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1188 외박한 날의 메세지 42 아람누리 도서관에서 발견한 이 책..무슨 보물을 발견한 듯 반가왔다.헬렌니어링과 스콧니어링의 삶과 사랑..나는 이부부에 대해서 무지한 상태였었다.어느날인가..나와 내남자가 주고받은 문자 메세지를 올렸었는데..어느분이 댓글란에..이렇게 써 주셨다. 이렇게 사시는 부부가 있군요... 음... 경외롭습니다... 주고받는 언어들이...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 부부의 삶을 다시 보는 듯 합니다... 아름답습니다... 그 후..가끔 그들 부부의 삶이 어떠했길래..우리부부에 비견해 주셨을까? 하는 궁금증을 품어왔었다. 비로소..그들 부부를 만나고 있는 중이다.그 분의 댓글은 지나친 과찬이였다.우리가 참 사랑하던 날들에 주고받은 문자가 다정해 보여..그리 과분한 칭찬을 내려주신 듯 하다. 문득 생각나..지난 .. 2009. 6. 23. 교복치마 나의 큰 딸 우나..이제 중 3이 되었다. 요즘들어 부쩍 마음의 키가 자란 듯한 나의 첫 분신.. 다섯살 어린이집 다닐 때 부터 열 여섯살이 된 지금까지.. 이 엄마를 심심치 않게 해준..고마운??? 말썽쟁이 딸.. 다 얘기 할려면 책 한 권을 써야할 듯.. 그 속엔 ..참 독특하고 재주많고 끼 넘치고 너무나 이쁘지만.. 또 너무나 까칠하던.. 한 성깔 하던..딸.. 교실복도에 버티고 있으면 오던 남자애들이 뒤돌아간다던.. 지도 모르는 사이 학교짱이 되었다던 .. 유명한 기획사나..방송국..연기학원..등에서 몇 번의 콜도 받았던.. 보름전쯤에도 가수 손담비가 소속된 기획사 실장이라며 만남을 요청해왔고.. 작년에는 강호동의 스타킹 작가가 몇 달에 걸쳐 출연요청을 했었던.. 초등 5학년때 댄스 동영상이 인터.. 2009. 6. 13. 안녕..여보 44 ♡ 2008년을 보내며.. 내남자에게 보냈던 지난 편지글입니다. 요즘 편지 써 본지가 오랜 듯하여 문득.. 꺼내 보았습니다. 안녕..여보.. 어찌어찌 이 한 해도 저물어가네요. 유달리 힘들었던 일 년.. 고생많으셨어요. 당신으로 인해 행복했던 순간..많았어요. 나로인해 아팠던 순간..미안해요. 몸도 맘도 많이 수척해진 듯한 당신 모습 보면 내맘도 짠~해지곤 합니다. 스무살..철없던 시절에 만나 어느덧 23년이 흘렀네요. 변함없는 사랑..고마워요. 당신 사랑 깊어가는데 차마 깨닫지 못하고 그저 일상처럼 살아온 무딘 아내여서..또..미안해요. 당신이 내게 첫남자였듯이 내 마지막도 당신임을.. 물결처럼 흘러가다..잠시 출렁이다..다시 고요로와지면서.. 흘러흘러 예까지 왔네요. 당신이라는 울타리안에서 마냥.. 2009. 6. 4. 엄마, 사랑하고 미안해 어느 날엔가 쏭이가 등교하고 난 후.. 쏭이의 방을 치우다 구석에 구겨진 휴지.. 아니 반듯이 펼쳐 놓은 휴지 위에 저 글귀가 쓰여져 있었다. 엄마..사랑하고..미안해.. 아마..그 전날 잠들기 전 나에게 혼나고 난 후.. 지 방에서 혼자 훌쩍이다..콧물 닦고 눈물 찍어내다.. 지 마음을 저리 표현해 놓았나 보다. 그 마음이 이뻐.. 디카에 담아놓았던 쏭이의 마음 한 장.. 나에게 눈물 찔끔 나도록 혼이 난 그 날.. 아마..쏭이의 징징거리는 습관때문이였던 거 같다. 밤이면..아기처럼 투정이 심해지는 쏭이.. 매일 받아주다 보면 어떤 날은 지친다. 이불 깔아달라.. 덮어달라.. 불꺼달라.. 문 닫아달라.. 창문 열어달라.. 같이 자자.. 자장가 불러달라.. 잠들때까지 옆에 있어달라.. 알람 맞춰달라.. .. 2009. 6. 3. 도서관 가는 길 교복치마 저리 싹둑 자르고 윗도리도 저리 팍 줄여서.. 치마길이가 너무하다. 그러나 저러구 다니는 게 행복하다니.. ♥ 우나가 오는 모습이 제일 잘 보이는 창가쪽에 앉아 횡단보도쪽을 바라본다. 멀리서 걸어오는 이뿐 모습 담아보려고 디카를 꺼내들고.. 둥근 기둥이 막아서서 횡단보도의 반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서있을 수 없어 ..그 자리에 앉는다. 약속 시간이 다가오니 괜히 일어나서 서성이게 된다. 저만치 우나가 오구 있다. 두리번거리면 나를 찾는가 보다. 우나 모습을 담기에는 늦었다. 그리구 이쁜 모습이 아니다. 기막혀 내가 웃으니 괜히 새초롬하게..뭐? 뭐? 지도 지 모습이 무안한가? 