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1188 쏭이의 꿈 우리 쏭이의 꿈은 요리사입니다. 아이들의 꿈이란 것이 키가 자랄 때마다 바뀌는 것이기도 하지만.. 초등1학년 때는..코디네이터가 되겠다고 한 적도 있지요. 왜냐구 물으니.. 나중에 언니가 연예인 되면 언니를 이쁘게 꾸며주고 싶다 그러더군요. 울 쏭이는 마음이 참 깊은 아이랍니다. 초등3학년 때는 이런 말도 하더군요. '엄마, 나 나중에 어른되면 언니 옆집에 살거예요.' '왜?' 하고 내가 물으니.. '언니는 요리 하는 거 싫어하니까 자기애들한테 맛있는 것도 안해 줄 거 같아서요.' 난 쏭이의 생각이 기특하면서도 웃음이 났습니다. 그리고 아주 어릴적 꿈은 댄스가수였답니다. 걸음마와 동시에 춤을 춘 아이.. 울 쏭이는 또래아이들이 보는 에니메이션이나 비디오에는 별 관심을 갖지않고.. 종일 오디오 앞에서 음악.. 2009. 9. 10. 키재기 나의 두 번 째 분신..작은 딸 쏭이.. 이제 열 두 살이 되었다. 큰 딸 우나의 방문 앞에 키재기가 있는데.. 아이들 어려서 부터의 키가 다 기록 되어 있다. 한 열흘 전 쯤에 재었을 땐 나보다 약간 작았었는데.. 어제 다시 재어보니 나의 키를 살짝 넘겼다. 며칠 여행에서 돌아오니.. 마음의 키 보다 신체의 키가 훌쩍 자라버린..우리 쏭이.. '엄마..나 어릴 때 키재기 하면 내 얼굴이 엄마 배에 닿았었는데..' 자주 이 말을 하는 걸 보니.. 서너살 무렵의 그 기억이 우리 쏭이에겐 선명하게 남아 있었나 보다. 그러게..나도 그 날의 기억들이 새록한데.. 키재기 할 때 마다 내 배꼽부분에 얼굴을 묻곤하던 쏭이였는데.. 어느새 자라 이젠 엄마 키를 넘겼구나.. 쑥쑥~~잘도 크는 아이들.. 이제 열 여섯살.. 2009. 8. 27. 나에겐 너무 이쁜 너 밀양 얼음골 계곡 아래에서.. ♥ 열 여섯살..나의 딸.. 나에겐 너무나 이쁜 .. 나의 첫 번째 분신.. - 벗 님 - 2009. 8. 21. 미워도 사랑이다. 내일 도봉산엘 간다. 도봉산..그냥 막연한 그리움이던 도봉.. 내남자가 분명 자기랑 함께 올랐던 산이라는데.. 난 도봉을 오른적이 없는데.. 만원빵..내기를 했다. 당근 만원은 내 차지이고.. 근데..내남잔 어떤 여편네랑 도봉엘 올랐길래.. 나랑 올랐다구 저리 바락 우길까? 후훗~~ 여튼..그 전날 저녁.. 신발장 앞에 내 등산화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내남자가 나를 위해 베란다에 말려 두었던 내 등산화를 저리 가지런히 챙겨 내어 놓았다. 그 신발 사진..아무리 찾아도 뵈지 않는다. 아쉽게.. 그래서 다시 찍어 올린다. 마누라 등산 간다고..등산화 가지런히 챙겨주는 그 마음이.. 그 땐..그냥 씨익 웃고 말았는데.. 이제사 고마와..너무 고마와.. 눈물이 날라 한다. 그래서 사랑이고.. 미워도 사랑이다.. 2009. 7. 14. 또 한 잔 32 아이들 시험도 끝나고 마음도 여유로와 밤운동을 가기로 했어 운동이라기 보다 춤추러 가는 거지. 퇴근해온 내남자의 저녁상을 봐주고 서둘러 나가려니 운동 끝나고 한 잔 생각나면 전화하든지.. 훗~~이건 한 잔 하자는 프로포즈이지. 난 사실 술은 별루야.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내남자와 라페거리를 헤매며 분위기 좋은 바나 술집을 찾아 한 잔 하는 걸 즐기게 되었지. 오늘은 라이브가 있는 술집이 땡기는지.. 그리로 가자 하네. 아마 내가 라이브를 좋아하기때문에 나를 배려한 차원의 선택이였을거야. 두 세군데 들렀는데 다 분위기가 별루였어. 내가 술맛이나 안주맛보다는 분위기를 즐긴다는 것을 아는 내남자.. 이런 수고로움을 당연한 듯 여겨주니 고맙지 뭐야. 한 번 갔던 곳엔 가기 싫고 늘 새로운 곳을 모색하다 보니.. 2009. 7. 11. 女神 이라 불리는 아이 자정을 한참 넘긴 시간..시험공부를 하던 우나가 출출하다기에.. 