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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내남자 이야기231

부부의 날 폰 저 너머에서 혀꼬부라진 소리로 들려오는 내남자의 음성.. 묻지도 않았는데 자긴 술 하나도 안취했단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냐구? 묻는다. 순간.. 내가 또 내남자의 생일을 까묵었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지만.. '아닌데..뭐지??' " 야.. 임마.. 오늘이 부부의 날이잖아.." 케잌 사갈건데 무슨 케잌이 좋으냐구 묻는다. "쵸코케잌 작은 거 하나 사오시던지용.." '참나..우리가 언제 부부의 날 같은 걸 챙겼다구..' ♥ 대학생이 된 이후로 허구헌날 자정이 임박해서야 귀가하시는 큰 딸.. 학원에서 자정이 다 되어야 귀가하는 우리 자근 딸.. 그러니 내남자 늦는 날이면 컴컴한 거실에서 나 홀로 무료한 날이 많고.. 내남자 일찍 들어오셔도 우리 둘이는 심심하다. 딸내미들 기다리.. 2015. 5. 23.
술 한 잔 저녁식사 후.. 술 한 잔이 생각난다는 내남자.. 우리 둘이는 무작정 집을 나섰다. 까만 밤하늘에 초승달이 유난히 초롱하다. 언제나 달님 곁을 지키는 비너스별도 초롱하다. ♥ 처음처럼 동네 골목길 몇 군데 술집을 기웃거리다..전집에 들어왔다. 나는 분위기도 깔끔하고 안주도 퓨전으로 나오는 카페식 호프에서 생맥주나 한 잔 하고 시펐는데.. 막걸리 스타일인 내남자땜에 전집에 들어왔다. 저녁을 먹은 후라 전은 별루 땡기지 않아.. 내가 좋아하는 닭똥집을 안주 삼아.. 처음처럼을 홀짝인다. 주문 받을 때 곁에 오지도 않고 카운터에 멀찍이l 선 채로.. 건성으로 뭐 드실거냐고 묻는 여자.. 기분이 언짢아진 난.. 주문을 그렇게 받으면 어떡하냐고 살짝 짜증을 부렸다. 이것 또한 갑질이라면 갑질.. 내남자가 그럴 수.. 2015. 5. 7.
꽃다지 피어나던 날 푸른 사거리 대로변에서 내남자를 기다린다. 함께 점심 먹기로 한 날.. 봄햇살 참 화사한 날.. 꽃다지가 처음 피어나던 날.. ♥ 도토리마을 저번 파란 맴버들과 왔던 애니골의 도토리마을.. 코스로 나오는 도토리마을 정식메뉴가 괜찮아.. 내남자랑 아이들 데리고 한 번 오고 싶었던 곳.. 외식 한 번 하기 힘들었던 시절.. 그런 가난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맛난 거 먹을 때면.. 내남잔 내가 생각이 난단다. 나도 내남자가 생각이 난다. 미워도.. 맛난 거 먹을 땐.. 내남자 생각이 난다. 1254 ♬~~ 세상 사는 게 바빠 마음에 틈이 생겨 처음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지만 이 세상에 무엇을 나에게 다 준대도 가만히 생각하니 당신만은 못해요 - 벗 님 - Winter apple 2015.04.29 0.. 2015. 4. 29.
모주가 마시고 싶다는 내남자 폰이 울린다.내남자다.모주 한 잔 마시고 싶단다.내가 아는 모주 파는 곳은애니골의 콩나물국밥집이랑 심학산도토리국수.. 조금 일찍 퇴근해온 내남자랑..학교 파하고 학원시간까지 여유가 된다는 쏭이 저녁도 먹일 겸..심학산도토리국수에 왔다.      ♥                              여긴 애니골에 있는 분점이다.아무래도 심학산 아랫자락에 있는 본점보다는맛도 양도 비쥬얼도 못한 것 같다. 모주 한 동이를 시켰는데..어째 인증샷은 하나도 없다. 워낙에 술엔 관심이 없어서..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모주를 한 잔 마신다.계피향이 찐해서 술같지가 않고 수정과 같은 음료 같다.쏭이도 한 모금 맛을 보더니 맛있단다.꼴랑  한 잔  마셨는데  다리가 뻣뻣해지고 알.. 2015. 3. 23.
