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371 추억상자속 보물 하나 83년.. 그러니까 내가 여고 일학년이던 어느 점심시간.. 내 짝꿍이 나를 그려주겠다기에 아마 저런 표정으로 앉아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의 초록빛 교정에는 해오라기의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나 아님 해바라기의~ 모두가 사랑이예요 ♬~라는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었을 것이다. 추억상자를 열어보니 저 그림이 눈에 띄였다. 내 작꿍이 연습장에 그려준 열 일곱살의 나.. 뭐든지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는 습성이 베인 나는.. 저 그림을 코팅해서 간직했었다. 코팅을 했어도 누렇게 빛바랜 모습 열 일곱살의 나는 여전히 슬픈 눈을 하고 있다. 문득 그 시절 친구들이 나에게 붙여준 별명들이 떠오른다. 초롱이..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고 해서.. 백곰이나 곰숙이. .이건 내 성과 연관된 별명 ..내 성을 뒤집으면 '곰.. 2009. 6. 15. 교복치마 나의 큰 딸 우나..이제 중 3이 되었다. 요즘들어 부쩍 마음의 키가 자란 듯한 나의 첫 분신.. 다섯살 어린이집 다닐 때 부터 열 여섯살이 된 지금까지.. 이 엄마를 심심치 않게 해준..고마운??? 말썽쟁이 딸.. 다 얘기 할려면 책 한 권을 써야할 듯.. 그 속엔 ..참 독특하고 재주많고 끼 넘치고 너무나 이쁘지만.. 또 너무나 까칠하던.. 한 성깔 하던..딸.. 교실복도에 버티고 있으면 오던 남자애들이 뒤돌아간다던.. 지도 모르는 사이 학교짱이 되었다던 .. 유명한 기획사나..방송국..연기학원..등에서 몇 번의 콜도 받았던.. 보름전쯤에도 가수 손담비가 소속된 기획사 실장이라며 만남을 요청해왔고.. 작년에는 강호동의 스타킹 작가가 몇 달에 걸쳐 출연요청을 했었던.. 초등 5학년때 댄스 동영상이 인터.. 2009. 6. 13. 마음날씨 새벽잠을 깨운다. 새벽은 여명은 그 너머에 햇살만큼의 희망을준다. 어쩌다 희뿌연 안개가 자욱하여도 어쩌다 온세상이 젖을 만큼의 비가 뿌려도 햇살보다 안개를 내리는 비를 더 사랑하는 나는 햇살 눈부신 날엔 차라리 커튼을 내린다. 별을 바라본 지 오래인 듯 하다. 꿈이란 걸 가져본.. 2009. 6. 12. 지금 블로그는 점검 중 2009년 6월 9일 (날씨는흐림..마음은 비..) 지금 블로그는 점검중.. 덕분에 잠시 내안의 나를 바라볼 여유를 가진다. 전에는 항시 나를 바라보는 공간이였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쫓긴다. 무언가가 나를 재촉한다. 그 실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냥.. 나를 지그시 바라볼 수 없음이 .. 일기조.. 2009. 6. 9. 매실청 담그기 매실청을 담궜다. 안그래도 담을 때가 되었는데..하고 생각만 하던 차에.. 오렌지 마트에 작년처럼 매실이 행사를 하기에 반가운 맘으로.. 작년 이맘때 담았었던 매실청은.. 그렇게 우리가족의 좋은 음료가 되어 주었고.. 이런저런 음식에 감칠 맛을 더해 주었다. 매실의 효능에 대해선.. .. 2009. 6. 8. 우리 사랑 지금 우리가 덜 사랑하는 게 아니라..지금 당신이 변한 게 아니라.. 단지 .. 삶에 잠시 겨운 것 뿐이란 걸..