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371 뒷풀이 뭐 그리 진지한 이야기야 오가겠냐 마는.. 이런 자리에 필요한 건 그저 눈빛 보고 웃을 수 있는 가벼운 대화.. 마주앉은 혹은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던지는 가벼운 질문과 대답.. 어쩌면 실없는 농담이나 서로가 이해할 만큼의 야한 이야기도 괜찮으리라. 그저 일상에서의 묶은 먼지 한 .. 2009. 7. 15. 중년의 삶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쁘게 달음질치는 물살들 어제까지 유유하던 그 세월은 저만치나 흘러가버렸고 어쩌면 저 물살처럼 빠르게 급하게 흘러왔을 불혹 또는 지천명을 넘겼을 우리네 머리 희끗해진 중년의 삶 이만큼에서 잠시 여유로와도 괜찮으리라. 나 열심히 살아왔노라 스스로 .. 2009. 7. 15. 비에 대한 예의 비 오는 날엔 비를 맞아야 하고.. 오늘처럼 억쑤같이 쏟아지는 날엔 흠뻑 젖어야 하고.. 그래야 비를 사랑하는 사람의 비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 벗 님 - 2009. 7. 15. 미워도 사랑이다. 내일 도봉산엘 간다. 도봉산..그냥 막연한 그리움이던 도봉.. 내남자가 분명 자기랑 함께 올랐던 산이라는데.. 난 도봉을 오른적이 없는데.. 만원빵..내기를 했다. 당근 만원은 내 차지이고.. 근데..내남잔 어떤 여편네랑 도봉엘 올랐길래.. 나랑 올랐다구 저리 바락 우길까? 후훗~~ 여튼..그 전날 저녁.. 신발장 앞에 내 등산화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내남자가 나를 위해 베란다에 말려 두었던 내 등산화를 저리 가지런히 챙겨 내어 놓았다. 그 신발 사진..아무리 찾아도 뵈지 않는다. 아쉽게.. 그래서 다시 찍어 올린다. 마누라 등산 간다고..등산화 가지런히 챙겨주는 그 마음이.. 그 땐..그냥 씨익 웃고 말았는데.. 이제사 고마와..너무 고마와.. 눈물이 날라 한다. 그래서 사랑이고.. 미워도 사랑이다.. 2009. 7. 14. 우중산행1-미친 사람들 "아빠..나 이번주 일요일 산행 잡혔는데.." "그래..? 그럼 가방 새로 사러가자. 너무 작아서 안되겠더라." "괜찮은데.." 가방 하나 사러 가서 내남자가 사준 것들.. 가방도 사이즈별로 색깔별로 두 개나 .. 개인적으로 저 고글 .. 참 마음에 들었다. 자랑하고 시퍼서~~ 이것도 챙겨라..저것도 챙.. 2009. 7. 14. 나무벤취 초록빛과 어우러져 이쁘지 않은 풍경은 없을 듯.. 저 나무벤취에 앉으면 누구라도 이뻐보일 것만 같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눈빛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곳.. 자주 가장 가까운 당신의 그대와 저런 벤취에 마주 앉기를.. 가끔 그렇게 세월이 비껴가지 못해 당신 곁에서 이미 희끗한 .. 2009. 7. 14. 아름다운 미침 세상에..세상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이런 폭우속에 산행하겠다며 나온 이가 열 여섯명이나 되었다. 다들 미쳤다 미쳤어. 산에 미친 사람들.. 몇몇은 이런 폭우속의 산행은 불가하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조조영화나 관람하고 다른 일정을 잡자고 하였으나 일단은 예정한 검단산까지 가서 .. 2009. 7. 14. 자취방 풍경 (下) 겨울 새벽이면 달그락달그락..주인집 노할머니의 연탄불 가는 소리.. 자명종소리와도 같이 우리의 새벽잠을 깨우던 그 소리가 몸과 맘이 유달리 추운 우리 자취생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따스함이였고 온정의 소리였다. 집에 다니러갔다 올적이면.. 싸늘히 식은 방을 언제나 때맞춰 데워주시던 등이 굽은 노할머니.. 덕분에 우리는 늘 따스한 겨울을 보낼 수가 있었다. 젊은 날에 청상이 되셨다는 눈이 예쁘시고 성격 좋으시던 주인집 아주머니..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지만 본업은 시인이라는 아들과 그의 아내인 시집 온 지 얼마되지 않은 키가 크던 언니.. 그리고 얼마 후에 태어난 토실하고 눈이 땡그랗던 손주 태민이.. 그렇게 다섯식구 4대가 살던 집.. 말해 무엇하랴..그 집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을.. 온 마당이 과수원이였고.. 2009. 7. 13. 이 따스함을 기억해 오늘은 내가 먼저 내남자의 손을 잡았어 여자손처럼 작고 가늘고 부드러운 손 어쩜 내 손보다 더 부드럽네 마주 잡은 손에 느껴지는 온기와 온유 이 따스함을 기억해 장미의 전쟁이 일어나는 순간에도 이 밤에 마주 잡은 우리 두 손을 기억해 - 벗 님 - 2009. 7. 11. 이전 1 ··· 560 561 562 563 564 565 566 ··· 5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