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1188 너무 다른 두 딸 매일..아이들과 통화를 한다. 둘이 번갈아 가며..전화기를 놓지못한다. 자근 게 자꾸 울먹거려서..맘이 늘 그렇다. 지금까진 잘 참아왔는데.. 어느날은 차라리 홀가분하기도 하였는데.. 이젠 하루가 일년처럼 길고.. 하루가 휘리릭..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공항출구에서 환히 웃으며 나올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 순간을 고대하며.. 모든 번민을 재워본다. 전화기 너머 아이들 걱정이 태산이다. 자근 딸.. '엄마..북한이 핵 터뜨리면 어떡해요?' '어제..여기 천둥치고 비 엄청 왔는데요. 난 한국에 핵이 터진 줄 알았어요.' '힐러리가 방한하는 오늘 내일이 고비라는데..' 옆에 있던 큰 딸.. '야..아니야. 힐러리가 아니고 클린턴이야.' 둘이서 힐러리다..아니다 클린턴이다..내가 분명히 들었다..이러구.. 2009. 2. 22. 필리핀국제학교에 다니는 딸들 며칠전..우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울고 있다..나의 큰 딸이 머나먼..이국땅에서 서럽게 울고 있다. '엄마..미안한데..정말 미안한데..나..한국 데려가주세요..내일 당장 가고싶어요..' '엄마..근데..돈은 어떡해요..돈 못돌려받으면 어떡해요..' '네가 오면..쏭이도 와야하니까..쏭이의견도 들.. 2009. 2. 11. 주말 이야기 -호수풍경- 산행계획을 세웠다가.. 김연아선수 경기 본다구 내일로 미루고.. 늦은 오후..한강고수부지로 인라인이나 타러갈까..하다 그것도 여의치 않아.. 호수공원 산책하구..내남자 이발하구..저녁이나 먹구 오기로 한다. 내 얼굴이 불만으로 퉁퉁 부었다. 또 궁시렁거린다. 한강변을 달리고 시펐는데..씽씽~ 맨날 가는 호수엔 뭔 재미로 가냐구..툴툴~ 내 표정을 흉내내며..재미있어한다. 오늘 종일 안개가 내렸다.늦도록.. 세상이 몽환적이였다. 난 이런 흐릿한 날이 좋다. 세상이 얇은 장막에 쌓인 듯한..이런 우울한 날을 좋아한다. 병이다. 그런데..잘 나온 거 같다. 오늘..호수풍경은 여느날 보다 더욱 아름답다. 안개탓이리라.. 호수위엔 물오리들이 한가롭다. 물오리들의 오후 한 때가 또 그렇게 그림같다. 새들의 지저귐도.. 2009. 2. 8. 주말 이야기 -명동- 어제부터 졸랐건만.. '날도 풀렸는데..우리 산에 가요..넹~' 요즘 마음이 그렇지 않단다. 마음도 몸도 마니 지쳐보이는 내남자.. '산에 가서 머리도 식히고 풀고 오면 되잖아요..' 내키지 않은가 보다. 주말마다..산행을 즐기더니..몸이 마니 힘든가? 하긴..요즘 마니 지치고 힘들어보여 마음..짠하긴 하다. '그래도 산에 가면 좋을텐데..' 궁시렁~거리니.. 그렇게 가고 싶으면 혼자 가랜다. 혼자 아무데도 안가는 거.. 못가는 거..알면서.. 좀 미안했는지..'우리 가까운 재래시장이나 갈까?' 인터넷을 뒤져보니 가까운 곳에 오늘 장날인 곳이 없다. 실망.. '그럼 명동이나 나가볼까?' 그래도 산이 좋은데..미련을 곱씹으며 따라나선다. 서울 주차비는 금값이라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한다. 가면서 늘 하는 잔.. 2009. 2. 6. 필리핀에서 온 딸들의 전화 필리핀에서 전화가 왔다. 우리 쏭이 대뜸.. '엄마, 여기 망고 대따 맛있어요.' '근데 48페소래요.우리나라 돈으로 1500원이나 한대요.' 요리사가 꿈인 열 한 살 우리 쏭이는..먹는 것두 좋아하지만..요리도 꽤 잘 한다. 나중에 커서 유명한 요리사가 될거라 한다. '음..쏭아 좀 더 생각해보자. .. 2009. 1. 23. 우리 뭐하지? ♡ 자유로를 달리다 보면 산 언덕에 저 배 한 척이 있다. 레스토랑 TOVA ♡ 우리 뭐하지? 저녁을 먹고 나서 우리둘은 망연하다. 특히..내남자가 아이들의 부재를 더 크게 느끼는 거 같다. 입버릇 처럼 아이들없이 둘이서 한 달만 살아봤음 좋겠다 하더니 자기가 더 못참는다. 전화벨 소리..환청까지 들리는가 보다. 혹여 아이들 전화 못 받을까봐 나더러 휴대폰 꼭 옆에 두라고 누누히 이른다. 아이들 보내기로 결심했을 땐..내가 못참았다. 미리부터 가슴이 서늘하고..이런저런 시름에 애가 탔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을 거같던 이 남자가 더 애타는 듯.. 저러면서 기러기 아빠를 어찌 하겠다고.. 아이들 없는 밤시간이 이리 길 줄은 몰랐다. ♡ 덩그러니 남은 찻잔 두 개..그리고 우리 둘 ♡ 어찌 되었든..우리둘은 .. 2009. 1. 21. 둘만의 휴일 이 한파에 냉면을 먹으러가잔다. 을밀대..40년전통의 이 곳..이런 찬 날에도 사람들이 많다. 이열치열? 이한치한? 한 자리에서 한 가지만을.. 오롯이 한 곳만 바라보면서 살아간다는 거.. 살아가는 일이란..부부란..사랑이란.. 세월만큼의 인고로 이루어지는 거.. 이루어내는 거.. 결국에는 .. 2009. 1. 13. 펀드가 반토막 나고 환율이 올라도.. 펀드가 반토막 나고 환율은 오르고.. 은행을 다녀 온 나는 밤잠을 설친다. 이 시점에 아이들 어학연수 보낼려니..착잡하다. 남편에겐 대략적인 것만 얘기하고.. 괜한 시름 나 혼자 족할 듯 하여..끙끙 앓으니.. 자기가 보구 판단하겠단다. 그냥 그 말 한마디가 왜 그리 믿음직 스러웠는지.. 그동안 가슴에 얹혀 있던 돌맹이 하나가 덜어진 듯한.. 그래서 기둥이고 그래서 울타리인지도.. 남편이라는 이름의 남자.. 화분에 물을 주었다. 말라가던 이파리들이 생생해지는 것 처럼 나의 삶 또한 생기를 얻는다. 내 침몰의 이유가 무엇이였는지.. 내가 다시 빛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펀드가 반토막 나도..환율이 올라도.. 나는 빛을 향해 고개를 든다. 삶에의 의지를 한가닥 잡는다. 그게 가장 필요한 시점.. 어둠이 깊을.. 2009. 1. 8. 눈물 접던 날의 편지 여보.. 무슨 말을 해야할지.. 그저..지금 내가 행복하다는 거.. 정말 정말 행복한 여자라는 거..그걸 느낍니다. 당신으로 인해 이 순간..나는 행복합니다. 고마워요..그리고 미안해요. 당신 고통..하나도 헤아리지 못한 거.. 내 감정에만 빠져 허우적댄 거.. 그토록 깊은 줄 몰랐어요. 사랑도.... 2008. 12. 28. 이전 1 ··· 124 125 126 127 128 129 130 ··· 1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