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519 애기똥풀 운동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햇살이 하늘 꼭대기 있을 정오 시간.. 이 시간이면 으례 집으로 향한다. 2단지 입구 울타리에서 만난 애기똥풀.. ♥ 나는 아침밥을 거의 먹지 않는 편이다. 아주아주 오랜 된 습관이다. 해서 공복에 2시간 운동하고 집으로 가는 길은 허기지고.. 집에 가면 무얼 맛나게 먹을까.. 발걸음마다 그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다. 무얼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주로 그때그때 가장 땡기는 걸로 식사를 대신하는데.. 오늘은 마침 2단지 장이 서는 날이다. 장날 오시는 떡볶이랑 순대 파는 아줌마 생각이 난다. "그래, 오늘은 순대로 정했어." 순대 사러 공원길로 해서 가는 길.. 2단지 입구에 애기똥풀이 노오랗게 지고 있다. 도심에선 만나기 어려운데 반가운 마음에.. 이젠 조.. 2017. 7. 13. 혼자가 아닌 날/교보문고 어려서부터 책이 좋았다. 그냥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면 무조건 좋았다. 그러나 가난하던 시절.. 주변에 동화책 같은 것은 무척 귀했다. 그나마 어느날 아빠가 사다주신 몇 박스나 되는 전집 책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내 감성의 큰 자양분이 되었던 것 같다. 십 원만 생겨도 들락거리던 동네 만화방도 그러했을 것이고.. 동네 언니 오빠들 책상에 꽂혀있던 국어책 속의 이야기나 동시들이 그러했다. 그러나 결혼하고 아이들 낳아 키우면서.. 사실 책과는 조금 소원해진 세월을 살았다. 가끔 집 근처의 시립도서관에 가서 대출받아온 책들을 뒤적거리긴 했지만.. 나는 그냥 사는 일이 더 시급했고 핑계처럼 책은 점점 멀리 했다. 그러다가 일 년 전쯤에 생긴 교보문고가 요즘 내 아지트가 되었다, 운동 마치고 집에서 간단히 식사.. 2017. 7. 8.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민정언니의 메시지가 와 있다. "시간 날 때 전화해 줘." 민정언니에게 전화를 하니.. 연극 티켓이 3장 있는데 딸이랑 같이 연극 보러 가잔다. 쏭이한테 "연극 보러 갈래? "물으니.. 남친이랑 데이트가 있단다. 해서 민정언니랑 둘이 동국대까지 연극을 보러 갔다. ♥ ♬~ 일어나/ 김광석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 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둘러봐도 소용없었지인생이란 강물 위를 뜻 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어느 고요한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대학시절엔 가끔 미정이랑 연극을 보러 가곤 했었다. 연극 보러 가면 아이 데리고 부부가 함께 온 모습이 참 좋아 보여서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남편이랑.. 2017. 6. 30. 파리바게트 앞의 민들레 집 바로 앞에 파리바게트가 있어 편하다. 간혹 늦잠을 자거나..아침밥을 짓기 싫으면.. 식빵을 사러간다. 간단히 프랜치 토스트를 굽기 위해서.. 그렇다고 내가 자주 아침으로 빵을 내놓는 건 아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이날도 식빵을 사들고 나오는데.. 파리바게트 가게 앞 데크 아래 민들레가 노랗게 웃고 있다. 반가워서.. ♥ ♬~ 민들레 홀씨되어 - 박미경- 이른 봄 가장 먼저 피고 가장 많이 피고 가장 오래 피는.. 민들레.. 홀씨 되어 하얗게 흩날리운지도 오래인 듯한데.. 이른 아침 예기치 않게 만난 노란 민들레가 예뻤다. 적응력 뛰어나고 강인한 민들레의 속성이 참 마음에 든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겠다던 캔디의 밝음과 강인함과 긍정성을 지닌 꽃이다. 민들레는.. - 벗 님 - 2017. 6. 26. 철 모르는 목련 6월 20일.. 빵 사러 파리바게트 가는 길이다. 어랏? 설마? 그런데 정말 목련꽃이다. 