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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문화 이야기

혼자가 아닌 날/교보문고

by 벗 님 2017. 7. 8.

 

 


 

 

 

 

 

 

어려서부터 책이 좋았다.

 

그냥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면 무조건 좋았다.

 

그러나 가난하던 시절..

 

주변에 동화책 같은 것은 무척 귀했다.

 

그나마 어느날 아빠가 사다주신 몇 박스나 되는 전집 책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내 감성의 큰  자양분이 되었던 것 같다.

 

십 원만 생겨도 들락거리던 동네 만화방도 그러했을 것이고..

 

동네 언니 오빠들 책상에 꽂혀있던 국어책 속의 이야기나 동시들이 그러했다.

 

 

그러나 결혼하고 아이들 낳아 키우면서..

 

사실 책과는 조금 소원해진 세월을 살았다.

 

가끔 집 근처의 시립도서관에 가서 대출받아온 책들을 뒤적거리긴 했지만..

 

나는 그냥 사는 일이 더 시급했고 핑계처럼 책은 점점 멀리 했다.

 

그러다가 일 년 전쯤에 생긴 교보문고가 요즘 내 아지트가 되었다,

 

운동 마치고 집에서 간단히 식사한 후엔 교보문고로

 

출석도장을 찍고 있다.

 

 

 

 

 

 

 

 

 

 

 

 

 

 

 

 

 

♬~ Can You Feel The Love/ 게오르그 잠피르
 

 

 

 

 

 

 

 

 

 

 

 

 

 

 

비 내리다 말다 하는 주말의 아침..

 

쏭인 알바 갔고 내 남잔 사무실 나가셨고..

 

난 대충의 집안일을 끝내고 교보문고로 나왔다.

 

요즘 내 아지트이고 내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한 교보문고..

 

주중엔 거의 매일 나온다는 민정언닌 이곳을 <천국>이라 부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천국이나 다름없는 이 곳..

 

세상 좋아졌다 좋아졌다 하지만,,

 

정말 정말 천국이나 진배없을 만큼

 

 

 

쾌적하고 아늑하고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

 

물론 좀 과장된 표현이지만

 

 

세상에 출간된 책이란 책은 장르별로 다 갖추어져 있고..

 

우리 집 책상보다 편안한 책상과 의자.. 스탠드 등..

 

폰이나 노트북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도 책상마다 다 연결되어있고..

 

무엇보다 읽고 싶은 책을 부담 없이 골라와서 맘껏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짜로..

 

그리고 종일 흐르는 잔잔한 음악..

 

 

이곳에 앉아 골라온 책을 읽다가.. 음악 듣다가.. 블로그 글도 쓰다가..

 

고개 들어 주변 사람들 구경도 하고..

 

생각보다 독서인구가 많은 모양이다.

 

여기저기 앉아서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이 참 많다.

 

 

그나저나 오늘 종일 있으려고 작정하고 왔는데..

 

아침에 커피 타 마시려고 식탁에 준비해둔 텀블러를 안 가져왔다.

 

그럼 널리고 널린 게 커피점인데 사 먹으면 되지.. 했는데..

 

우쒸~ 지갑도 안 가져왔다.

 

밥이야 한 두 끼 굶어도 상관은 없는데.. 커피가 없으면 난 쥐약인데..ㅠㅠ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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