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후라 그런지 계곡을 흐르는 물줄기가 싯푸르고 세차다.
가슴을 후련히 적셔주는 듯한 저 물보라 알갱이들의 흩어짐..
한 방울 두 방울 튕겨져 내 마른 가슴에 안겨와 부서진다.
하늘은 얇은 한겹의 막이 쳐지고 햇살도 은은하여..
산행하기 좋은 날이야.
딱 좋아..너무 좋아..
좋아..좋아..를 연발하는 우리 둘..
"거봐? 언니..오길 잘 했지?"
- 벗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