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나의 이야기325

여름 코스모스 이른 아침 자전거를 타고 호수로 나간 날.. 전통정원엔 여름코스모스가 하늘히 피었다. ♥ 1800 소녀 적엔 코스모스만 보면 눈물이 났다. 청년이 되어선 보라빛 들국화만 보면 아렸다. 어른이 되어선 하얗게 흩뿌려진 개망초만 보면 서러웠다. 오늘 본 코스모스는 선물처럼 감동이다. 소녀 적 순결하던 내 눈물을 닮았다. 저 코스모스 하늘한 들녘에 누워.. 저 가이없는 구름을 덮고 싶다. 오래오래 .. 그렇게.. 2008.07.22 15:29 벗님 벗님 Y - 벗 님 - 2018. 8. 23.
내 일터 내 일터입니다. 일 한 지 두 달 조금 넘었습니다. 스크린 골프.. 집 근처 상가에 위치해 있어.. 내 느린 걸음으로도 10분이면 오가는 곳입니다. 내가 다니던 아놀드홍 바로 옆에 있기도 하구요. 사실 우나가 알바를 하던 곳인데.. 우나때문에 가끔 드나들면서 사장님하고도 일면식이 있던 터에.. 지난번에 우나가 열흘 정도 말레이시아 여행을 떠나면서.. 우나 대타로 얼떨결에 일을 하게 되었는데.. 사장님께서 우나가 미국 가게 되면.. 우나 대신 그냥 계속 일해줄 수 있겠냐며 제의를 해왔습니다. ♥ ♬~ 인생연습 / 한가빈 (밥상차리는 男子OST) ▷ 클릭해서 노래 들어보셔요. 내가 참 좋아하는 노래에요. 이 스크린골프가 생긴지 3년째인데,, 우나는 오픈할 때부터 쭈욱 이곳에서 주말알바를 했왔었는데.. 졸업하.. 2018. 8. 17.
돌돌돌 개울물 소리 칠월 초입.. 전날 비가 후련히 내렸다. 이른 새벽 정발산의 나무도 풀도 잎새도.. 한층 싱그럽다. 내린 비에 깃털을 씻은 산새의 지저귐도 한결 청아하다. 정발산 휴담정에서 바라본 북한산 허리엔 운무가 자욱하다. 어제 내린 비는 한층 운치있는 수채화를 그려내었다. ♥ 1791 어디선가 돌돌 물소리가 난다. 평소엔 들을 수 없던 개울물 소리.. 실개천을 따라 물이 흐른다. 유년의 추억처럼 정겹다, 어제 내린 비가 선사해준 또 하나의 선물.. 유년의 우리 집 주변은 사방으로 실개천이 흘렀다. 마당이 깊었고.. 뒷껸엔 도랑물이 흘렀고.. 겨울에 그 도랑물이 얼면 아빠가 만들어 주신 스케이트로 동생들이랑 얼음을 지치기도 했었다. 뒷껸을 돌아 부엌 옆으로도 도랑물이 흘렀다. 윗동네에서 흘러온 물이 우리 집 뒷껸물.. 2018. 8. 15.
메타쉐콰이아 가로수길에서 나 우나가 나를 담아주었다. ♥ ♬~ Spring Breeze-Kenny G " 엄마도 저기 가서 서 봐, 내가 찍어줄게." 잠시 망설인다. 난 작고 통통한 편이다. 내 전신이 프레임 안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나일 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일 때가 가장 예쁘다고 느낀다. 어느 분이 그걸 깨닫게 해 주었다. - 벗 님 - 2018. 5. 31.
