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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289

네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87년 1월 24일. 금. 비 바람.. 부질없다. 사랑이 무어더란 말이냐? 내게 눈물만을 잔뜩 안겨준 그것이 사랑이란 말이냐? 아! 약해서 비굴한 인간들아.. 우리모두 없어져 버리자. 그래서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데 기여하자. 순결한척 웃지 말아라. 가증스럽다. 가혹한 세상.. 2014. 3. 2.
절망의 하루 내 나이 스물 한 살 때 어떤 어진 이가 하는 말을 들었다. 동전과 금전 은전은 다 주더라도 네 마음만은 주지 말아라. 하지만 그때는 내 나이 스물 한 살이라서 그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87년 1월 24일. 금. 비 바람.. 지금 새벽 2시 33분.. 내 두 줄기 눈물만이 하염없이 쏟아지는 새카만 정.. 2014. 3. 2.
추운 날 87년 1월 13일 너무 춥다.. 이렇게 추운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몸과 맘이 꽁~하고 얼어버릴 것만 같다. 펜대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고 맘대로 비틀거린다. 오늘도 어제처럼 나 혼자다. 방안이 왜 이리 추울까? 그러나 이제 쓸쓸해하지 않는다. 지금 이 상태..이 고독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어 .. 2014. 1. 30.
눈이 내렸다 87년 1월 12일 눈이 내렸다. 강아지보다 내가 더 기뻐했을지도 모른다. 친구 생각이 간절했다. 첫눈과 함께 만나자 하던 약속을 그 친구는 잊어버렸을지 모르지만 .. 난 기억하고 있다.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첫사랑처럼 가슴에 고이 묻어두고 있다. 지켜지지 못할 약속이 될지도 모르지만 .. 2014. 1. 29.
이름 없는 여인처럼 87년 1월 11일. 일. 추움.. 동생 홍랑이가 가버리고 나니 홀로 남은 내 마음에 안개가 자욱이 스며든다. 어제 저녁 몸부림쳤다. 오늘은 애써 생각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떠오르는 소망과 함께 내 살고픈 삶이 나를 아프게 유혹한다. 그리로 날고 싶다. 가슴이 미어진다는 표현이 이 때.. 2014. 1. 28.
바람 몹시 부는 날 87년 1월10일. 금. 바람.. 꽤 매서운 바람이 거리에 군림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움츠리고 표정은싸늘하게 굳어있는 것 같다. 참말 하루의 의미가 이렇게 권태로울 수가 있을까? 무엇때문이지 삶에 대한 의의를 찾을 수가 없다. 나는 노력하는데 왜 이리 모든 게 무료하게만 다가오.. 2014. 1. 28.
권태 87년 1월 6일.화. 맑음 단조로운 하루가 어제처럼 지나가고 있다. 버스 차창을 스치는 모든 영상들을 기억의 창고에 차곡이 쌓으며.. 이렇게 허망하게 살아선 안된다고 스스로를 질책해 본다. 그냥 그렇게 하루를 체감해보지만 매일 만나는 사람들..똑같은 일의 반복이 나를 우울하게 만든.. 2014. 1. 27.
열심히 살고 말테다 87년 1월 4일. 일. 맑음 한해의 첫발을 내딛고 나는 또 방황한다. 이 한 해 동안 나는 또 얼마나 그렇게 헤매이게 될까? 그러나 이젠 무언가를 추구하며 그 무엇을 찾아야만 한다. 잃어버렸다. 그래서 울어버렸다. 그러나 나는 찾고야 만다. 열심히 살고 말테다. 그냥 그렇게 허무해 하지는 .. 2014. 1. 26.
한 해의 마지막 밤을 1986년 12월 31일과 1987년 1월1일의 교차로.. ♬~~ 얼마나 좋을까 /이수영 촛불 하나 밝혀두고 소망처럼 바라본다. 녹아흐르는 촛농 속에 나의 생이 흐르고 설익은 내 청춘의 한 장이 또 그렇게 흐른다. 사랑받았다. 그토록 간절하던 목마름이 이제금 축여졌지만 그러나 모든 건 미숙했고 그래.. 2014.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