후줄근한 체육복 바지에..집에서 입던 파란 티셔츠에..삼선슬리퍼에.. 하교하는 애가 그러구 오구 있다. .. 2009. 6. 1. 내남자 45 내남자.. 참 이쁘게 생긴 남자였지. 나 스무살..내남자 스물 둘.. 또 하나의 나를 발견한 듯한 환희.. 첫느낌은 그랬어. 늘 강의실 제일 앞쪽에 앉아 제일 크고 우렁찬 소리로 대답하던 내남자.. 부드러운 고수머리에 카키색 군복이 인상적이였지. 흰고무신을 신었었는지..그건 가물거려. 가정대 거울못에서 나누던 첫대화..기억해? 나에게 어머님 은혜를 불러주었었지. 뜬금없이.. 참 좋은 남자구나..착하구나.. 그 날의 풍경이 살아온 내내 잊히지가 않아. 살아온 나의 스무해가 마치 당신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였다고 느낄만큼.. 그렇게 당신과의 만남은 내겐 운명이고 숙명이라고 생각했지. 초원의 풀빛은 푸르러만 가던 연분홍 캠퍼스는 오로지 우리 둘만을 위한 배경으로만 존재했었지. 우리 둘.. 참 많이도 네잎클.. 2009. 5. 21. 시험공부 그리고 쏭이 아이들 중간고사 풍경이다. 우나는 보통 한 달 정도 시험준비를 한다. 나름 세부계획도 세우고 시간이 걸려도 과목마다 요약정리를 하면서 공부를 한다. 그 방법은 사실 시간도 시간이지만 귀찮은 작업이기에.. 내가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도..신통하게도 그 방법을 사용한다. 정말 귀차니스트인 우나의 그런 면이 속으로 참 대견하다. 중 1..일학기때까지는 내가 가르쳤었다. 시험기간만 되면 내가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었다. 내남자와 난 과목을 분담해서 우나 시험공부를 도와주었다. 그러다 어느날..우나가 시험공부를 혼자 해보겠다는 선언을 했다. 내심 불안했지만 결과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가지고 왔다. 그 후로..우나의 시험공부는 우리 손을 떠났다. 보통은 지 방에서 문 걸어잠그고 공부하는데.. 수학문제 풀 때는 .. 2009. 5. 13. 딸들의 편지 ♥쏭이 3학년 때.. 부모님께.. 부모님, 안녕하세요? 제가 누구게요? 들째딸 쏭이예요. 저희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많이 싸우고 부모님께 화나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 맞다. 효도쿠폰도 있으니까 쓰세요. 유효기간은 지키시고요. 제가 중간고사 시험을 반에서 1등했어요. 축하해 주세요. 그리고 부모님, 사랑해요. ♡ 사랑해요 2007.5.7. 쏭이 올림 ♥쏭이 4학년 때.. 부모님께.. 부모님, 안녕하세요??? 저 쏭이에요. 편지를 쓴 이유는 어버이날이기때문입니다. 편지를 쓰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요. 선물은 돈이 없어서.. 그대신 시험 잘 보겠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 사랑해요. ♥ 2008.5.8 쏭이 올림 부모.. 2009. 5. 9. 쏭이의 생일 우리 쏭이의 생일에..문득 내가 아이를 낳던 그 날의 풍경이 오버랩된다. 1998년 4월 7일 02시 32분..3.59kg 첫진통이 오고 채 한 시간이 되기도 전에..둘째 딸 쏭이가 태어났다. 양수 상태도 좋지 않고 아기가 목에 탯줄을 감고 있어 위험하니.. 최대한 빨리 낳아야 한다는 간호사의 말에..얼마나 무섭고 겁이 났었는지.. 온 몸에 자꾸 마비가 오고 허리는 끊어질 듯하고.. 사람의 뼈마디가 몇 개인지 모르나 그 뼈 마디마디가 다 벌어져야 비로소 아기가 태어난다고 하니.. 그 고통을 어찌 사람의 말로 표현해낼 수가 있을까? 누군가가 그랬다. 출산의 고통만한 크기의 고통을 남자에게 주면.. 남자들은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버린다고.. 남자들이 죽어버릴만큼의 고통을 여자들은 이겨내고 아기를 낳는.. 2009. 4. 8. 이전 1 ··· 122 123 124 125 126 127 128 ··· 1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