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9일 (날씨는흐림..마음은 비..)
지금 블로그는 점검중..
덕분에 잠시 내안의 나를 바라볼 여유를 가진다.
전에는 항시 나를 바라보는 공간이였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쫓긴다.
무언가가 나를 재촉한다.
그 실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냥..
나를 지그시 바라볼 수 없음이 ..
일기조차 써지지 않는 날들이 ..
스스로 안타까울 뿐이다.
내 플래닛 다이어리..
오랜만에 앉아본다.
이 곳에다 내 마음 참 많이 헤적였었는데..
이 공간에서..
태어나 처음 느낀..그런 행복도 맛보았는데..
내 안에서 그렇게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오리란 걸..
스스로도 놀랄만큼 터지는 감성에
이십대 청년시절 이후 단절했던
글이란 것도 끄적였었는데..
가끔 그리웠어..
나의 처음이였던 플래닛 다이어리..
비공개 할 줄도 모르던 난..
그냥 내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말았지..
누군가가 와서 읽을거란 건 개념치 않고..
어쩜..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내 마음을 ..그 마음 속 비밀을 읽어 준다는 것..
그것이 때론 짜릿하기도 했어.
누군지 모르니 내가 알게 뭐냐는 그런 식이였지.
그러다 내 마음 안에 꽁꽁 동여매어놓았던..
한 때의 열정을 들켜버렸고..
어쩌면 내 안에서 자라다 어느날 사라질 그 그리움이..
내남자의 상처가되고 회오리가 되어
나를 때릴 줄은 미처 상상도 못했었지..
다 지난 이야기야.
그 덕에..아팠고 헤매였고 암울하기도 했지만..
난 깨달았지..
내 일생에 유일한 사랑..참사랑..
얼마나 깊고 얼마나 컸었는지를 알게 되었지.
얻은 게 있다면..
습관처럼 살아온 우리의 날들이
소중하고 소중했다는 것이지..
내남자가 그토록 나를 사랑했었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것이지..
난 그래..
어린 날에도..어른이 된 지금도..
하나 밖에 모르는 고집불통이야.
열 네살적의 사랑보다 아프고 깊었던 우정이 그랬고..
스무살에 만난 첫사랑이 그랬지..
난 하나 밖에 몰라..
그래서 그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이 될것임을 의심치 않아.
다 바람이야..바람이였어..
봐.. 움켜쥔 내 작은 두 손 안에 남겨진 무엇이 있나..
가슴.. 가슴을 열어 보여줄 순 없지만..
볼만큼 다 봤을거야. 내 가슴에 흐르는 일렁임들..
그것도 다..바람이 지나가며 잠시 스친 흔적일 뿐이야.
바람은 머물지 않으니까..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니까..
봐.. 내가슴에 빈 바람만 휑한 게 보이지 않아..?
요즘 나 슬퍼..나 우울해..나 눈물이나..
왜인지 모르겠어..돌아 누우면 ..
자꾸 또르르 눈물방울이 배겟잍을 적셔..
정말 왜인지 모르겠어.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