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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절망의 하루

by 벗 님 2014. 3. 2.

 

 

 

내 나이 스물 한 살 때 어떤 어진 이가 하는 말을 들었다.

 

동전과 금전 은전은 다 주더라도 네 마음만은 주지 말아라.

 

하지만 그때는 내 나이 스물 한 살이라서 그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87년 1월 24일. 금. 비 바람..

 

 

 

 

 

 

 

지금 새벽 2시 33분..

내 두 줄기 눈물만이 하염없이 쏟아지는 새카만 정적의 세상이다.

 

잠들고 싶다.

쌔근쌔근 잠자는 아가의 천진한 모습을 꼭 한 번만 보고 ..

그러한 어설픈 흉내를 내면서 영원한 나라로 가버리고만 싶다.

 

세상사 모든 일이 내겐 힘겹고 무섭고 지독히도 떨린다.

내 호흡이 파르르 떨리는 애처러운 소리를 나는 매일 들으며 괴로와 한다.

오늘처럼 세상이 암담해 보이는 날엔..

과연 내일 태양이 다시 떠오를까 하는 미혹을 일으키게도 된다.

 

 

 

 

 

 

 

 

 

 

밝은 햇살의 미소와 내 마음의 미소는 너무 대조적이다.

감히 하나님을 부를 수도 없을만큼 내 아픔이 내 양심이 부끄럽다.

 

이 땅덩어리 위에 내가 설 곳은 어디이며 ..

방황하는 내 슬픈 영혼이 잠시나마 안식할 곳은 어디일까?

아무데도 없다.

오로지 모든 것을 잃어버릴만큼 생명의 끈이 잘려버리면 될 것이다.

 

내게 티끌만치의 순수라도 남아있다면..

활활 불태워 한 줌 재로 만들어 버리고 말텐데..

 

 

 

 

- 스무살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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