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을 걸어가는 호호백발의 할머니 두 분..
나는 언제나 이런 노인들의 풍경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어쩌면 누구나의 나중 모습이기에
무심하게 지나칠 수 없는지도 모른다.
저 백발 성성한 등굽은 모습에
나의 불확실한 미래가 오버랩되곤 한다.
늙어지겠지.. 나도..
아이이고 소녀이고 청춘이였던 푸르른 한 때가
이제는 불혹의 문턱을 넘어선 중년이라는 길 위에
조금 지친 표정으로 구부정히 서있는 것처럼
어느 날엔가 나도 하얗게 하얗게 센 백발로
인생의 어스름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겠지..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