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를 거닐다 보면 한켠에 작은 동산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수만 돌지 이 산엘 오르진 않는 편이다.
우리도 근 몇 년만에 이 동산을 올라본다.
올라가는 길에 타탁타타탁..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가 들린다.
살펴보니 나뭇가지 위에 작은 새집이 놓여져 있고
그 주변에 딱따구리 두 마리가 나무를 쪼고 있다.
내려오는 길엔 오랜 고목나무 아래 돌탑이 보이고 ..
악운을 물리친다는 솟대도 보인다.
늘 그냥 지나치기만 하던 게이트볼장..
칠순은 훌쩍 넘으신 듯한 어르신들이 게이트볼에 여념이 없으시다.
내남자와 난 벤치에 앉아 게이트볼 경기를 지켜본다.
게임의 룰은 아리송하지만..
집중력과 두뇌싸움과 약간의 운동..그리고 재미..
어르신들에겐 안성맞춤인 게임이고 운동인 듯 하다.
호수를 돌다 보면 늘 시선이 가는 곳..
아메리카노 내리는 집..
주인장으로 보이는 머리를 길게 묶은 남자분이
분주히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늘 눈에 띄인다.
통키타 라이브 공연에 군고마도 공짜라는데..
한 번쯤 저 집에 들러
라이브 통키타 연주도 듣고 군고마도 먹고
아메리카노 홀짝이고 싶다.
어느 하루..그냥 그러고 싶다.
메타쉐콰이아 길..
스무살에 우리 둘 처음 이 메타쉐콰이아를 만났지.
둘이서 외우고 외우던 이름 메 타 쉐 콰 이 아..
그때도 그랬지만..어쩜 저렇게 한결같이 곧을까..
우리 사랑도 스무 살 그때처럼 한결같았을까..
어느 결에 당신은 지천명을 넘겼고..
난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네..
세월..참 덧없다..
그치?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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