그 야심한 시각에 매운 떡볶이를 해서 내남자랑 셋이서 먹었다. 야참이란 걸 먹어본 지가 언제인지 아득한데.. 간만의 야참으로 내일 아침..기분 영 더부룩할 것 같지만.. 다른날 보다 더욱 매콤하고 달짝지근한 떡볶이의 맛은 내가 한 것 중 최고였다. 입 짧은 우나도 맛있다면 짭짭거리며 잘도 먹어준다. 내남자가 방으로 들어간 후..매운 입을 호호거리며 재잘거리는 우나.. 나는 가끔 우리 우나가 이 엄마에게 이런 저런 자기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참 고맙다. 우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주의할 점은..절대 반박하거나 지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 너 그러면 안되잖아?' 뭐 이런 류의 부정적인 말을 하는 순간.. 휙~ 토라져 입을 닫아버리니까.... 2009. 7. 6. 지난 겨울풍경 어제 쏭이의 기말시험이 끝났다. 언제나 처럼 기대이상인 우리 쏭이.. 중학교 일 학년 일학기 때까지 시시콜콜 ..공부를 봐 주던 우나와 달리.. 쏭이는 올해부터 혼자 알아서 공부할테니 자기한테 맡겨놓으라고 선언을 한 상태.. 그래도 미덥지 못한 나는..결국 시험 열흘정도를 남겨두고 방에서 끌어내어 거실에 앉혀놓고는 마무리 체크를 해준다. 시험공부를 하다보니..문득 지난 겨울풍경이 떠오른다. ♥ 지난 겨울날의 풍경이다.쏭이 4학년 기말 시험 전날..아마 종일 둘이 마주 앉아서 공부하다.. 쉬다 ..공부하다.. 쉬다를 반복하던..쏭이에게나 내게 힘든 하루였던 그 날.. 저녁 무렵이였을 것이다.문득 고개들어 바라보니..베란다 유리를 통해 보이는 바깥세상..하얗게 정말 함빡이나 탐스런 하얀 눈이 어둑해지는 차가.. 2009. 7. 3. 한 잔 할까? 41 2009년 06월 27일 한 잔 할까..? 술을 즐기지 않는 우리 두 사람.. 그러나 자주 한 잔술을 찾는다. 동동주와 파전을 즐기는 내남자.. 멋스런 바에서 키핑된 양주를 마시는 그 분위기를 즐기는 나.. 어떤 술이든 한 잔 정도의 예의를 지키는 나.. 20여년 알아온 내남자의 술버릇.. 늦은 밤..전화벨이 울린다. 지지직~ 거리는 거친 음악과 술렁거리는 소음.. 내남자의 18번인 뜨거운 안녕이 굵은 바리톤음색과 알콜기운이 적절히 가미되어 더욱 멜랑꼬리하게 들린다. 노래가 끝나면 일언반구도 없이 뚝..끊기는 전화.. 잠시 후..다시 걸려온 전화.. '사랑해..씻고 기다려..뚝..' 늘 이런식이다..밉지 않은 내남자의 술주정.. 내남자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을 본 것은 꼭..세 번.. 언젠가는.. 2009. 7. 1. 딸과 나 거실 벽시계가 멈추었다. 한 이틀을 방치했나 보다. 불편하다 투정하는 쏭이 시계약을 갈아넣다가 문득 바라본 스티커사진 언제쯤이였을까.. 2년전의 어느날.. 그 어디쯤에 멈추어선 나와 딸들 참 행복하던 딸들과의 한 때.. 아직 애기티가 폴폴 나는 나의 작은 분신 엄마랑 스티커 사진 찍고 싶다 조르던 쏭이 저날은 우리 둘만 라페로 나간 날.. 가끔 사람들은 내웃음이 티가 없어보인다고 한다. 지금의 내 웃음도 저렇게 환할까.. 환하게 웃고 있을까.. 닮은 듯 다른 두 딸.. 어느새 친구가 되어가는 딸들.. 더 좋은 엄마가 되어야할텐데.. 늘 부족하다. 나의 생명.. 나의 사랑.. 나의 분신.. 딸.. 내가 이 세상에 남기고 갈 유일한 유산 가끔 생각한다. 나는 딸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갈까.. - 벗님 - 시간.. 2009. 6. 26. 이전 1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 1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