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371 또 한 잔 32 아이들 시험도 끝나고 마음도 여유로와 밤운동을 가기로 했어 운동이라기 보다 춤추러 가는 거지. 퇴근해온 내남자의 저녁상을 봐주고 서둘러 나가려니 운동 끝나고 한 잔 생각나면 전화하든지.. 훗~~이건 한 잔 하자는 프로포즈이지. 난 사실 술은 별루야.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내남자와 라페거리를 헤매며 분위기 좋은 바나 술집을 찾아 한 잔 하는 걸 즐기게 되었지. 오늘은 라이브가 있는 술집이 땡기는지.. 그리로 가자 하네. 아마 내가 라이브를 좋아하기때문에 나를 배려한 차원의 선택이였을거야. 두 세군데 들렀는데 다 분위기가 별루였어. 내가 술맛이나 안주맛보다는 분위기를 즐긴다는 것을 아는 내남자.. 이런 수고로움을 당연한 듯 여겨주니 고맙지 뭐야. 한 번 갔던 곳엔 가기 싫고 늘 새로운 곳을 모색하다 보니.. 2009. 7. 11. 제냐와 째즈 2 2009.7.10 밤시간에 나온 건 참 오랜만이야. 역시 째즈는 사이키 조명이 반짝이는 밤시간이 제격이야. 째즈매니아인 해피언니..오늘도 제일 먼저 나와있네. 언제나 처럼 무슨 연극무대에서나 볼 수있을 가발을 쓰고.. 수많은 날을 보았지만..도대체 가발종류가 몇 개나 되는지.. 100개가 넘는.. 2009. 7. 10. 제냐와 째즈 제냐 쌤이 왔다. 내가 아끼는 째즈수업과 제냐쌤..한 달동안 고향인 몰도바에 다녀와서인지 걸음이 더 나풀거린다.항상 흥에 겨워 춤추듯이..가끔은 개구진 소년처럼 까딱거리며 걷는 제냐..그 모습이 귀여워.. 날 웃음짓게 한다. 항상..홀어머니를 고향인 몰도바에 홀로 두고 머나먼 이국..한국땅에 와서참 잘 살아내고 있는..언제나 행복해 뵈는 제냐.. 애버랜드 공연단에서 만난 지금의 부인과 알콩달콩..잘 살아가는 듯..부인이 음식 맛있게 잘 한다며..가끔 자랑이다. 보면..동화속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요정같다.스물 일곱..이젠 여덟인가? 청년인데도 소년같다.참 맑은 느낌..이방인이라 그런걸까? 영현엄마 이사가는 날..딱 한 번 수업에 빠졌는데..오늘 나더러..참 오랜만입니다..글쎄.... 2009. 7. 10. 나의 자취방 (上) 대학시절..난 자취를 했었다. 전원생활을 동경했었고 목가적인 풍경을 좋아했던 나는 자취방을 고를 때.. 정원이 딸린 마당이 예쁜 집을 선호했었다. 학교앞..언제나 지나치며 바라보던 과수원과 온갖 초록나무들로 울타리를 엮어놓은 듯한 그 집.. 어느날 마법에 끌린 듯 ..그 집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우리 둘.. 들어가는 오른쪽 입구에 오동나무가 한 그루 있었고 내 키만한 이름모를 나무들이 양옆으로 나란한 숲속 오솔길 같은 곳을 통과하면 오른 쪽으로 제법 나이든 매화나무가 두어그루 있었고 살구 나무..앵두나무가 풍경으로 서있었다. 그 과실나무들 아래에는 키작은 딸기가 빠알갛게 익어가던.. 마침 주인 아주머니께서 동그마니 움크리고 딸기를 따고 계셨었다. "집구경 좀 해도 되나요..?" 넓은 마당 가운데는 둥근 화.. 2009. 7. 9. 고마워 아침 안개가 자욱하여 괜히 좋더니만 어느사이 비추이는 햇살 한줌이 오늘의 일기를 예감케 한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론 선선한 내 삶.. 늘 여름 정오의 한 때처럼 후덥하다면.. 의욕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힘들 것이다. 참 ..사람은 그 어떤 상황에도 잘 길들여지는 듯.. 하룻동안 몸져 누운 채 그 아득함에 울던 날들에도 .. 그 때보다 더 나아질 것 없는 지금의 날들에도.. 나는 가끔씩 침몰하지만 아침마다 희망의 돛단배를 띄운다. 나는 그렇게 나를 사랑한다. 내 삶을 사랑한다. 작년 이맘때쯤이였나..? 내남자가 그랬었지. 