찔레와 엄마 어릴 적엔 하얀 찔레꽃잎을 따먹곤 했습니다. 엄마가 따먹어도 된다고 그러셨거든요. 찔레꽃잎 에게선 달큰하고도 쌉싸름한 맛이 났어요. 그리고 갓 올라온 여린 찔레줄기도 껍질을 벗기고 먹었더랍니다. 그것도 울엄마가 가르쳐 주셨지요. 어느 새벽..엄마는 나를 깨우셨습니다. 나는 덜 깬 잠으로 다래끼가 난 퉁퉁 부은 눈으로 엄마 뒤를 따라갔습니다. 엄마는 안개 자욱히 깔린 산길을 걸어 찔레수풀 우거진 곳으로 나를 데려 가셨습니다. 엄마는 희뿌연 먼동이 터오는 곳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아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곤 며칠 전 부터 보아 둔 거라며.. 갓 올라온 여린 찔레줄기를 톡 꺾어 껍질을 벗겨 내고는 먹어보라면 내 입으로 넣어 주셨습니다. "이거 먹으면 다래끼가 금방 나을거야.." 그랬습니다. 병원이 머언 시절.. 2018. 5. 22.
쏭이가 담아준 나2 쏭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엎드려 민들레를 담는데.. 쏭이가 또 이런 내 모습을 담았던 모양이다. 어째..폼이..ㅎ~ ♥ 1741 쏭이가 가족톡방으로 이 사진들을 전송해주었는데.. 우나 지지배..이런다. " 헐~ 엄마 심각해~ 살 좀 빼~~" 쏭이가 우나에게 육개장이랑 아이스바를 갔다 주러 간 동안.. 편의점 야외탁자에 앉아 스크류바 먹으며.. 쏭이 기다리는 중.. - 벗 님 - 2018. 5. 19.
쏭이가 담아준 나 내가 셀카 찍는 척 하면서 쏭이를 담는 동안.. 쏭이도 몰래몰래 나를 담았던 모양이다. 쏭이가 나중에 톡으로 보내 준 내 모습..     ♥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싸이월드 미투데이 -->♬~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바람에서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요내 마음 속에서, 영혼 속에서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열 네 살 적..벗님이가 그랬다. 내 사진이 한 장 갖고 싶다길래.. 활짝 웃는 모습의 사진 한 장을 벗님이에게 주었었다. 벗님이는 내 사진을 보며 이렇게 표현해 주었다. " 향숙아, 네 눈은 흑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간직.. 2018. 5. 18.
두물머리 복사꽃 두물머리 물가에 복숭아나무 한 그루.. 복사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 1740 도심에 사는 나로선 복사꽃을 만나는 일이 귀하다. 어느 해 봄엔 복사꽃을 만나지 못하고 보낸 적도 있다. 해서 복사꽃을 만나면 귀한 님을 만난 듯 화들짝 반갑다. 해마다 봄이면.. 매화를 필두로 벚꽃 살구꽃 자두꽃 앵두꽃이 다투어 피어난다. 다 이쁘고 다 반갑지만.. 복사꽃에게는 더 애틋한 마음이 생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복숭아다. 첫 아이 임신하고 입덧할 때 가장 먹고싶었던 것이 복숭아였고.. 아이 낳고 내남자가 뭐가 먹고프냐 물었을 때도.. 난 복숭아가 먹고싶다고 했었다. 내 고향집 앞 개울가에 비스듬히 서 있던 개복숭아나무 한 그루.. 사는 내내 나는 그 복숭아나무 생각이 나곤 했다. 그래서일까.. 복.. 2018. 5. 16.
감 그리고 추억 눈 내린 다음 날.. 아파트 화단의 감나무에도 하얗게 무서리처럼 흰 눈이 내려앉았다. ♥ ♬~ 홍시 / 나훈아 어렸을 적 내 고향집.. 마당 한 켠에 닭장이 있었고 닭장 바로 옆에 감나무가 있었다. 감나무는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린 내 눈에도 키가 작고 여렸다 물론 감도 열리지 않았다. 네 다섯 살 즈음의 어린 나의 기억이라.. 아주 아련하고 어렴풋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내 기억 속에서 아빠께 그 나무에 대해 물어보았고 아빠가 감나무라 가르쳐 주신 걸로 기억한다. 내 기억이 막연히 그렇게 추억하고 있다. 시골 고향집 작은 툇마루에 앉아 나를 향해 환하게 웃고 계시던 울아빠.. 눈웃음 짓는 아빠의 웃음은 참 선하고 눈부셨는데.. - 벗 님 - 2018.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