사랑이 잠시 숨죽인 것 뿐이란 걸.. 사랑에 겨운 그날들보다지금 당신이 조금 덜 다정하여도..그 또한 사랑이 익어가는 과정임을.. 삶의 무게가 조금 덜어지는 날에.. 우리 다시 .. 사랑하리란 걸우리 더욱 .. 애틋하리란 걸 내가 간절히 바라는 건우리가 가장 사랑하던 그 날로..돌아가고 싶다는 것.. 단지.. 지금 우리가 덜 사랑하는 게 아니라..우리 사이를 헤집는 삶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을 뿐이란 걸.. - 벗 님 - 異緣 2009.06.06 06:00 신고 수정/삭제 답글 그럼요 그럼요.. 살아가면서 점점 짙은 향기로 익어 가는 사랑은 한옆에 숨겨 두었을 뿐.. 그 속에서도 쿨쿨 걱정없이 .. 2009. 6. 5. 안녕..여보 44 ♡ 2008년을 보내며.. 내남자에게 보냈던 지난 편지글입니다. 요즘 편지 써 본지가 오랜 듯하여 문득.. 꺼내 보았습니다. 안녕..여보.. 어찌어찌 이 한 해도 저물어가네요. 유달리 힘들었던 일 년.. 고생많으셨어요. 당신으로 인해 행복했던 순간..많았어요. 나로인해 아팠던 순간..미안해요. 몸도 맘도 많이 수척해진 듯한 당신 모습 보면 내맘도 짠~해지곤 합니다. 스무살..철없던 시절에 만나 어느덧 23년이 흘렀네요. 변함없는 사랑..고마워요. 당신 사랑 깊어가는데 차마 깨닫지 못하고 그저 일상처럼 살아온 무딘 아내여서..또..미안해요. 당신이 내게 첫남자였듯이 내 마지막도 당신임을.. 물결처럼 흘러가다..잠시 출렁이다..다시 고요로와지면서.. 흘러흘러 예까지 왔네요. 당신이라는 울타리안에서 마냥.. 2009. 6. 4. 엄마, 사랑하고 미안해 어느 날엔가 쏭이가 등교하고 난 후.. 쏭이의 방을 치우다 구석에 구겨진 휴지.. 아니 반듯이 펼쳐 놓은 휴지 위에 저 글귀가 쓰여져 있었다. 엄마..사랑하고..미안해.. 아마..그 전날 잠들기 전 나에게 혼나고 난 후.. 지 방에서 혼자 훌쩍이다..콧물 닦고 눈물 찍어내다.. 지 마음을 저리 표현해 놓았나 보다. 그 마음이 이뻐.. 디카에 담아놓았던 쏭이의 마음 한 장.. 나에게 눈물 찔끔 나도록 혼이 난 그 날.. 아마..쏭이의 징징거리는 습관때문이였던 거 같다. 밤이면..아기처럼 투정이 심해지는 쏭이.. 매일 받아주다 보면 어떤 날은 지친다. 이불 깔아달라.. 덮어달라.. 불꺼달라.. 문 닫아달라.. 창문 열어달라.. 같이 자자.. 자장가 불러달라.. 잠들때까지 옆에 있어달라.. 알람 맞춰달라.. .. 2009. 6. 3. 도서관 가는 길 교복치마 저리 싹둑 자르고 윗도리도 저리 팍 줄여서.. 치마길이가 너무하다. 그러나 저러구 다니는 게 행복하다니.. ♥ 우나가 오는 모습이 제일 잘 보이는 창가쪽에 앉아 횡단보도쪽을 바라본다. 멀리서 걸어오는 이뿐 모습 담아보려고 디카를 꺼내들고.. 둥근 기둥이 막아서서 횡단보도의 반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서있을 수 없어 ..그 자리에 앉는다. 약속 시간이 다가오니 괜히 일어나서 서성이게 된다. 저만치 우나가 오구 있다. 두리번거리면 나를 찾는가 보다. 우나 모습을 담기에는 늦었다. 그리구 이쁜 모습이 아니다. 기막혀 내가 웃으니 괜히 새초롬하게..뭐? 뭐? 지도 지 모습이 무안한가? 후줄근한 체육복 바지에..집에서 입던 파란 티셔츠에..삼선슬리퍼에.. 하교하는 애가 그러구 오구 있다. .. 2009. 6. 1. 이전 1 ··· 564 565 566 567 568 569 570 ··· 5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