봄 라이딩-서삼릉 지난주 토요일.. 꽃샘추위도 풀리고 하루 날이 참 따스하다. 우나 알바 보내고..쏭이 학원 보내고.. 우리 둘이는 간만에 자전거라이딩을 하기로 한다. 어디로 갈까..하다가 서삼릉쪽으로 달려보기로 한다. 아이들 아주 어렸을 적 자주 소풍처럼 놀러갔던 서삼릉.. ♥ 겨우내 바람 빠진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고.. 내남자를 기다리며 잠시 쉰다. 무슨 전화를 받는다고 한참 뒤처진 내남자.. 서삼릉 경마목장 올라가는 길.. 예전엔 입장료같은 거 안받았던 거 같은데.. 아이들 어렸을 적 도시락 싸서 종종 소풍 나오던 서삼릉.. 서삼릉 무덤가 근처 소나무 아래에 돗자리 깔고 앉아 하루 푸욱 쉬어가던 곳.. 어린 딸들이 꺄르르~거리며 잠자리채로 잠자리 잡던 추억이 떠오른다. 얼마 만일까..10여 년도 훌쩍 넘.. 2015. 3. 16.
송도 돈모리 돈까스를 싫어하는 내남자가 돈까스를 먹으러 가잔다.지인들과 송도의 어느 돈까스집에 갔었는데..정말 맛났었다며..몇 주 전부터 애들 데리고 함께 가자가자 한다. 하루..딸들은 시간이 여의치 않아 나랑 내남자랑..우리 둘이만 송도로 간다.바람도 쐴겸..     ♥             송도국제 신도시.. 삼둥이때문에 더 유명해진 도시..그러나 아직 개발 중인 곳이 많아 조금 한산하면서도 어수선한 느낌..도시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바다바람이 무척 거센 하루..전망대애 잠깐 올라 바다를 보려고 했으나..바람이 하도 거세고 추워 사진만 두 컷 찍고 금새 내려왔다.          돈모리..  송도센트럴파크에 위치한 맛집.. 바로 근처에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가 사는.. 2015. 3. 13.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스트레칭 시간에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첫 느낌에 내 마음에 꽂힌 노래.. 노사연의 바램..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간다는.. 그 말이 참 와닿는다.    ♥     ♬~ 바램 -노사연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을 아프게 하고.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땜에, 내시간도 없이 살다가평생 바쁘게 걸어 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 준다면어느 날 갑자기 세월에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사 랑 한 다 정말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 할 겁니다.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2015. 3. 11.
이 남자 우나가 알바하는 까페베네에서.. 쏭이가 담아준 내남자와 나.. 쏭이는 아빠가 넘넘 귀여우시단다. 가끔 내남자가 수줍은 소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순수한 아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                              ♬~~사랑을 위하여-김종환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                   스무 살에 만나 꼭 30년을 알아온 이 남자.. 철없고 무심하고 인생에 아무 도움도 못되는 나를.. 30년 동안 사랑해 준 남자..  나를 참 마니 울게 했고. .어떤 날은 참 마니 미워도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준 남자..  어느 날부터인가.. 드라마를 보며 눈물을 훔치는 이 남자..  요즘 들어 이 남자를 .. 2015. 2. 11.
겨울호수2 호수를 거닐다 보면 한켠에 작은 동산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수만 돌지 이 산엘 오르진 않는 편이다. 우리도 근 몇 년만에 이 동산을 올라본다. 올라가는 길에 타탁타타탁..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가 들린다. 살펴보니 나뭇가지 위에 작은 새집이 놓여져 있고 그 주변에 딱따.. 2015.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