봄날 다 지나고 여름날이 한창인데.. 4월 목련이 6월의 한가운데 피었다. ♥ ♬~ 4월의 눈/허각 주르륵 흘러내린 내 눈물마저 차가운데 내게도 봄날이 올까요 따스한 봄날이 올까요 지난 봄날 목련이 참 탐스러이 피던 목련나무.. 자기의 계절이 다 지난 후에.. 늦둥이로 피어난 한 송이 목련꽃.. 신기했다. 빗방울 몇 방울 듣는 듯 하더니 금세 그친 하루.. 덥다고들 하지만 아침저녁으론 가을날처럼 선선하다. 그 탓일까.. 순진무구한 목련꽃 한 송이.. 자기의 계절로 착각하고.. 철없이 피어난 모양이다. - 벗 님 - 2017. 6. 26. 공원길에 핀 산수국 6월 11일 담은 산수국.. 가족회의가 있던 날.. 쏭이는 남자 친구 만나러 먼저 획 가버리고.. 커피점을 나와 알바 가는 우나가 버스를 기다리는 십 여분.. 버스정류장에서 함께 버스를 기다려 주고.. 우나랑 빠이빠이를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니..전에 같으면 혼자 집에 가버렸을 텐데.. 내 남자가 공원길 후문에서 기다리고 있다. 서 있는 내남자 곁에 핀 보라색 꽃.. 내남자가 묻는다. " 이건 무슨 꽃이야?" " 수국 같은데?" "수국은 하얀 꽃이 피는 거 아냐?" "그건 목수국이고 이게 우리가 보통 말하는 수국이에요." 난 자신 있게 대답한다. ♥ 저렇게 가운데 꽃이 자잘한 것은 아직 채 피지 못해 그런 거라 난 확신했었다. 며칠 뒤.. 꽃이 활짝 피면 다시 와서 사진으로 담아야겠단 생각을 하며.. .. 2017. 6. 24. 노랑 코스모스 닮은 금계국 과천향교 쪽으로 하산하는 중.. 산 아래 계곡 옆에서 만난 금계국.. 하얀 나비 두 쌍이 어우러져 정답다. ♥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 추가열 혼자 너 없이 살 수 없을 거라 그대도 잘 알잖아요비틀거리는 내 모습을 보면 그대 맘도 아프잖아요그대만 행복하면 그만인가요 더 이상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한 번만 나를 한 번만 나를 생각해주면 안 되나요. 요즘은 노란 금계국을 어딜 가나 쉬이 만나곤 한다. 유년의 추억 속엔 존재하지 않는 꽃이다. 하긴 그런 꽃이 부지기수이긴 하다. 세상엔 아무 연관도 없이 닮은 사람이 있듯이.. 꽃들의 세상에도 쌍둥이처럼 닮은 꽃들이 제법 있다. 금계국은 노란 코스모스랑 흡사하다. 나도 긴가민가 하여 검색을 해.. 2017. 6. 22. 사랑스러운 돌양지 꽃 기대하지 않았는데.. 산정의 바위틈에서 돌양지 꽃을 만났다. 하도 반가워서 소릴 질렀더니.. 뒤따라오던 내남자 무슨 일이냐며.. 깜짝 놀란다. ♥ ♬~종이배/김태정 당신이 물이라면 흘러가는 물이라면 사모하는 내마음은 종이배가 되오리다 이제 마악 피어나기 시작할 무렵인가 보았다. 봉오리 맺힌 잎새만으로도 반가웠는데.. 산정으로 올라갈수록 한 두 송이 노란 꽃망울을 피운 돌양지 꽃.. 신기하게도 돌양지 꽃은 산정의 바위틈에서 자라 꽃을 피워낸다. 왜 하필 저리 척박한 바위틈 사이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지.. 바위틈에 뿌릴 내리고 꽃을 피워내는 돌양지꽃은 그래서 더욱 대견하고 어여쁘다. 꽃말은.. 그리움 사랑스러움 행복의 열쇠.. 이 중 사랑스러움이란 꽃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 벗 님 - 2017. 6. 20. 날 두고 가지 말아요/조뱅이꽃 엉겅퀴랑 지칭개 조뱅이 꽃은 흡사 닮았다. 그나마 엉겅퀴꽃은 크고 화려하고 잎도 뾰족해서 구분하기가 쉬운데 지칭개랑 조뱅이꽃은 꽃만 보면 일란성쌍둥이 같이 똑 닮아.. 여간해선 구분이 안간다. ♥ ♬~ 눈부신 햇살이 비춰주어도 제게 무슨 소용 있겠어요 이토록 아름다운 당신만이 나에게 빛이 되는 걸 이게 지칭개인지 저게 조뱅이인지 알 수가 없다. 야생화 초자들은 지칭개와 조뱅이를 구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따온 글) 이곳저곳 검색해서 겨우 두 꽃을 구분하는 법을 알았다. 꽃 모양이 흡사한 꽃들은 잎모양으로 구분하면 쉽다. 처음엔 지칭개 꽃인 줄 알았는데.. 잎새 모양으론 가늘고 긴 타원형으로 조뱅이 꽃인 듯하다. 꽃말은.. 날 두고 가지 말아요. 2012년 6월 11일.. - 벗 님 - 2017. 6. 16.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