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내남자 이야기231 겨울호수 참 오랜만에 호수엘 나왔다.내남자와 산책처럼 느릿느릿 호수를 거닌다. 근래 들어 만사가 귀찮아진 나..거의 매일 산책 가자..운동 가자..나에게 조르는 내남자..매번.. 싫어..힘들어..거절하는 나.. " 당신 전엔 안그랬잖아.." "걷는 거 좋아하고 부지런했는데 요즘 왜 그렇게 게을러졌어?" "그러게..나 왜 이러지..세상만사가 다 귀찮고 싫으니.." ♥ 봄날처럼 포근하다. 호수는 여전히 고요했고 약간은 쓸쓸했다. 전에 같으면 성큼성큼 혼자서 저만큼 앞서 갔을 내남자.. 요즘은 내 손을 잡아주거나 느린 내 보폭에 맞추어 천천히 걷는다. 날은 봄날인 양 포근했지만.. 전통정원의 풍경은 우리 둘 외에는 인적도 없고.. 다소 적.. 2015. 1. 26. 밤산책 파란센타 기간이 끝났다. 재계약할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 2년..참 정이 마니 들었는데.. 일단 제이쌤이랑 언니들에게는 요즘 권태기가 와서 잠시 쉬었다 나가겠노라 했지만.. 사실 다른 분위기에서 새로이 댄스도 배우고 운동도 하고 싶다. 새롭게..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그래도 파란에서 만난 사람들만큼 좋은 사람들을 만나긴 어려울 것이다. 며칠 집안에서 두문불출하다가.. 오늘은 내남자 따라 정발산으로 밤운동을 나섰다. ♥ 엊그제 눈이 내렸다지.. 정발산 올라가는 길에 눈이 내린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있다. 밤공기가 포근하다. 겨울은 춥고 매서워야 제맛인데.. 올겨울도 밍밍하니 그렇게 지나갈려나 보다. 눈이 내린다 하는 날에도 집만 지키고 있었다. 그냥 푸욱..아무 간섭받지 않고 홀로이고 싶었다. 그러나..이.. 2015. 1. 23. 술 한 잔 한 날에 당신과 함께 한 세월.. 어느덧 스무 해를 넘겼군요. 참 마니도 투닥거리며 당신 미워한 날도 많았는데.. 돌아보면.. 당신은 한결같이 날 아끼고 사랑해주었어요. 생각해 보면.. 세상에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큼 날 사랑해 줄 사람 또 있을까..싶어요. 요즘들어 더욱 나를 아껴주는 당신.. 그.. 2014. 12. 12. 술 한 잔 해요 "뭐해?" "쇼파에서 잠깐 졸았어요." "둘이 저녁에 외식할까?" "좋아요." "6시까지 갈게. 뭐 먹을지 생각해 둬." "밥 말구 술 한 잔 할까요?" ♥ ♬~~한 사람-채연 아침 햇살에 내가 처음 눈을 떴을 때 나를 반겨주는 얼굴이 그대이길 바래 짙은 어둠 속에서 내가 힘들어 할 때 나의 어깰 감싸줄 사람 그대이길 바래 벽에 걸린 사진이 빛이 바랄 때까지 내곁에 있는 단 한사람 그대이길 바래 깊은 절망 속에도 항상 내 곁에 서서 나의 손을 잡아줄 사람 그대이길 바래 쏭이 학원에 데려다 주고 집 근처의 횟집에 왔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왁자하다. 웬일로 맥.. 2014. 12. 12. 바다낚시 간 내남자 시월의 어느 하루.. 가을햇살 참 다사로왔을 하루.. 내남자가 지인들과 바다낚시를 간 날.. ♥ ♬~ I dremed I was in heaven 바다낚시 하러 가서.. 내남자가 가족채팅방에 실시간으로 올린 사진들.. 쮸꾸미가 한창이라며 쮸꾸미낚시 하러 간다더니.. 제법 잡았던 모양이다. 덤으로 꽃게도 몇 마리 낚았다며.. 자랑처럼 사진을 전송해 왔다. 잡은 쮸꾸미는 그 자리에서 회쳐먹고 꽃게는 끓여 드셨던 모양이다. 집에 가져온 건 암것두 없었다. 생전 처음 바다낚시 해보고.. 생전 처음 쮸꾸미도 낚아보고.. 생전 처음 꽃게도 잡아보고.. 내남자의 표정 속에 신기함과 기쁨과.. 2014. 12. 4. 어느 해 빼빼로데이에 ※ P.S 문득 생각이 난다. 몇 해 전이였을까.. 어느 해 빼빼로데이에 내남자가 준 빼빼로.. 빼빼로인 줄 알고 열어보았는데.. 만원권 지폐를 빼빼로처럼 돌돌 말아 .. 10장을 저 빼빼로 작은 박스에다 채워서 준 적이 있었다. 딸들에겐 천원권 지폐로.. 우나는 모르겠지만 쏭이는 아마 여직 간.. 2014. 11. 12. 빼빼로 데이 빼빼로데이란다. 이딴 건 안 챙기고 사는 편인데.. 어제 쏭이가 굳이 백마학원가까정 나가서.. 지 아빠에게 줄 빼빼로를 사와서 쑥 내민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가 이렇게 발품까지 팔았는데 아빠 설마 입 닦는 거 아니징?" " 내일 기대할게용.." ♥ 다른 날 보다 일찌감치 퇴근한 내남자.. 빼빼로데이 선물이라며 쵸코케잌을 내민다. 작고 앙증한 마카롱도 함께.. 케이크는 딸들꺼고 마카롱은 내꺼란다. 마카롱이란다. "뭐?? 마카로니??" "에휴 엄만..마카롱도 몰라??" 조 쪼만한 것이 8천원이 넘는단다. "설마? 거짓말이지??" 진짜란다. "뭐하러 조걸 8천원이나 주고 사? " 옆에 있던 쏭이..어이가 없다는 듯이.. 엄마는 선물 받는 예의가 없다며..핀잔이다. 순간..아차..싶다. 그래도 빼빼로데.. 2014. 11. 12. 살며 미워한 날도 많았는데 내남자와 나를 찍는다. 참 미소년이였는데.. 햇살을 등지고 환하게 웃으면.. 그 웃음이 참 눈부시던 남자였는데.. 스무살 약관(若冠)의 나이에 내남자를 만났는데.. 어느새 흰머리 희끗한 지천명(知天命)이 되었다. 살며.. 미워한 날도 많았는데.. 깊어지는 주름.. 비어가는 머리숱.. 작아진 .. 2014. 10. 1. 코스모스 하이킹 가을이다. 자전거 하이킹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참 오랜만에 내남자와 자전거 하이킹을 했다. 한강변도..자유로도..아라뱃길도.. 사실 지겹다. 어디 ..다른 코스가 없을까.. 당일코스로 다녀올만한 마땅한 코스를 잘 모르겠다. 일단 나서보기로 한다. 쏭이네 학교 앞의 피프틴에서 자전거 바퀴에 바람 빵빵하게 넣고.. 출발한다. 가을 속으로 달려간다. ♥ 가보지 않은 길을 찾다가 조금 헤매였지만.. 강풀 ..풀꽃 지천이던 아름단 둔치를 만났다. 자정거로 달리노라 ..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지나칠 수 밖에 없어 너무 아쉬웠다. 나 혼자 여유로이 꼭 다시 와 보리라.. 그런데 이 길을 다시 찾아올 수 있으려나?? 결국 호수공원을 통과해서 우리가 늘 가던 행주산성쪽으로 향한다. 가을을 맞이하는 메타쉐콰이아.. 2014. 10. 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