잠든 내 모습을 바라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대신 죽어 줄만큼 나를 사랑한다고.. 왜 20여년이 지난 후에야..그걸 고백하냐구.. 그것도 술기운을 빌어.. 그 다음 날.. 나는 나를 버렸.. 2009. 7. 7. 女神 이라 불리는 아이 자정을 한참 넘긴 시간..시험공부를 하던 우나가 출출하다기에.. 그 야심한 시각에 매운 떡볶이를 해서 내남자랑 셋이서 먹었다. 야참이란 걸 먹어본 지가 언제인지 아득한데.. 간만의 야참으로 내일 아침..기분 영 더부룩할 것 같지만.. 다른날 보다 더욱 매콤하고 달짝지근한 떡볶이의 맛은 내가 한 것 중 최고였다. 입 짧은 우나도 맛있다면 짭짭거리며 잘도 먹어준다. 내남자가 방으로 들어간 후..매운 입을 호호거리며 재잘거리는 우나.. 나는 가끔 우리 우나가 이 엄마에게 이런 저런 자기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참 고맙다. 우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주의할 점은..절대 반박하거나 지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 너 그러면 안되잖아?' 뭐 이런 류의 부정적인 말을 하는 순간.. 휙~ 토라져 입을 닫아버리니까.... 2009. 7. 6. 춤에 대한 기억 어릴 적 부터 춤 추는 걸 좋아했다. 본능적으로 음악이 나오면 몸이 반응을 했다. 지금이야 그러지 않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길을 가다가 흥겨운 음악이 나오면 몸이 절로 반응하는 나의 댄스 본능.. 초등학교 시절.. 연이랑 나는 뒷산 감나무 아래에서 춤 연습을 하곤 했다. 그 시절.. ♪함께 춤을 추어요..개구장이..날 보러 와요..♬ 등등.. 우리는 우리 나름으로 안무도 짜가며..어스름이 지도록 춤을 추었었다. 학교소풍 때면 어김없이 아이들 앞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춤솜씨를 발휘하곤 했었던 연이와 나.. 그 당시 70년대..치맛바람이 한창이던 때.. 내 짝꿍..영주의 엄마는 매일 점심마다 선생님 도시락이랑 보온병에 커피를 타올만큼.. 그 시절 치마바람의 대표주자였었다.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린 내 짝꿍 영.. 2009. 7. 4. 지난 겨울풍경 어제 쏭이의 기말시험이 끝났다. 언제나 처럼 기대이상인 우리 쏭이.. 중학교 일 학년 일학기 때까지 시시콜콜 ..공부를 봐 주던 우나와 달리.. 쏭이는 올해부터 혼자 알아서 공부할테니 자기한테 맡겨놓으라고 선언을 한 상태.. 그래도 미덥지 못한 나는..결국 시험 열흘정도를 남겨두고 방에서 끌어내어 거실에 앉혀놓고는 마무리 체크를 해준다. 시험공부를 하다보니..문득 지난 겨울풍경이 떠오른다. ♥ 지난 겨울날의 풍경이다.쏭이 4학년 기말 시험 전날..아마 종일 둘이 마주 앉아서 공부하다.. 쉬다 ..공부하다.. 쉬다를 반복하던..쏭이에게나 내게 힘든 하루였던 그 날.. 저녁 무렵이였을 것이다.문득 고개들어 바라보니..베란다 유리를 통해 보이는 바깥세상..하얗게 정말 함빡이나 탐스런 하얀 눈이 어둑해지는 차가.. 2009. 7. 3. 절망과 희망 나는 안다. 절망의 가장 끝간데서 다시 그 바닥을 차고 비상할 힘을 얻는다는 것을.. 그렇게 때로 시련은 사람들에게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의 내재된 힘을 꺼내어 보여준다는 것을.. 그리고 사는 일이란 구불구불한 길이란 것을.. 그렇게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란 것을.. 빛을 향해 고개.. 2009. 7. 1. 이전 1 ··· 561 562 563 564 565 566 567 ··· 5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