맑았고 곳곳에 우리가 멱감고 놀아도 좋을만한 어린 우리들 허리춤까지 물이 차는 물웅덩이가 있었다... 2017. 8. 8.
해바라기 추억 교보문고 가는 길.. 하오의 햇살이 따갑다. 고깃집과 술집이 즐비한 먹자골목 안.. 해물탕집 앞에 핀 햇살같은 노오란 해바리기꽃.. ♥ 1591 그 아이 성은 구씨였다. 성이 특이하고 예뻤다. 이름은 가물가물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느 날 우리 동네로 이사 온 아이.. 키가 크고 통통하고 뽀얀 살결.. 한 눈에도 서울아이 같았다. 그 시절 서울아이는 귀했고.. 서울말씨는 뭔가 모르게 특별하고 예쁘게 느껴져.. 촌스런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자신이 괜히 주눅 들곤 했었다. 딋산 바로 아래 있는 우리 골목 제일 끝집에 살았었는데.. 그 집 바로 뒤에는 우물가가 있었고.. 바로 맞은 편엔 잘 생긴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총각오빠가 사는 우리동네 유일한 초가집이 있었다. 그 아이 집 대문 옆에는 해바라기가 있었다. .. 2017.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