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371 한 잔 할까? 41 2009년 06월 27일 한 잔 할까..? 술을 즐기지 않는 우리 두 사람.. 그러나 자주 한 잔술을 찾는다. 동동주와 파전을 즐기는 내남자.. 멋스런 바에서 키핑된 양주를 마시는 그 분위기를 즐기는 나.. 어떤 술이든 한 잔 정도의 예의를 지키는 나.. 20여년 알아온 내남자의 술버릇.. 늦은 밤..전화벨이 울린다. 지지직~ 거리는 거친 음악과 술렁거리는 소음.. 내남자의 18번인 뜨거운 안녕이 굵은 바리톤음색과 알콜기운이 적절히 가미되어 더욱 멜랑꼬리하게 들린다. 노래가 끝나면 일언반구도 없이 뚝..끊기는 전화.. 잠시 후..다시 걸려온 전화.. '사랑해..씻고 기다려..뚝..' 늘 이런식이다..밉지 않은 내남자의 술주정.. 내남자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을 본 것은 꼭..세 번.. 언젠가는.. 2009. 7. 1. 산행하기 좋은 날 비 온 후라 그런지 계곡을 흐르는 물줄기가 싯푸르고 세차다. 가슴을 후련히 적셔주는 듯한 저 물보라 알갱이들의 흩어짐.. 한 방울 두 방울 튕겨져 내 마른 가슴에 안겨와 부서진다. 하늘은 얇은 한겹의 막이 쳐지고 햇살도 은은하여.. 산행하기 좋은 날이야. 딱 좋아..너무 좋아.. 좋아.... 2009. 6. 30. 늙어지겠지..나도 우리 앞을 걸어가는 호호백발의 할머니 두 분.. 나는 언제나 이런 노인들의 풍경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어쩌면 누구나의 나중 모습이기에 무심하게 지나칠 수 없는지도 모른다. 저 백발 성성한 등굽은 모습에 나의 불확실한 미래가 오버랩되곤 한다. 늙어지겠지.. 나도.. 아이이고 소녀.. 2009. 6. 30. 언제나 진실했음을 믿어 비스듬히 누운 나무.. 문득 추억 한 토막이 생각난다. 남학생 기숙사 뒷편 연못가.. 이젠 그 이름도 잊어버렸다. 우리 둘.. 참 많이 헤매여 돌아다녔던 그 연못가 숲길.. 그 곳에 저런 풍경으로 누운 나무 한 그루가 있었지.. 저 나무 그루터기에 걸터 앉아 그날..우리 둘은 밤하늘을 쳐다보.. 2009. 6. 30. 산책같은 산행-북한산 대남문 텅 빈 3호선 지하철..금방 한 대가 출발하고 나만 홀로 남겨져있다. 월요일의 아침..약속시간보다 5분 일찍 도착한 나는 그 이상의 여유를 만끽하며 은주씨를 기다린다. 그랬었지. 학창시절 12년간 지각 한 번 하지 않았던 나.. 고3 때였던가..개학식날 단 한 번.. 아슬아슬하게 교문이 거의 .. 2009. 6. 30. 아침인사 2009.6.27 새벽 한 시경.. 컴을 끄고 자리에 누우니..후두둑~~~ 13층인데도 땅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세찬 빗줄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내 귀를 두드립니다. 가끔은 이 빗소리가 음악소리보다 좋은 느낌으로 가슴을 적셔줍니다. 그렇게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고.. 습관처럼 새.. 2009. 6. 27. 코난쌤 댄스-손담비의 토요일밤에 우리 코난쌤.. 우리 센타에서 방송댄스 수업을 담당하는 쌤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 참 예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남자.. 몸도.. 마음도.. 춤도.. 웬만한 여느 여자 보다도 이쁜 남자.. 웬만한 여자 강사들보다 이쁘게 춤추는 남자.. 물론 마음씨도 여리고 곱다. 코난쌤의 댄스수업을 들은지도 벌써..삼년이 다 되어간다. 우리들 앞에선 여전히 수줍은 소년같은 남자.. 춤을 출 때의 그 작렬하는 포스며 넘치는 끼.. 타고 났다는 말로밖에는.. 늘 하는 말.. 무슨 남자가 춤을 저리도 이쁘게 춘다냐.. 여튼..춤을 좋아해서 춤을 춘지 하 오래된 내가 봐도.. 저토록 이쁘게 춤을 추는 사람을 남자 여자 통틀어..본 적이 없다. ♥ 어찌된 일인지.. 디카로 3분 짜리 춤을 다운 받으면 6분.. 2009. 6. 27. 딸과 나 거실 벽시계가 멈추었다. 한 이틀을 방치했나 보다. 불편하다 투정하는 쏭이 시계약을 갈아넣다가 문득 바라본 스티커사진 언제쯤이였을까.. 2년전의 어느날.. 그 어디쯤에 멈추어선 나와 딸들 참 행복하던 딸들과의 한 때.. 아직 애기티가 폴폴 나는 나의 작은 분신 엄마랑 스티커 사진 찍고 싶다 조르던 쏭이 저날은 우리 둘만 라페로 나간 날.. 가끔 사람들은 내웃음이 티가 없어보인다고 한다. 지금의 내 웃음도 저렇게 환할까.. 환하게 웃고 있을까.. 닮은 듯 다른 두 딸.. 어느새 친구가 되어가는 딸들.. 더 좋은 엄마가 되어야할텐데.. 늘 부족하다. 나의 생명.. 나의 사랑.. 나의 분신.. 딸.. 내가 이 세상에 남기고 갈 유일한 유산 가끔 생각한다. 나는 딸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갈까.. - 벗님 - 시간.. 2009. 6. 26. 어느 하루의 호수풍경 며칠째 개망초가 아른거려 코난쌤의 방송댄스수업만 받고 이 호수로 나왔다. 언제나 자전거를 멈추어 바라보는 호수풍경.. 저 멀리 보이는 메타쉐콰이아 숲을 돌아들면 개망초군락지가 있다. 빈 의자.. 어린날에 나의 그림속에 언제나 등장하던 나무벤취.. 커다란 나무 한그루..그 그늘아래 벤취와 뒹구는 낙엽 .. 그게 내 상상력의 한계였었는지.. 나는 언제나 같은 풍경을 그렸고.. 나는 언제나 풍경 속에 사람을 그려넣지 않았다. 저 할아버지 두 분 하염없이 허공을 응시하고 계셨다. 같은 방향 같은 표정으로 아무 말없이 .. 하늘과 땅 사이 어디메쯤을 향한 채.. 어느 때인가부터..머리희끗한 노인분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자꾸 바라보게 된다. 인생을 생각하게 된다. 인생의 황혼과 그 끝자락..나의 황혼을.. 가.. 2009. 6. 24. 이전 1 ··· 562 563 564 565 566 567 568 ··· 5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